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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하나뿐인 외아들이 갑자기!

2020.04.18




하나뿐인 외아들이 갑자기!

                                      

 €평소 필자에게 수시로 상담을 해오던 김선생님 내외분이 급한 목소리로 필자에게 연락을 하신 것은 지금부터 오래전인 2011년 새해가 막 시작되는 1월 초순경이었다. 지금 당장 찾아 뵙고 의논할 일이 있으니 시간을 좀 내어 달라는 부탁이었다. 연초라서 예약이 빡빡하게 잡혀있어 내일이나 모레쯤 약속을 하고 상담을 하면 어떻겠냐는 세커터리의 제안에 그럴 시간이 없으니 자신들이 와서 오래 기다려도 좋으니 꼭 오늘 중으로 예약을 해달라고 부탁하셔서 면담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필자와 마주앉자마자 김선생님이 다급하게 털어놓는 사연은 당시로 한국나이 18세 되는 아들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이 아이는 어려서부터 성격이 매우 유순하고 차분했으며 순종적이며 학업성적도 좋았다. 이 두 분에게는 하나뿐인 이 아들이 삶의 희망이자 기쁨이었다. 김선생님 내외분은 미국에 이민오신지 10년쯤 되는 분들이었는데 한국에서 대기업의 유능한 사원으로 안정적인 삶을 꾸려가다 갑자기 어떤 계기로 한국에 대해 심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회사업무에 열중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살벌한 삶의 경쟁 속에 문득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올바른 삶일까?" 하는 생각이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했고 이 부부 두 분다 겪었던 입시지옥을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에게도 겪게 하고 학교졸업 후에도 일생 계속되는 치열한 전쟁과도 같은 경쟁 속에 두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회의가 두 번째 고민이었다. 두 분은 의논 끝에 과감히 결단을 내려 이민을 가기로 결정하였다. 처음 주위에서 아는 모든 이들이 이들의 결정을 말렸다. "왜? 안정적인 삶을 차버리고 아무 혈육도 없는 이국 땅에 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가? 어리석은 생각이다" 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결국 이분들의 결심을 꺾지 못했고 미국에 이민오게 된다. 그 동안 알뜰하게 모아 놓은 돈으로 미국식당을 열게 되었고 운이 좋게도 유능하고 성실한 경력 많은 매니저를 두게 되어 수입도 좋았고 식당 일에 크게 관여하거나 신경쓰지 않아도 무난히 식당은 운영 되었다. 부부가 주말에는 함께 골프도 즐기고 모터보트도 작은 것을 하나 장만하여 세 식구가 꿈결같은 낭만도 즐기게 되었다. 이민 온 것이 백 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에 자신들의 결정이 옳았음에 가슴 뿌듯함도 새삼 느끼는 그런 즐거운 생활이 계속되었다. 아이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성적도 우수하였다. 무엇보다 아이가 밝고 순종적이어서 이 부부에게는 걱정거리라고는 하나도 없는 평온한 시간이 지속되었는데 아이가 하이스쿨에 진학하고 나서부터 말수도 없어지고 부모와 대화하는 것도 피하며 어딘지 우울해 보이기 시작했다 한다.  사춘기라서 그러려니 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조금씩 조금씩 아이가 거칠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엔가는 엄마가 싫은 소리를 좀 심하게 하자 자신이 들고 있던 핸드폰을 벽에다 던져버리는 등 거친 행동이 점차 심해져 갔다. 온순하던 아이의 이런 급격스러운 변화에 부모는 당황하였고 조용히 타일러도 보고 때론 엄하게 야단도 쳐보기도 했지만 별반 소용이 없었다 한다. 점점 거칠게 반항하며 말수도 적어지고 하는 아이를 걱정스럽게 지켜보다가 한숨짓기를 여러 날 그러다 일은 터지고 만다. 모 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경찰에 체포되었는데 흉기를 사용했다하여 살인미수에 마약소지죄, 공무집행방해죄 등 듣기에도 끔찍한 어마어마한 죄목으로 체포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반항스럽게 변하기는 했어도 이런 정도일 줄이야 꿈에도 상상 못하던 김선생님 부부는 그야말로 놀라 기절할 지경이었다. 이런 와중에 보석금을 지불하고 일단 풀려나기는 했으나 앞으로의 재판이 어찌될지 걱정이었고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도 아닌 E2자녀 신분인 이 아이가 추방당하게 될지 혹여 감옥생활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었다. 차라리 비지니스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한국으로 당장 돌아가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하여 고민하 던차에 평소에 상담을 자주하였던 필자가 생각이 나서 급하게 찾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이 두 분의 운과 아드님의 운을 합산하여 자세히 살펴보니 "미제지규"의 운이 잡혔다. 이는 주역상 ‘교토기사주구하팽'의 운이라 이 쾌가 뜻하는 바를 풀어보면 ‘만사가 뒤틀린다 아랫사람으로 인해 고통 받는다 공든탑이 무너진다'는 쾌이어서 무척이나 불길한 운이었다. 

필자 왈 "제가 운을 살펴보니 올해는 무척이나 힘든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재판은 다행히도 잘 해결되는 것으로 나오나 주거지 변동을 하지 않으면 더 큰일이 들어 닥칠 수 있으니 터를 옮기셔야겠습니다. 아주 뚝 떨어진 타주로 이동하거나 아니면 한국으로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길방(吉芳)이 동방이니 동부쪽이나 한국으로 거처를 바꾸십시요. 아드님 주위를 싸고 있는 탁한 기운을 벗어나는 길은 그것뿐입니다" 라고 충고해 드렸다. 자식 잘 되라고 미국왔는데 참으로 난처한 지경에 처한 이분들이 너무 안쓰러웠다. 자식 키우기 참으로 힘든 세상이다.

결국 김선생님 내외분은 깊은 고민 끝에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외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온 이민이건만 이번에는 이 외아들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큰돈을 들여 진행하던 영주권 수속도 포기해야 했고, 아무 문제없이 운영되던 식당도 급하게 처분하려니 거의 헐값에 던져야 했다. 오래오래 긴 세월 살려고 했던 집도 포기해야 했는데 집 정원에 심은 과실수들이며 수십 만불을 들여 꾸민 정원시설들, 집안의 비싼 인테리어들 그리고 최고급으로 준비한 고급가구들도 모두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필자의 강력한 충고 때문에 이곳에 더 이상 머무는 것도 아주 꺼림칙했다. 다행히도 필자의 예측대로 아이는 무사할 수 있었고 무사히 귀국 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그 후 시간이 지난 뒤 한국에 계신 김 선생님 부인과 통화가 되었는데 아이는 검정고시를 거쳐 신통치 못한 수도권 모 대학에 겨우 진학이 되었고 잘 적응하고 있다며 “선생님 덕분에 그래도 우리 아이가 무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그대로 미국에 있었으면 더 큰 일을 당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 말이 다른 패거리들과 큰 싸움을 준비 중이었다는 거예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라는 말을 전한다. 다행한 일이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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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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