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gudowon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1042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문화/창작

관상을 보고 하인을 남편으로 삼은 여자

2020.04.22



      관상을 보고 하인을 남편으로 삼은 여자


 광해군 때의 이야기다.  이기축 이란 자가 있었는데 기축년에 태어났기에 그 이름을  기축이라 지은자 이다. 어려서 양친 부모를 잃고 고아로 동가식 서가숙 하며 눈치밥  먹어가며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내는데 사람 됨됨이가 아주 우둔 해서 분별력이 없는 우매한 자 였지만 기운이 장사여서 남들보다 두세배의 일을 해내는 장기는 하나 갖추고 있었다. 이기축이 어찌어찌 하여 주막집 하인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이 주막집에는 혼기에 접어든  딸하나가 있었다. 이 주인집 딸은 머리가 매우 총명하여 한문에 무척이나  능하였으며 남몰래  역경에 관련된 점서나 관상학에 관심을 기울여 이에  능통한 실력자 였지만  남들이나 그의 부모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딸이 혼기가 찬지라 그녀의 부모는  백방으로 사위감을 물색 하고 있었고 딸이 무척이나 용모가 아름답고 총명 하므로 그에 합당한 사위감을 고르는데에도  까다로웠다.

하루는 혼사에 대한 이야기를 딸과 나누던 중 딸이 자신의 신랑감은 자신이 고르겠다는 말을듣고 딸이 총명 한지라 아마도 이미 점찍어 놓은 신랑감이 있었구나 하고 좋아 하며 그사람이 누구 인지를 묻자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을 하는바 바로 바보 하인 이기축과 결혼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부모들은 크게 놀라서 [저런 바보하고 결혼 하겠다니 네가 정녕 미친것 아니냐?] 하며 크게 화를 내고 딸을 질책 하였으나 딸은 요지부동 이었다. 딸이 고집을 꺽지 않자 아버지는 크게 화를 내며 딸과 이기축을 집에서 쫓아 내버렸다. 어머니가 모정에 못이겨 아버지  몰래 준비해준 전별금을 들고 이딸은 기축과 함께 한양 으로 올라오게 된다.


딸은 한양의 저잣거리에 술장사를 시작 하였는데 싹싹한 행동과 영민함 으로 손님을 대하니 그 평판이 매우 좋아 의식주의 걱정은 전혀 없게 되었다. 의식주 문제 에서 어느정도 벗어나자 그녀는 남편인 기축에게 글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 하였다. 워낙 둔한 위인인 지라  공부에 진척이 거의 없었으나  결코 실망 하지 않고 남편을 격려 하고 질책하니 바보 이기축도 지성이면 감천 이라는 말대로 조금씩 머리가 깨쳐지기 시작 하였고 이러한 변함없는 하루가 쌓여 10년이 되니 드디어 웬만한  선비의 글 실력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게 된다. 이제 완연히 머리가 깨친 이기축은 아내에게 과거 시험을 보겠다고 하였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그녀는 한사코 남편을 말리며  “서방님!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으니 조금 더 기다리 소서!”  라는 말만 되풀이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조용히 남편을 불러 “신구문 뒤로 가면  이러이러한 집이 나올 터인즉  거기에는 선비 7~8명이 모여 있을 터 이니 아무소리 마시고  당신들 하는 일을 우리 아내가 다알고 있으니 우리집에 오셔서 우리 아내를 꼭한번 만나 주십시요” 라고 하십시요. “라고 일렀다. 


아내의  말대로 기축이  신구문에 이르니 역시 선비들이 모여 뭔가 쑥덕 공론을 하다 이기축의 난데없는 소리에 모두 얼굴이 하얗게 되었고 선비중 힘, 께나 쓴다는 선비 몇이 이기축을 처치하려 하였으나 힘이 기축을 당할수 없었고 좌장격인 선비가 이를  만류하고 일단 그의 아내를 만나 보기로 하였다. 이들은 광해군을 몰아 내려는 혁명 논의가 한창 이었던 지라,  이기축의 등장은 그들을 놀라게 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찌 되었던 이기축을 따라 기축의 집에 오게된 선비들을 맞은 그녀는 그들을 크게 환영하며  미리 준비해둔 큰 술상이 차려진 방으로 그들을 안내한후“여러분들의 일은 제가 다알고 있습니다. 나의 지아비는 비록 우둔하나 나름대로  글 공부도 하였고 무엇 보다도 조금전에 경험 하셨겠지만 힘이 장사 입니다. 이후에 일에 반드시 도움이 될 터이니 심부름 이라도 시켜 보아서 그힘이 보탬이 된다면  우리 남편을 일이 성사된 뒤에 중히 여겨 주십시요. 저희집은 술집 이어서 여러분께서 모여€ 거사를 자주 의논 하여도 의심받지 않을 터이니 의논할 일이 있으시면  이곳으로 오시는게  좋을성 싶습니다. 전에 모이시던 장소는 여염집 이여서 의심 받기 좋으니 제말대로 따라 주십시요” 라고 간곡히 부탁하니 모두들  그녀의  지감에  경복 하였다.


이 사람들은 이연평의 무리로 그후 의병이 되어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를 맞이 하여 왕으로 섬겼는데, 그때 창의문을 성공적 으로 뚫고 들어간 선봉장이 바로 이기축 이었으니 마침내 한낱  바보에서 일약 고관의 지위에 이르게 된다.  그녀의 아내는 그의 상에서 미래를 예감하고 기나긴 시간 투자하며 인고하니 마침내 고관 대작의 아내가 된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