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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외로운 역술인의 삶

2020.05.02










      외로운 역술인의 삶 


 5년전 쯤의 일이다 . 60대 중후반의 부부가 필자를 찾았다. 예전에 자신들의 사주팔자는 본 적이 있으니 이번에는 부인의 오빠 되시는 분 내외의 사주팔자를 보고 싶다하시며 생년월일시를 내민다. 오빠 내외분의 사주팔자를 간명지에 뽑아놓고 운의 흐름을 보니 최근의 운의 흐름이 아주 나쁘게 나오고 더군다나 악삼재가 겹쳐 있는 운이라서 운이 아주 치명적으로 나온다. 역학상 운의 흐름이 이렇게 나쁘게 나올 경우 운을 더욱더 정확히 간명하기 위해 주역상 쾌를 짚어보는데 이분들의 운을 짚어보니 ‘이지대유’의 운이 나왔다. 이를 풀이하면 ‘북망산하 신건서옥’의 운으로 ‘갑자기 놀랄 일을 당한다. 북망산 갈까 두렵다. 일 년 신수가 너무 험악하니 피할 길이 없다.’라고 해석될 수 있어 악괘(惡卦) 중 악쾌에 해당된다 할 수 있었다. 


간명법상 사망의 시기는 대운과 년운이 사주상의 용신(用神)을 극해(剋害)할 경우 반드시 생명의 위험이 따른다고 할 수 있는데 운의 길흉은 보통 대운을 중심으로 보나 사망 시기를 정함에 있어서는 년운을 중심으로 정하는게 상례이다. 신약사주의 경우 재관 및 식상운을 만나면 위험한 시기로 보고 특히나 비겁이 용신일 경우 관살운, 인수 및 편인이 용신이면 재운이 위험한 시기라 본다. 신강하고 재성이 약한 사주의 경우 정재가 있으면 겁재운이 위험하고 편재가 있으면 비겁운이 위험하다. 또 일주가 태왕한 사주의 경우 인수 및 편인운을 만나면 위험한 때이다. 사주에 흉신(凶神), 다시 말해 기신(忌神) 또는 기신을 生하는 구신(仇神)이 있으면 그 흉신이 왕성해지는 대운 또는 세운에 위험하다 보는데 이 경우 대운보다 세운이 더 위험하다 할 수 있다. 


아무튼 운이 이렇듯 너무 나쁘게 나오는 경우 뭐라 설명하기가 난감해진다. 필자 왈 “오빠 내외분의 운의 흐름이 2011년부터 아주 나빠지는 것으로 나옵니다. 운을 5년 단위로 보는데 이분들은 운이 2011부터 2015년 올해까지가 기신(忌神)운인데다가 삼재까지 겹쳐있어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주 깜깜하다 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하니 여동생분이 묻기를 “삼재에 해당되는 띠는 그렇게 무조건 나쁩니까?” 라고 묻는다. “삼재라고 모든 분들이 운이 나쁜 게 아닙니다. 삼재는 감기 바이러스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감기가 유행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감기에 걸리지는 않죠?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은 감기 균에 노출되도 좀처럼 감기에 걸리지 않습니다. 노약자가 쉽게 감기에 걸리죠. 이렇듯 삼재에 해당되는 띠라 하여도 운이 평균이상이면 삼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분들처럼 기신운일때 삼재가 겹치면 삼재가 작동하게 됩니다. 악삼재의 경우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본인이나 배우자가 죽거나 불구가 되기도 하고 죽지는 않더라도 가정이 깨지거나 집안에 흉사가 있을 수 있으며 제일 가볍게 지나가는 것이 쫄딱 망해서 길바닥에 나앉을 정도로 경제적인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겁니다. 이래서 작동하는 삼재가 무서운 겁니다. 제가 15년 넘게 임상해온 결과 삼재에 해당되는 띠를 가진분 중에 열에 아홉 정도는 삼재라 해도 별 탈이 없고 열에 한 분 정도가 제대로 된 악삼재를 만나는 것으로 확률이 나왔습니다. 오빠 내외분의 경우 운 나쁘게도 여기에 해당된다 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하자 오빠에 대해 이것저것 묻다가 오빠가 이사를 해도 좋은지를 묻는다. 


그때까지 참고 이런 저런 질문 같지 않은 질문에도 잘 대답해 주었지만 이렇듯 사람을 가지고 계속 간을 보니 와락 짜증이 났다. “아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서 오빠는 이미 죽었거나 곧 죽을 분인데 무슨 이사가 좋고 나쁘고를 따집니까?” 라고 하니 그제서야 실토(?)를 한다. “이달 초에 오빠가 돌아가셨어요! 선생님 말씀대로 2011년도에 풍을 맞아서 몸이 불편했어도 혼자서 걸어 다닐 정도는 되었는데 갑자기 뇌혈관이 또다시 터져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라고 한다. 이래서 상담자는 늘 긴장해야 한다. 피상담자 중에는 여기저기다 덫을 놓고 필자를 무대 위에 세운 후 덫에 걸리기를 노리는 이상한 악취미를 가진 이들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만약에 주의하지 않고 엉뚱한 쾌를 짚었다면 이런 분들은 필자를 가지고 실컷 농락하다가 망신을 주었을 것이다. 


이렇듯 역학자는 이름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많은 시험을 받게된다. 백 번 옳은 말을 하다가 한 번 틀리면 즉각 “네가 그러고도 도사냐? 엉터리 점쟁이 주제에 어디서 도사 폼을 잡냐?” 하는 모멸적인 비난을 받게된다. 필자가 개인적인 이런저런 문제로 고민을 하면 “세상일을 다 아는 도사님께서 웬 고민을 하나?” 라고 하며 비아냥거리는 이도 있다. 개인적인 모임에 가서도 이것저것 맞춰보라는 식으로 시국에 대한 것, 잡다한 세상일에 대한 것을 숨 가쁘게 묻는 이들이 많다. 밥이나 술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이다. 긴장을 풀려고 쉬려고 간 자리가 테스트의 장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래서 이름난 역학자는 모두 외로웠다. 


세상이 이렇다보니 예전에 세상에 이름이 높았던 역학계 스승이나 선배 분들도 열이면 아홉 대개가 사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기를 꺼렸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점차 고립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고립과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공부이다. 치열하게 공부하다보면 이런 외로움을 떨쳐낼 수가 있다. 외로울 틈 없이 치열하게 공부에 매진하다보면 외로울 틈 없이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 된다.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문득문득 외로워짐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이것도 다 내 인생의 업보인 것을!!!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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