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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말년운이 쓸쓸한 남자

2020.07.28



                        말년운이 쓸쓸한 남자


  60대후반의 후줄그레한 차림새를 하고 필자를 찾은 남성분이 있었다. 삶에 지친듯 허탈한 인상을 풍기는 분이었다. 1950년생으로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경인년 기묘월 임술일 갑진시 생이고 운의 흐름은 경진 신사 임오 개미 갑신 을유 병술로 흐르고 있다.

임수일간이 묘월에 출생하였고 인성을 용신으로하는 사주이다. 연간경금을 미력하나마 용신으로 하여야 하며 년간 편인이 존재하니 초년에 조출타향(어려서 일찍 고향을 떠남) 하거나 남의 손에서 자라게 되는 명이다. 묘월임수이니 매우 신약하며 소심한 사람임을 알수있다. 아버지궁을 보니 년지인중병화가 아버지인데 월지 도화살 있고 년간경금 일지술토 장간신금이 있으니 아버지에게는 아내가 둘이다. 기토정관이 상관위에 있으니 명예가 없는 아버지이고 극빈하다. 즉 부모덕 없는 팔자이다. 형제는 시지묘에 있으니 형제덕없다. 가장 중요한 처궁을 살펴보니 상관 인묘진 방합되고 시간에 갑목투출하니 처가는 부유하나 재가 기신이므로 처덕이 없는데 술토편관 처궁일지 일간을 극하니 아내는 연상의 여인이며 남편을 쥐고 흔드는 부인이다. 자식운을 보니 토가 많아 식상을 잘 다스리니 자식들은 양순하나 자식들과는 인연이 적고 말년에 자식과 동주하지 못한다. 임수일간이 달이 기신이고 일시지 충이니 말년에 아내와의 이별수있다.

여기까지 필자가 설명하고 있을때 가만히 고개 숙이고 듣고 있던 이양반, 휴!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역시 그렇군요! 제팔자인데 어떻하겠습니까!" 라고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이분은 경기도 오산사람이다. 어려서 극히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고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어두운 가정환경이 견딜수 없어 서울로 무작정 상경하였다. 어려서 일찍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로 들어온 새어머니는 어릴때 부터 자신을 무척이나 미워하고 툭하면 매를 들었다. 새어머니에게 얻어 맞고 훌쩍 거리고 있으면 밤늦게 들어온 아버지가 자신의 역성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새어머니 보다 더 심하게 때렸다. 유약하고 성격이 소심한 이분은 부모님에게 대들지도 못하고 서럽게 통곡하는 것이 유일한 저항이었다. 아무튼 고향을 떠나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다가 금은방에 사환 비슷하게 일하게 되었고 주인집 딸인 현재의 부인을 만나게 된다. 이 분보다 일곱살이나 많은 주인집 딸은 어릴때 사고를 쳐서 딸을 하나 두고 있었고 망나니 남편이 집을 나가자 친정으로 아이 데리고 돌아와 생활하던중 이분을 만나게 된것이다. 처음에는 누나 누나 하며 따랐는데 끼가 많은 이여자가 그를 꼬셔서 관계를 갖고 아이를 임신하였고 노발대발한 주인에게 둘다 죽다살아날 정도로 매를 맞고 쫓겨난다. 그나마 장모라고 할수있는 주인집 아주머니가 딸이 불쌍해서 건네준 비상금으로 새살림을 시작하게 된다. 살림이랍시고 시작했지만 극심한 가난에 시달려야 했고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벌어오는 돈으로 겨우지탱 하였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이 여편네는 통 일도하지 않고 노상 낮잠에 동네 여편네들과 고스톱으로 전전하며 돈을 제대로 벌어오지 못한다고 남편만 쥐잡듯이 잡았다.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니 너무도 처지가 한심하여 콱 죽어 버리고 싶었지만 그사이 태어난 자식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지옥같은 삶을 이어나갔다 한다.

이렇게 어느정도 세월이 지났을때 장모님이 수년동안 장인어른 몰래 어렵게 모았다고 하며 꽤나 큰 목돈을 이들 부부에게 건네주었고 이돈을 밑천삼아 옛날에 배운 기술도 있고 하니 작은 금은방을 서울변두리의 허름한 터를 얻어 시작하게 되었다. 변두리라서 장사는 시원치 못했지만 그럭저럭 호구지책을 해가고 있던 어느날 이분의 고향친구가 우연히 이집에 들르게 되고 이친구의 말만 듣고 밀수금을 인수하면 큰돈을 벌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 큰돈을 사기 당하고 쫄딱 망하게 된다.

극성스런 부인의 성화와 구타에 이분의 몸은 매일매일 만신창이가 되어갔고 급기야 집에서 알몸으로 쫓겨나게 되었는데 실제로 옷한벌 못걸치고 한겨울에 추리닝바지에 런닝셔츠 바람으로 쫓겨났다. 수없는 고초를 겪으며 살아가던 이분이 어떤인연으로 이곳LA까지 흘러들어 왔는지 알수 없으나 결국 아무도 없이 홀홀 단신으로 LA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자신의 인생이 너무도 허탈하고 왜 나만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지 하는 의문에 혼자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필자를 만날 당시에는 기초를 벗어나 중급실력 정도까지는 공부가 진척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필자가 이분의 팔자를 보니 용신경금은 편인이요 편인은 외국어나 역학을 포함 하기에 이분이 역학 공부에 매진할 경우 어느정도의 성취를 이룰수 있을것 같아 공부해야할 과정과 책등을 추천해 주었고 요즈음도 가끔 공부에 의문이 생기면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곤 한다.

참으로 운없는 착하기만한 한 사내와의 인연이 이렇게 지속되고 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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