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鼻-비)에 對(대)한 잡담
코는 얼굴 중앙에 위치하니 오행상 土에 해당된다. 코의 모양으로 운명에 대해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재물이다. 그래서 코를 관상학상 재백궁(財帛宮)이라 한다. 건강과 관련해서는 코의 모양이 대표하는 것으로 폐(肺)를 들 수 있다. 코는 폐와 연결되어 있기에 폐가 열이 있으면 코가 막히고 폐가 청(淸)하면 호흡이 편안하고 냄새도 잘 맡는다. 또한 코는 재물운 외에 수명과 질병, 부부운, 타고난 기질 등을 볼 수 있다. 코와 관련된 속담도 있는데 우선 오비삼척(吾鼻三尺) 즉 ‘내 코가 석자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처한 어려움이 너무 커 다른 사람 처지를 염려할 겨를이 없다는 뜻이다.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라는 말도 있는데 앞으로 넘어지는 것을 ‘업어진다.’라 하고 뒤로 넘어지는 것을 ‘자빠진다.’라고 하는바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뒤로 넘어져도(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는 뜻으로 일이 꼬일 때는 모든 일이 이리해도 저리해도 풀리지 않고 불행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아무튼 코는 관상학상 매우 중요한 부위인데 콧등이 높이 힘 있게 솟아있으면 장수하고 반대로 평평하고 얇으면서 연약해 보이면 수명이 짧다고 본다. 코의 길이가 너무 짧으면 명예가 없어 관직을 갖지 못하며 자기 신변처리에 바빠서 다른 사람을 도와줄 겨를이 없다고 본다. 여자의 코가 짧으면 정조 관념이 희박하다고 본다. 눈과 눈 사이를 산근(山根)이라 하는데 산근이 평평한 사람은 신체 내부에 질환이 있다. 여자의 경우 위장병에 남자의 경우 폐병이나 하초병(下憔病-임질.매독)에 약하다. 또한 부모ㆍ형제ㆍ친척의 인복이 없으며 배우자 복이 없다 본다. 산근의 색깔이 항시 검거나 붉으면 건강에 이상이 있어 죽음이 임박한 것으로 보며 여러 가지 액운이 닥치는 것으로 본다.
콧방울(코끝의 중앙)을 준두(準頭)라 하는데 준두가 붉으면 비장이 나쁘고 집안이 망하며 망신살이 있다고 본다. 재물과 연관해서는 코끝이 둥글고 마치 쓸개를 메달아 놓은 형상이면 부귀의 상이다. 준두가 두둑하고 크면 마음은 사악하지 않지만 결단성이 부족하고 너무 살이 쪄 두툼하면 오히려 가난한 빈자의 상으로 본다. 반대로 준두가 뾰족하면 돈을 모으지 못하고 결단성은 있으나 마음에 독기가 있다. 콧구멍이 빤히 쳐다보이는 사람은 재물이 고이지 않아 가난하며 코가 아래로 업어져 있어 용모가 슬퍼 보이면 빈궁하고 자식복이 없다 본다. 부부운의 경우 산근이 오목하거나 평평하면 부부간의 애정이 없다. 콧대에 돌출 된 부위가 있어 굴곡이 있으면 남자ㆍ여자 공히 배우자를 잃는 아픔을 겪는다.
여자의 코가 너무 크거나 지나치게 길면 불운하고 무자식 팔자이다. 남자의 코가 지나치게 길면서 코가 다른 부위와 조화가 깨져있으면 늘그막에 고생하고 성질이 편협하고 완고하다. 코로 그의 성질을 알아 볼 수도 있는바 코가 삐뚤어진 사람은 마음도 삐뚤어지고 준두가 뾰족하고 아래로 구부러진 사람은 간사하다. 준두에 살이 많으면 호색하며 콧구멍이 너무 작으면 가난하다. 매부리코의 경우 마음이 간교하고 험악하며 자식이 잘 되지 못하다 본다. 콧구멍이 너무 크면 돈을 헤프게 쓰는 낭비벽이 있어 재물을 모으기는 어렵다. 하지만 콧구멍이 크면 높은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본다. 예전에 필자의 지인 하나가 코가 무척이나 컸다. 눈은 단추 구멍처럼 작고 입도 작은데 유난히 코만 컸다. 흔히들 사람들 사이에 남자 코가 크면 성기도 큰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고 이런 코큰 남자가 선망의 대상이나 우스게소리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기도 한다.
아주 오래전 어떤 모임장소가 있어 식사와 술이 오가며 이런저런 잡담이 난무하다가 코가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여배우의 외모에 대한 화제가 우연히 나왔는데 필자가 안젤리나졸리가 제일 좋아하는 여배우라고 하자 선배 격 되는 한 이가 “아니 코도 크지 않은 사람이 그렇게 입 큰 여자를 왜 좋아하고 그래? 너무 무리(?) 아냐?”라고 우스개소리를 해서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다. 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동석해 있던 예의 그 코 큰 남성이 빠지지 않고 화재에 올려졌다. 코 큰 남자 부인도 그 자리에 동석해 있었는데 우스개소리를 한 선배가 코 큰 남자 부인에게 “제수씨는 신랑 코가 커서 행복하시겠어요!”라고 음담패설로 농을 걸자 코 큰 남자 부인은 베시시 웃으며 “그런데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죠? 우리 남편이 딱 그 짝 이예요. 외화내빈이란 말이 우리남편에게 딱 맞는 사자성어라니깐요!”라고 답변해 좌중이 웃음바다가 되었던 적이 있다.
필자의 아는 변호사 중 희귀성을 지닌 놈이 있었다. 이 놈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와서 변호사가 되어 이민전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처음 보았을 때 관상이 아주 좋지 않아 보였다. 특히 코의 생김새가 그랬다. 사람이 간교하고 마음에 인정이 없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어떤 이라도 인정사정없이 희생시킬 상이였다. 그런데 필자가 17년 이상 교포들을 상담하면서 수차례나 이놈에게 당했다는 이들을 보게 되었다. 어떤 케이스라도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우선 무조건 돈을 지불하게 한 다음 제대로 영주권 신청서류도 접수하지 않아 불체자로 전락하고만 여러 사람들의 하소연을 듣고 보니 참으로 이놈은 ‘생긴 대로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한 고객이 거칠게 항의를 하면 지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 고객을 불체자로 만들어 놓고서는 이민국에 불체자로 신고해서 추방 시키겠다는 협박을 서슴치 않는다 했다. 이런 악행을 서슴치 않으면서도 열열한 기독교신자 행세를 했다. 나중에는 한 술 더 떠서 몇 주간 만에 속성으로 무슨 침례교 목사자격증을 따서는 교회를 하나 개업(?)해서 종교비자를 받게 해준다며 사기질에 나서기까지 했으니 ‘과연 이놈이 사람의 새끼인가?’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이놈에게 사기를 당한 이들은 이역만리 타향에서 신분을 잃고 자식들마저 불체자가 되는 가슴 아픈 사연들을 이야기할 때 ‘왜 이런 놈은 죽지도 않는가?’라는 극단적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마도 이런 놈들은 하늘에서도 하늘나라에 와서 하늘나라를 더럽힐까봐 두려워 데려가지도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코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 이였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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