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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아기 돼지'

2020.08.18




                      '아기 돼지' 


 오래전 필자는 한 아기의 이름을 작명해 준 일이 있다. 처음 아기 엄마가 아기를 유모차에 끌고 친정엄마와 함께 필자를 찾았을 때만 해도 아기의 이름을 작명해 주는 인연으로 까지 발전 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었다. 이 사주의 주인공 여자 아기는 新卯年(2011年) 1月 7日 아침(辰時)에 태어난 命이었는데 음력으로는 2010年 (경인년) 12월 4日에 해당되어 사주팔자는 庚寅年 乙丑月 壬戌日 甲辰時가 되었고 운로는 역행하여 戊子,丁亥,丙戌,乙酉,甲申으로 흐르고 있다. 아기는 무척이나 건강해서 '포동포동한 아기돼지' 같았다. 처음 보는 필자를 보고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천사처럼 순진무구하여 이런 아기하고 라면 하루 종일 같이 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도 필자가 아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데 이 아기는 하는 짓이 더욱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나도 이런 애기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빨리 손주를 보아야 할 것 같았다. 아무튼 이 사주팔자를 보면 임수일주가 월주 기축토와 일지 술토시지 진토에 둘러 쌓여 관이 무척이나 강한데다가 운의 흐름이 용신과 희신 운으로 흐르고 있어 훌륭한 사주팔자와 좋은 운의 흐름이 조화를 이뤄내서 장차 큰 인물이 될 것 같은 사주팔자이다. 아마도 언론이나 방송, 정치, 외교가 쪽으로 진출하면 크게 이름을 떨칠 수 있으리라 보였다. 다만 사주의 기(氣)가 너무 강해서 배우자 운이 약해 보였다. 아마도 훌륭한 배우자는 얻지 못할 것 같고 자신의 비서 역할이나 또는 집에서 살림하는 남자를 거느리고 살 팔자다. 


사주가 아무리 좋아도 꼭 부족한 한 가지는 있는데 이 아기의 경우 이 부분이 아쉬웠다. 헌데 같이 운명감정을 한 이 아기의 언니가 약간 문제가 있어 보였다.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명랑하고 활동적인 사주이고 사주에 역마가 강해 어린 시절 무척이나 정신없이 분주해서 아이를 키우기가 다소 힘드리라고 보였고 머리보다는 감성이 발달해서 예술이나 예능 방면 아니면 간호사 방향으로 나가면 좋을 듯했다. 지극히도 평범한 이 아이의 사주가 왜 문제 있을 듯 했는가하면 아마도 동생에게 치여서 기를 못 피니 사춘기 시절 엇나갈 확률이 높고 모든 사랑이 동생에게 집중되니 자신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말썽을 피울 가능성도 있기에 그러했다. 더구나 사주팔자 속에 부친과 충이 있으니 아버지와 화합하지 못해서 가족과의 合이 약했다. 


이 경우 부모가 주의해야 할 점은 사랑을 골고루 배합해서 '편애'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잘난 자식이나 못난 자식이나 부모에게는 똑같은 자식이다.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못난 자식이라도 잘못되면 부모의 아픔은 아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기에 그렇다. 아무튼 이 '아기돼지'(애칭을 이렇게 하자)의 사주팔자를 풀이해 주면서 아기의 한국 이름을 물어보니 "한국 이름이 없어요" 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 대해 필자 왈 "아니 이렇게 좋은 사주팔자를 지닌 사람이 한국 이름이 없다니 말이 되나요? 비록 이민 3세라고 해도 엄연히 근본은 한국사람 아닙니까? 나중에 이 아기가 커서 이름을 떨칠 때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려면 한국 이름이 있어야 되지 않겠어요? 이 아기 이름을 제가 한번 지어보면 어떻겠습니까? 나중에 필자도 흐뭇하게 '누구누구 이름은 내가 지었소! 라고 자랑 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라고 하니 생각을 해 보고 나중에 부탁 드리겠다고 한 뒤 상담실을 나섰다. 


얼마 후 애기 엄마로 부터 연락이 왔고 아기 이름을 부탁 하는데 아기 언니 되는 애의 이름까지 함께 부탁하는 것이었다. 역시 엄마의 마음은 이런 것인가 보다. 필자는 언니는 평범한 아이이니 한국이름이 없어도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아서 '아기돼지'의 이름만 작명하라고 권유했는데도 언니 이름까지 함께 작명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이래서 '잘난 자식이든 못난 자식이든 어찌되었든 내 자식' 이라는 말이 있는가 보다. 작명을 부탁하러 이번에는 온 가족이 총 출동하였다. 처음에 오지 않았던 애기 아빠에 언니되는 아이까지해서 총 5명의 가족이 사무실을 방문하셨다. '애기 돼지'는 역시나 연실 '싱글벙글' 하며 보고 있는 필자의 기분을 즐겁게 한다. 


그런데 함께 온 언니되는 네 살된 언니라는 아이가 말썽이었다. 뭔가 더러운 것을 만져서 손을 씻으라는 엄마, 아빠, 할머니의 말에 꿈쩍도 않고 거부하고 상담하는 내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찡얼거려서 아빠에게 야단맞고 엄마에게 야단맞고 필자의 신경을 번잡하게 하였다. 필자의 우려대로 아이가 매우 번잡하고 산만한데다가 부모의 관심을 받고 싶어 과잉행동을 하는듯했다. 아이 아빠도 이 아이에게 지나칠 정도로 예민하게 신경질 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팔자대로 산다' 더니 이들의 관계도 팔자에 나온 대로 인 것 같았다. 


혹시나 필자의 이 글을 이 분 가족들이 보게 된다면 이렇게 부탁하고 싶다. '아기돼지'언니에게 더욱 더 사랑과 관심을 보여야 한다. '아기돼지'보다 언니에게 더 맛있는 것을 우선 챙겨주고 더 좋은 옷을 사 입히고 더 좋은 학용품, 더 좋은 자리에 늘 앉히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아기돼지' 언니를 보았을 때 필자가 느낀 점은 벌써 이 어린 아이가 '동생으로 인해 서운한 감정을 느끼는 상처를 받고 있구나' 하는 점이었기에 그러하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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