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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운이 나쁘면 미운짓만 하게 된다.

2020.10.07




           운이 나쁘면 미운짓만 하게 된다.

             

 예전의 일이다.  토요일 오후 어느 날 40대 중반의  친구인  듯한  남성 세 명이 함께  필자를 방문 한 일이 있다. 차림새로 보아 아마도 오전에 골프를 마치고 점심식사 겸 반주를 한잔씩 걸친 듯 했다. 필자도 술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진중해야 할 상담실 에서 술 냄새를 풍기는게 불쾌 했다. 하지만 크게  내색하지 않고 상담을 시작하였다. 상담의 요지는 친구 관계인 자신들 세 사람이 이번에 함께 어떤 사업에 공동으로  투자하여 동업 관계를 시작하려 하는데, 어떠 하겠는지? 에 대한 것을 알고 저 함이였다. 감정 결과는 세 사람의 사주팔자상 동업 궁합이 무난하게 나와 함께 사업을 운영해도 좋을 것 같았으나 이 중 한 명의 들어오고 있는 운이 나빠  다른 두 명에게  부담을 줄 것  같아서  이 사람을 빼고 하면 금상 첨화겠다 싶었는데 이를 그대로 이야기 하기가 곤란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사람이 세 친구 중 유난히 술을 많이 먹은듯 하고 쓸데없는 말을 자꾸 해서 상담이 중간 중간 중단되어 짜증이 나기도 한 터이라 필자는 좁은 속에 더 참지 못하고 홧김에 “이 사람을 빼고 두분이서 만 사업을 해 보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이 사람은 운이 다 해서 꺽이는 운이니 두 분에게 앞으로 손해만 주지 득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라고  일갈하니 술에 취한 이 친구 슬 슬  비웃는 어조로 “ 아이 참!  왜 나만 미워하고 그래요 아저씨.” 하며 은근짜하게  필자를 우습게  만들려고 한다.  손님과 싸울수도 없고 짜증이 더해서  “오늘은 모두 그만 돌아가시고 다음에 혹시 다시  들르시게 될 기회가 있다면  좀 정중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군요. ”라고 한 뒤  쎄커터리 에게  “손님들 나가신다!”  라고 큰소리로  말하고 문을 쾅 닫아 버렸다.  이 일을 하고 있는지가 일이 년도 아니요,  이십 여년에 이르건 만 이렇듯 무례한  손님을 받고 나니 여러가지 감정에  복받쳐서  그날 종일  상담하기가 어려웠다.


이 일이 있은 지 일주일 쯤 지난 뒤 일전에 방문 했던 그 사람들 중 술 취했던 친구를 빼고 두 사람이 다시  필자를 방문 하였다. “ 저번에 너무  죄송했습니다. 선생님을 무시해서 술 먹은 상태로 방문한 게 아니고 그날 골프를 친 뒤 같이 점심을 먹는데 그 때 술 취한 그 친구가 너무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분위기상 한 잔 두 잔 하는 게 과해 버렸고 며칠 전부터 선생님께 예약을 해 놓은 터이라 할 수 없이 실례를 무릅 쓰고 왔던 겁니다. ”라고 하며 필자의 양해를 구한다.  다른 한 명이“  그런데 그 친구 운이 그렇게 안 좋습니까?”  라고 묻는다.  필자가 다시 한번  친구들에게  물어  그 이의 사주팔자를 세워 놓고  주역상 쾌를 짚으니  “사지곤” 의 쾌다. “마음이 산란하여  집안을  불안하게 하고 자신을  위태롭게 한다. 가장 믿었던 자에게  배신 당하여 몸과  마음에  회복하기  어려운 큰 상처가 남는다.” 는 쾌 상이다


필자 왈 “ 내가 보기에 그 친구 분은 사업과 가정을 다  잃어버리고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지리라 봅니다. 사업은 올 8월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고, 부인에게 문제가 생겨 부인이 집을 가출하는 것은 10월을 넘기지  못하리라고 봅니다. 따라서 이 분하고 동업을 하게 될 경우 두 분에게도 피해가 안 간다는  보장은 없다고 봅니다.”  라고 하니 두 친구 고개를 끄덕이며 “ 그래서 그 친구가 그렇게 그날 내내 심각한 얼굴로  술만 들이켰나 봅니다. 아무리 친구 사이라도 서로 같은 업종의 사업을 하다보니  경쟁자 관계 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기 처지를  속 시원히 우리들에게도 털어 놓지 못했나 봅니다.” 라고 한 뒤 혀를 쯧쯧 찬다. 이래서 ‘운을 이기는 장사 없다.’ 는 말이 있는 듯 하다.  


그날 그 사람이  술이 취해서 무례한 행동을 반복하지만 않았다면 필자도 그렇게 감정 결과를 적나라하게 이야기 하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의 좁은 소치의 결과이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나쁜 운을 경쟁자이자 자신의 위기를 구해 줄 수도 있는 친구들에게 실상을 노출 시키는 결과를 만든 것이다. 또한 이 사람의 운이 이렇게 꺽이는 운이 아니었다면 식당에서 술자리가 더 길어져 필자와 한 약속을 취소하거나 미뤘을 것이다.  이렇듯 어떤 하나의 결과가 오기 까지는 우연을 가장한 250가지의 경우의 수가 교묘하게 조합하여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 내니 운명의 조화가 새삼 놀랍기만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후 보지는 못했지만 그 분이 위기를 슬기롭게 잘 이겨서 재기 했었기를 기원 해 본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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