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gudowon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1048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문화/창작

건축 사기꾼

2020.11.13




                   건축 사기꾼  


  한19~20년전 쯤의 사연이다.  필자의 사무실과 꽤나 가까운 거리에 조그마한 건축회사가 있었다. 50대 중반의 사내가 대표인 회사로 회사라고 하기에는 다소 초라하다. 멕시칸 일꾼 3명을 데리고 10여년이상 영업중이다. 건축회사 라고 하지만 일꾼 세 명 짜리 초미니 건축회사 여서 큰 공사는 못하고 한국 사람들 상대로 사무실 칸막이 정도의 실내 인테리어 수준의 공사가 전부다. 필자의 고객 몇분이 이 회사에 공사를 맡겼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있어 그 회사 사장이라는 자의 수법을 알 수 있었다. 사기를 치려면 외국 사람들에게 치지 왜 꼭 동포를 상대로 하는지 모르겠다! 하기사 외국인 에게 사기를 치려면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영어를 못하니 말 통하는 한국 사람들 대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그자의 안타까운(?)심정을 이해 하고도 남는다. 영어만 할 수 있다면 국제적 으로 놀텐데 그렇치 못하니 한인 타운 이라는 조그만 커뮤니티 속에서만 사기질이 가능하니 안타까우리라. 수법은 이렇다. 


공사의뢰가 들어오면 아주 저렴한 조건으로 아주 신속한 기간에 공사를 할 수 있다고 조건을 제시해서 계약을 맺는다. 몇 군데 견적을 놓아 보아도 이 정도 조건은 어렵기에 수지 맞았다는 식으로 고객은 계약을 한다. 저렴한 공사비에 공사 기간도 매우 신속하게 마친다 하니 일석이조라는 기쁨과 함께. 처음의 기쁨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깨지기 시작한다. 착수금만 받아놓고 공사를 시작하지 않는다. 공사를 왜 시작 안하느냐고 항의하면 돈이 없어서 자재를 사지 못해서 라고 하며 나머지 공사비를 요구한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세월아~네월아~나 모른척' 한다. '답답한 것은 사무실 세 내고있는 공사 의뢰한 놈이지! 공사해줘야 할 놈이 아니다!‘ 라는 배짱이다. 공사가 진행이 안 되면 사무실 이나 가게 등을 오픈 할 수 없고 여러 가지 비용손실과 차질이 따르니 답답한 것은 의뢰인이다. 나머지 공사비를 더 주면 와서 며칠 일하는 척 하다가 또 중단한다. "왜 또 그래?" 라고 하며 사정조로 항의하면 자재값이 올라서 처음 계약한 돈으로는 안 되겠다고 한다. 


이놈은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10여년 이짓을 반복하다 보니 남에게 욕먹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어차피 공사 맡긴 놈하고는 욕하고 싸워야 하는 의무'가 있기에 “니 맘대로 하세요!" 라고 한 뒤 자빠진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고소고발 이야기가 나오면 " 니 맘대로 해보세요. 이 딴 일로 내가 잡혀가나! 우리 형수 동생이 경찰이니 나를 함부로 보지마!" 라고 큰 소리치고 눈을 부라린다. 엄청난 빽(?) 을 지녔으니 법적으로 해 보아야 시끄럽기만 하고 그때까지 사업이나 장사를 시작 안할 수도 없으니 살살 달래본다. "그러지 말고 제발 공사를 좀 마무리 해주세요 네?" 네?" 처음 맡긴 공사비에서 얼마를 더 올려주고 돈을 지불하면 며칠 나와서 일하는 척 하다가 또 자빠진다. 


이정도 되면 보통 사람의 인내심 으로서는 더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이제는 욕이 안 나갈래야 안 나갈수가 없는 지경이다. "이 더러운 놈아 내가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하냐? 왜 또 그래? 왜? 왜? 왜?' 라고 부르짖으면 인건비가 올랐단다. 멕시칸 아이3명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시간당 8불 주고 쓰는 것 뻔히 아는데 무슨 얼어죽을 인건비 인상인가? 아무튼 이런식으로 처음 계약한 비용의 2~3배를 지불 하고서야 겨우 공사를 마친 의뢰인 들은 이놈을 씹어 먹고 싶을 정도로 죽이고 싶은 심정이다. 여기다 대고 이 놈 꼭 한마디 한다. "공사도 다 끝났는데 우리 애들 고기 좀 먹이게 수고비나 좀 주시죠?" 그 얼굴에 대고 침을 뱉어준 사람이 여럿 있다고 한다. 이놈 이런 경우, 비윗살 좋게도 그 넙적한 얼굴에 비웃음을 슬슬 날리며 "다음에 공사할 일 있으면 꼭 연락 하시고 소개도 좀 해 주세요 사장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한다. 자신에게 농락 당하느라고 수고했다는 말도 아니고 무슨뜻인지 모르겠다고들 한다. 그런데 이놈이 이런 짓거리를 하고도 망하지 않는 이유는 각 건물의 경비들과 아삼육이 되어 있기 때문 이라고 한다. 처음 들어오는 입주자들이 건물을 관리, 경비하는 아저씨들에게 "혹시 아는 인테리어 업자 없나요? 소개 좀 해 주시겠어요?" 라고 하면 이놈에게 즉시 연결된다. 총 공사비의 몇 %를 소개비로 소개한 경비 아저씨에게 준다. 그러니 경비들이 열성적으로 이놈을 소개 한다고 한다. 경비월급이 한 달에 얼마나 하겠는가? 한건만 잘 소개하면 큰 목돈이 생기는데 '지들끼리 싸우고 볶고 해도 내 책임은 아니니까...' 라는 이기적인 생각에 그놈이 문제가 많은 놈 인줄 알면서도 소개한다. ‘더러운 먹이 사슬 관계’인 것이다. 


예전에 필자의 단골 고객이 셨던 오 사장님은 이런류의 건축 사기꾼에게 심하게 당한 케이스다. 당시 오 사장님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뒤 마지막 남은 고혈과 같은 돈으로 재기를 꿈꾸고 계셨다. 음식점으로 큰 돈을 벌어 보았고 타운에서도 누구라고 하면 알 정도로 유명한 음식점 사장님 이셨던 오 사장님이 운수가 사나와 동업 관계 시비에 걸려 오랜 법정 투쟁 끝에 파산하고 말았다. 그래도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해서 당시 대학생인 아들명의로 새 가게를 하나 인수해서 재기하려고 하던 중이었다. 이 때 건축 사기꾼 김모씨를 만나게 된다. 공사지연, 자재값 요구, 또 공사 중단, 더 큰 돈 요구 이렇게 공사를 근 1년을 끌고 끌다가 어느 날 야반도주해 버리고 말았다. 대출 해 준 은행에서는 음식점이 오픈되지 못하고 지연만 되자 자금회수에 나서서 돈 도로 내 놓으라고 매일 악다구를 써대지 도망간 건축 사기꾼은 잡을 수가 없지 이런 저런 시달림 속에 오 사장님은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마지막 희망이 무너지고 눈앞이 깜깜하니 그럴만했다. 중풍을 심하게 맞아서 쓰러진 오 사장님은 똥, 오줌을 몇 년째 가리지 못하고 회복하지 못하다가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다. 건축 사기꾼 김 모 라는 놈은 지금 다시 타운으로 돌아와 이 짓을 계속하고 있다. '당한 놈만 병신'이라는 회의적 조소가 우리 동포사회에서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