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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人棄我取(인기아취)

2020.12.28



     人棄我取(인기아취)

                    -賤則貴,貴則賤-(천즉귀,귀즉천) 

 

    이글은 필자가 오래전 써프라임 사태때 쓴 글이다. 

‘인기아취’라는 말이 있다. 즉 ‘다른 사람이 버리는 것을 나는 취한다’ 는 뜻이다. 즉 ‘천즉귀 귀즉천’이니 ‘천하면 귀해지고 귀하면 천해지는 것’ 이다. 남들이 가치 없게 여기고 버리던 것이 언젠가는 귀하게 여겨지고 남들이 귀하게 여기고 취하던 것이 언젠가는 가치 없고 천한 것이 된다는 말인 즉 ‘세상 모든 만물과 현상은 돌고 돈다는 이치’ 를 이야기하고 있다. 요 몇 년 전 부동산 가격이 갑자기 치솟자 理財(이재)에 밝은이들은 집이나 상가 등을 무리해서라도 투자하여 갑자기 큰돈들을 벌어들였다. 집값, 상가값 등 모든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니 집을 한 채 사서 조금 기다리면 그 올라간 차액만큼 은행에서 재 융자를 해서 다른 집을 한 채 더 사들이고 하는 식으로 수십 채의 집을사서 되팔아 수 백 만불이 넘는 차익을 남기는 재주꾼도 볼수 있었다. 


이러다 보니 이러한 부동산 열풍에 뛰어들 재주도 용기도 없는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고, 고지식하게 한푼 두푼 모아서 만든 쌈짓돈이라야 부동산 투기로 벌어들인 돈들에 비하면 ‘세발의 피’에도 못 미치니 성실하고 고지식하게 산 자신이 ‘뭔가 세상을 잘못사는게 아닌가?’ 하는 회의에 속상해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은 돌고 도는 법!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 되듯이 사람들의 지나친 탐욕은 조건이 안되는 이들에게도 모기지 융자를 해 주고 이 불량 채권을 담보로 다시 돈을 융통하는 ‘폭탄 돌리기 식’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라는 괴물을 탄생시켜 결국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부른다. 이 결과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쇠락은 촉발되고 ‘세계 경제의 공황’을 눈앞에 둔 사태에까지 이른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지나친 탐욕이 부른 결과이다. 


여기저기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던 이들은 결국 발목이 잡혀 모기지 페이먼에 시름하다 견디지 못하고 만세를 부르니 부동산 침체가 미국 경제회복의 뒷꿈치를 무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듯하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은 부동산경기의 더블딥에서 촉발될 것이다.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 그래도 마음 편한 이들은 욕심내지 않고 고지식하게 한푼 두푼 절약하며 분수껏 살아온 이들이다. 재산 목록 1호였던 부동산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 시점에서 부동산 투자가 아닌 실수요자들은 예전 가격의 1/2 심지어 1/3가격에도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게 되었으니 역시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 확실하다. 애널리스트들이 주식투자의 정석으로 이야기하는 ‘쌀 때 사고 비살 때 팔아라!’ 라는 말은 너무 단순하고 쉬운 이치인것 같으면서도 ‘쌀 때’와 ‘비쌀 때’의 시점판단을 어떻게 하느냐는 판단 시점이 문제가 되고 이는 어찌보면 고도의 전문성을 요한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다만 ‘이사람 저사람이 어떤 일에 뛰어 든다고 해서 부화뇌동해서 형편에 맞지 않는 무리를 하지 말며 모든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피하는 일이라도 자신의 주관이 서며 자신의 주관대로 밀고 나가야한다’는 말이 이치에 맞는 ‘인기아취’에 대한 해석이라 본다. 이와 관련하여 기억나는 한분이 있어 여기에 소개한다. 


몇 년 전의 일이다. 예전부터 필자와 가끔 상담을 하시는 홍 사장님은 예전에 LA에서 카워시를 몇 군데 운영하셔서 큰돈을 모으신 분이다. 55세가 되자 모든 사업체를 정리하시고는 리타이어 하셨다. 매우 빠른 은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서는 LA에서 1시간 반 남짓 떨어진 라스베가스 가는 길목에 큰 땅을 사서 농장을 경영했다. 수지 타산이 맞는 유실수를 심어서 가꾸다보면 3년에서 5년 정도 지날 경우 괜찮은 부업도 되고 은퇴생활에 활기가 있을것이라고 하며 주변 땅들을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사들였다. 주변 사람들은 다들 미친짓이라며 말렸다. 가만히 있어도 돈 몇 만 불씩 딱 딱 떨어지는 사업체를 죄다 정리하고 사막에다가 돈을 쏟아 부으니 정신 나간 짓이라고 쑥덕대며 흉을 보았다. 홍 사장님은 남들이 뭐라하든 게의치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밀고 나갔다. 


처음 홍 사장님이 필자를 찾아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필자의 의견을 물었을 때 필자가 홍 사장님의 운으로 예견한 쾌가 ‘환지관’의 쾌였다. 즉 ‘천문광개 외진 북주라!’ ‘하잘것없는 문서를 잡아 귀한 문서로 변하는 운세’여서 문서운, 사업운, 이사운이 吉하게 작용하는 쾌여서 그대로 설명을 드리자 힘을 얻어 자신의 결심을 결행 하신 뒤 가끔씩 찾아와 자신의 결심이 잘 한 것이 맞다는 확신을 필자에게 다짐(?)받곤해서 필자도 조금은 걱정스러운 시각으로 홍 사장님의 사업을 바라보곤 했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몇 년 지나지 않아 이상스럽게도 그 지역에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었다. 필자도 의아스럽게 생각한 것이 한국도 아니고 넓디넓은 땅덩어리를 지닌 미국에 무슨 땅 투기바람인가? 하는 것이었다. 허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필자는 잘 모르겠지만 열풍이 불기는 불었다! 땅값이 몇 년 사이에 세배 네배 이상 뛰는 것이 참으로 이상했지만 아무튼 이 덕에 홍 사장님이 큰 덕을 본 것은 사실이었다. 


세차장을 하시기전에 잠시 부동산 에이젼트를 해 본 경험이 있던 홍사장님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 부동산 열풍이 불자 현역으로 컴백해서 그곳에 부동산 사무실을 차리고 열심히 외지인에게 남의 땅도 소개하고 자신의 소유한 땅도 짭짤하게 파는 수완을 부려 큰 부자가 되었다. 그전에도 부자였는데......아무튼 ‘운 좋은 사람은 논에 자빠져도 두 손에 미꾸라지를 쥐고 나온다’더니......‘인기아취’의 전형적인 예였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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