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gudowon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1042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문화/창작

극악무도한 놈

2020.12.30

  




           극악무도한 놈   


 몇 년 전 일이다. 30대 초반의 청년이 필자를 찾았다. 네모 각진 얼굴에 눈은 가늘고 길게 찢어졌으며 눈동자를 쉴 새 없이 이리저리 굴린다. 생년 월 일 시를 물어 사주기둥을 세워 놓고 들여다보니 년 월에 인수가 있고 일시에 재가 있어서 극악무도한 사주가 되었다. 이렇듯 년 월에 인수가 있고 일시에 재가 있으면 인수가 재를 생 할 도리는 없고, 재가 인수를 극해서 한편으로는 극하고 한편으로는 설기하므로 대흉하고 자손이 조부모와 부모를 극하는 무도한 자로서 염치를 모르는 자가 되기 쉬운 사주구성이다. 


관상학적으로 살펴보아도 아주 재수 없게 생긴 얼굴이며 의심이 많고 교활하며 음란한 마음이 강하여 어떤 짓이라도 해 놓고 보는 무도한 상이다. 한마디로 얼굴의 상이나 사주팔자의 구조나 양자다 들여다보기 싫은 모습이다. 이래저래 말을 섞기가 싫어서 “무엇이 궁금해서 오셨나요?” 라고 물은 즉 이 청년 슬슬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한 번 맞춰 보쇼! 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 라고 답한다. 울컥 울화가 치솟아 쫒아 내려다가 눌러 참고서 쾌를 짚어보니 ‘구지돈’의 쾌다! ‘화급동량 연작안지’라 ‘경거망동하다가 위급한 상태에 처한다’로 해석 될 수 있다. 이 청년의 사주팔자로 보아 성실한 직장인 같지 않고 개인적인 자유업에 종사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비합법적인 일에 휘말리기 쉬운 구조이니 ‘떳떳치 못한 불법적인 일’에 관여된 인물 같았다. 


필자 왈 “경거망동 하다가 감옥 가는 일이 눈앞에 닥쳤군요!” 이라고 한 즉 교활한 눈이 순간 반짝 빛나며 “이 아저씨 좀 봐! 내가 왜 감옥에 가?” 라고 반말조로 말한다. 필자가 다시 한 번 “글쎄요... 어찌됐든 올해 신수 속에 수옥살이 들어있고 다음 달 쯤이 아주 심해지는 때여서 조심하지 않으면 큰일을 당하게 될 겁니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해주니 “에이~ 참! 요즈음 되는 일이 없고 늙은 놈이 깝쭉 대더니 이 꼴이네!” 라고 거칠게 말한다. 이놈이 이야기 하는 사연은 가관이다. 


평소에 아버지하고 사이가 좋지 못했는데 이 놈 이야기대로 표현하자면 ‘늙은 놈이 재수없게 시시콜콜 잔소리를 해대서 속이 뒤집어 진다’는 것 이였다. ‘일전에 하도 앵앵거려서 몇 대 쥐어박았더니 엄마라는 것이 경찰에 신고를 해서 잡혀 갔다가 보석으로 나와서 재판중이라고 한다. 말하는 것을 보니 인간 말종도 이런 말종이 없구나 싶었다. 이런 놈도 자식이라고 어려서 애지중지 키웠을 이놈의 부모님들이 정말 안쓰럽다. 오죽했으면 늙은 애비를 패는 자식 놈을 신고까지 했을까? 매 맞는 애비나 자식을 신고하는 애미의 그 기막힌 심정을 그 누가 알까?’ 필자가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기막힌 사연은 자식에게 맞고 사는 부모가 이곳 미국땅에 많다는 것이다. 남 보기 챙피해서 자식의 앞날이 걱정 되서 쉬쉬하고 덮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이런 패륜을 저지르는 놈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세상이 변했다고는 하나 한국에서는 아직도 ‘장유유서’의 개념과 효의 개념이 강해서 유교적인 성향이 사회를 지배하기에 이런 패륜이 극히 적으나 이곳 미국에서 자란 세대들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종속적인 관계가 아닌 사람 대 사람의 일대 일 관계로 보다 보니 이런 패륜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다. 


어쨌든 이놈의 직업을 물어보니 점잖게 ‘이민업무’라고 한다. 사업 운에 대해 묻기에 상담하면서 알게 된 것은 ‘이민업무’는 이민 업무인데 한국에서 여자를 공급 받아 술집에 배달해 주는 식의 이민 업무와 서류를 위조해서 비자나 영주권을 받게 해 주는 이놈 표현대로라면 ’고도의 정교한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한 이민업무‘라고 할 수 있다나 뭐라나! 역시 생긴 관상과 사주팔자에 걸 맞는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다. 그런데 이놈 말이 그 쪽일 관계에서도 조금 말썽이 생겼는데 그 일은 어떻게 수습이 될지를 묻는다. 한마디로 지애비 패서 관재구설수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일 관계로 관재구설수가 있는지가 궁금하시다는 것이다. 쾌를 짚어 보니 양쪽으로 다 있다. 양쪽이 다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 해 주니 기분 나쁜 표정을 지으며 만약에 나중에 필자의 말과 다르게 자신이 무사하다면 각오하란다. 협박이다. 상담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고 무조건 나쁘게만 이야기하는 필자가 미웠던 것이다. 이런 협박에 기분이 나빴지만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왜냐하면 다음 달 이후로는 꽤 긴 시간 동안 사회에서는 서로 얼굴 보기 힘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였다. 그래서 이야기 해 주었다. 내가 각오할 일은 없을 것이니 니 걱정이나 하라고...


세상이 점점 각박해 진다. 인간의 기본 도리가 무너져 내리는 세상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보니 지하철에서 20대의 청년이 70대의 노인에게 쌍욕을 하며 패려고 드는데 주위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청년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나서서 그 청년을 좋은 말로 진정시키면서 헤프닝이 끝났다고 하는데 참으로 한심스러웠다. 주위에 젊은이들이 꽤나 있었는데 정의감에 불타는 젊음은 다 어디로 가서 죽었는지 세상이 한심해 보였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우려 되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또 그전 얼마 전에는 경희대학교에서 화장실 청소하는 엄마 뻘 되는 여자분에게 딸 뻘 되는 한 대학생년이 쌍소리를 해대는 동영상이 나온적이 있었는데 ‘저런 것이 대학에서 과연 무엇을 배워서 나오겠으며 나오면 또 뭐 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가 유지 되려면 위아래 구별이 있어야 한다. 위아래의 규범이 무너진 사회는 미래가 없는 사회이다. 할수만 있다면 이런 개념 없는 것들은 죄다 모아 태평양에 쓸어 넣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