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gudowon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1159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문화/창작

글 재주가 있으시군요! -문창성(文昌星)-

2021.01.09





           글 재주가 있으시군요!  -문창성(文昌星)-

 

  40대 후반의 중년 남성분이 부인과 함께 필자를 찾았다. 굵은 검은색 뿔테 안경을 섰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남형 얼굴을 지닌 분이셨다. 미국에 이민 오신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이민 햇병아리 부부라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부부가 함께 고민하다가 먼저 이민 와서 자리를 잡고 있는 친구 분이 필자를 소개해서 의논 차 왔다고 하신다. 


두 분의 생년월일시를 물어 사주팔자를 뽑아보니 남편과 부인 양쪽 다 文昌星이 나타난다. 필자 왈 “두 분 모두 한국에 계실 때 글을 쓰거나 책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 하신 것 같은데 혹시 그런가요?” 라고 물은 즉 부부가 동시에 눈이 동그래지며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 남편 되시는 분이 기가 막히다는 듯이 웃으며 하는 말이 “사주팔자 속에 그 사람의 직업도 나오나요?” 라고 묻는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의 성격이나 재주 정도는 알 수 있지요. 두 분 다 사주 속에 글 쓰는 재주를 뜻하는 문창성이 있기에 글이나 책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신 것이 아닌가 해서 확인차 물은겁니다.” 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부인이 답하기를 “예! 선생님 맞습니다. 우리 애 아빠는 소설가였고 저는 출판사를 운영 했더랬습니다. 저도 작가 희망생이었는데 호구지책으로 출판사에서 일할 당시 애 아빠를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지요.” 라고 한 뒤 손으로 입을 가리고 호호 웃는다. 


남편은 한국에서 꽤나 알려진 소설가여서 돈을 꽤나 많이 모은 듯 했다. 예전에는 소설가라고 하면 다 낡아 빠진 바바리 코트에 머리는 장발을 하고 소주병 뒹구는 단칸 자취방에서 궁상을 떠는 모습이 연상되었는데 요즈음 인기 소설가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수입과 세련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타나는 듯하다. 이분의 경우 자신이 쓴 소설이 영화화되기도 해서 원작료로 받는 돈도 꽤나 많은 듯 했다. 이분이 이민을 결심한 것은 다 그러하듯이 자녀 교육문제였다. 한국에서의 살벌한 입시 제도가 싫었고 두 자녀 역시 성격이 지독하지 못해서 머리는 좋은듯한데 맹렬히 공부만 하는 타입이 아니었고 부모들 생각 역시 그렇게 자신의 자녀들이 청소년기의 젊음을 희생(?) 시키는 것이 싫어서 생각 끝에 이민을 오게 되었다한다. 

 

남편은 이곳에서도 역시 계속 글을 써서 한국에 발표할 계획인데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이 들어 부인을 시켜 부업을 해 보려고 하던 차에 어떤 일이 좋을까 싶어 필자를 찾았노라 한다. 필자 왈 “부인 역시 문창성이 강하니 학원 사업이나 출판과 관련된 일 또는 유학 업무, 영어 연수와 관련된 상품 판매 등을 해 보시는 것이 적성에 맞을것 같아 추천하고 싶습니다.” 라고 하니 남편이 묻는 말이 “역시 책이나 공부와 관련된 일들이군요. 그런데 이 사람은 깔끔한 커피샵이나 빵가게를 하고 싶어 하는데 그것은 맞지 않나요?” 라고 한다. 


필자가 부인의 사주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니 먹고 마시는 가게는 영 맞지 않아 보여서 “그 쪽 분야는 부인 사주속에 기신운(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오행운)으로 나와서 맞지 않습니다.” 라고 답해 주었다. 사주 팔자속의 문창성이란 일간이 甲木인 사람은 지지에 巳, 乙인 경우 午이런 식으로 丙은 申, 丁은 酉, 戊는 申, 己는 酉, 庚은 亥, 辛은 子, 壬은 亥, 癸는 卯가 있는 경우 문창성에 해당된다. 즉 학자형 사주 구성이다. 실제로 학교 선생님이나 교수님, 학자, 지식인, 문화인에서 많이 나타나고 사업가나 군인, 경찰 등의 직업을 지닌 이들에서는 좀처럼 발견 할 수 없다. 이런 문창성을 지닌 이들은 고지식하며 권모술수에 능하지 못하다. 따라서 이리왈 저리왈하며 수단을 부리는 직업이나 사업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망하기 십상이다. 이런 이들의 경우 굳이 사업이나 장사를 하려면 비교적 딱 정해져 있는 정찰제 물건을 팔거나 학업이나 문학과 관련되어 있는 글이나 교육과 관련되어 있는 사업이 비교적 좋다 할 수 있다. 필자의 답을 들은 뒤 부인이 하시는 말이 “어휴! 팔자는 어쩔 수 없다더니 역시 그렇군요! 제 친구가 이곳 LA에서 커피숍을 운영 중인데 장사중에서 비교적 깔금하고 마진폭도 좋다 해서 해 보려고 했는데 역시 아니군요” 라고 한 뒤 수줍게 웃는다. 특이하게도 부부가 함께 문창성 강한 사주를 지닌 이들과의 면담이었다. 계속 좋은 소설을 많이 발표하시길 기원한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