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거지가 되다!
惡 의 화신 같은 문 씨는 결국 자기의 죄에 무너져 마침내 거지가 되었다. 문 씨는 필자의 오랜 고객이자 친구 같은 백 사장을 통해 알게 된 이다. 처음 식당에서 문 씨를 본 필자는 흠칫 하였다. 사람이 아닌 뱀의 형상을 보는 듯해서였다. 가늘게 찢긴 눈은 눈 꼬리가 위로 치켜 올라가 있는데 살살 거리며 항시 눈웃음을 띄는 형상이고 메부리코 아래 가늘며 일자로 넓게 펴진 입술로 말하는 중간 중간 쉴 새 없이 혀를 날름거리며 침을 바르고 있어 뱀이 혀를 쉴 새 없이 날름거리는 모습과 똑같았다. 백사장과 문 씨는 고향 선후배 관계로 문씨가 6~7년 후배라 했다. 문 씨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장을 하다가 독립해서 신출내기 변호사를 한명 고용하여 이민 브로커를 업으로 하고 있었는데 백 사장의 외사촌 동생이 이민 오게 되어 문 씨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었고 마침 필자와 약속이 되어있기에 우연히 동석하게 된 터였다.
백 사장과 문 씨는 이런저런 이민 관련문제로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필자가 문 씨의 관상이나 언행 등으로 보아 신뢰가 가지 않아 슬쩍 백사장을 불러내어 왈“백사장! 아무래도 저 후배라는 친구는 관상도 그렇고 이야기하는 태도 등으로 보아 정직한 사람 같지 않으니 다른 사람에게 외사촌 동생 이민업무를 맡기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 라고 하니 백사장 답하기를 “뭐.. 이런 말하기는 뭣하지만 이민 브로커 하는 사람 중에 정직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래도 저 친구는 고향 후배이니 설마 나에게까지 사기를 치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인데 사실 나도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야. 하지만 특별히 이 업무를 하는 이중에 아는 이도 없고 해서 그냥 일을 맡기려고 하는 걸세” 라고 한다. 백사장이 이렇게 완곡하게 이야기하는데 필자도 더 이상 뭐라 할 수 없어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이후 별로 반갑지도 않은 문 씨가 자꾸 필자를 찾아와 이런저런 상담을 하곤 했다. 필자가 싫어하는 이라도 손님은 손님인지라 어쩔 수 없이 정성껏 상담에 임했으나 기분은 영~ 찜찜했다.
나중에 주변 사람들을 통해 필자가 알게 된 문 씨의 이력은 이렇다. 전남 신안이 고향인 문 씨는 어려서부터 성정이 포악하고 교활하여 이런저런 말썽이 많았던 이다. 초등학교 때 벌써 자신이 다니던 섬마을 학교 여 선생을 성폭행하려다가 학교 소사에게 걸려 죽도록 얻어맞고 경찰에 넘겨졌으나 형법상 형사미성년자인 관계로 훈방 조치되었고 이 여파로 여 선생은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 이미 기골이 장대해서 만약 학교 소사가 아니었다면 여선생은 꼼짝없이 성폭행을 당했을 터였다. 중학교는 목포로 나와서 다녔는데 학교는 뒷전이고 못된 짓만 골라하고 다녔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화려한 전과(?)가 있어 늘 불량 학생들 대장노릇을 했다고 한다. 문 씨의 증조부 되시는 분이 당시 신안에서 있었던 농지투쟁의 주동자였고, 할아버지는 남로당 신안군 당 총책으로 활동하다 월북했고, 아버지는 학생시절 골수운동권 출신이라고 하니 문 씨의 조상들은 사회주의적 색채가 짙은 사상가들 이라고 볼 수 있고 반골 기질이 있지만 그것이 정치적 색깔이 있어 사상성을 띄고 있는데 반해 문 씨는 이런 의식화가 없는 그냥 불량배 깡패였다.
고등학교까지 겨우겨우 졸업하고 난 뒤 엉뚱하게도 학력인정도 되지 않는 이름 없는 신학교에 들어간 것이 고향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다. 그 후 목사라고 자칭하며 개척교회를 시골 구석에 세워 목사 행세를 했는데 그 기독교 종파도 생소하고 그 교리도 생소한 사이비 종교단체여서 그 하는 짓이 해괴했다고 한다. 북과 장구를 치고 고성방가하며 울부짖는가 하면 정신없이 댄스를 추기도 하는데 주변 마을 사람들이 보면 한마디로 ‘지랄발광’이었다. 이런 소란스러움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여신도들과의 부적절한 관계였다. 몸 바치고 돈 바치고 가정까지 파괴되는 사례가 여기저기 발생하자 말들이 많아졌고 결국 관계 당국의 수사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가정이 파괴된 남편들이 연합하여 문 목사(?)를 간통죄로 고소하였고 신문에까지 보도되는 개망신을 거쳐 형사 처벌을 받게되는데 재주 좋게도 어찌어찌하여 남편들과 합의해서 겨우 풀려나게 된다.
그 후 변신해서 부동산 브로커가 되어 지방에 있는 쓸모없는 땅들을 사서 그 땅들이 곧 개발 될 것 같이 개발지도 청사진까지 위조해서 원가의 7~8배에 팔아먹는 부동산 사기질에 열중하다가 쫓기는 몸이 되어 미국으로 도망 오게 된다. 미국에 와서는 카지노에서 노름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고리대금업자로 잠시 활동하다가 LA에서 악명 높은 이민변호사 사무실에 들어가 이민사기 수법을 배우다가 사무장까지 한 뒤 독립해서 이민브로커 사무실을 차리게 된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도 철저히 남에게 해악을 끼치는 직업과 사기질에만 열중하는지 놀랍다. 오직 한 길 장인의 정신(?)이 느껴지는 듯하다! 문 씨로 인해 인생을 망치거나 경제적인 피해를 입어 자살한 이도 여럿이라고 하는데 문 씨는 어찌된 영문인지 건재했던 것이다. 역시나 백사장도 문 씨에게 사기를 당하고 씩씩거리게 되었지만 특별히 방법이 없었다한다. 그런데 한번은 백사장이 필자를 찾아와 이런 소식을 전했다.
“하하하! 세상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아주 통쾌한 일이 생겼어. 문가 그 놈이 그동안 사기질로 모아놓은 재산이 거의 백만 불 가까이 되는데 한국에서 권력실세와 가깝다는 김 선생이라는 사람이 와서 어떤 큰 사업프로젝트에 투자하면 몇 십 배의 이익이 남는 사업거리를 들여와 문가를 꼬득였나봐! 문가 속을 태우려고 처음에는 일부러 만나주지 않아서 문가가 애를 태우며 지가 스스로 쫓아다니다가 김 선생이라는 패거리들에게 완전히 당해서 거지꼴이 되어 쫄딱 망했다고 하는군! 참 시원한 소식이야 하하하!” 결국 惡의 화신 같은 문 씨는 결국 자기의 죄에 무너져 거지가 되었다. 이래서 옛말에 틀린 말 하나도 없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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