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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제령(除靈) 이야기

2021.03.24




                     제령(除靈) 이야기  


 영(靈)은 존재한다. 영혼의 존재는 여러 종파를 불문하고 인정되고 있다. 선한 령인가 또는 악령(惡靈)인가의 구별이 있을 뿐이다. 개신교에서도 나쁜 잡귀(마귀)가 씌인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 악령을 쫓는 소위 ‘안수기도’를 행하기도 한다. 목사님이나 열성 신자 중 이런 ‘악령을 쫓는 능력의 은사’를 받은 분들이 이를 행하여 많은 귀신 들린 이들을 구원해 내는 현실이 엄연히 존재하며 사실임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지나치게 과도한(과격한) 안수기도의 부작용으로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하기도해서 언론에 보도되고 관계자들이 처벌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안수기도를 통해서 ‘귀신들림’에서 벗어난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 


귀신이야기, 바꿔 이야기하면 영혼의 이야기 즉 심령과학이 세인의 관심이 많다. 의사 분들도 예외가 아닌데 의사 분들 중 정신과 의사 분들이 영의 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된다. 환자들 중 현대의학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빙의(귀신들림) 환자 때문이다. 의사자신이 이 영의 세계를 알 수 있는 영매가 아닐뿐더러 이를 알아본다 해도 치료법을 학교에서 배우지 못해 치료 능력이 없으니 난감할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의학적 이론으로 해결 될 수 없는 이런 빙의증세 즉 신들림 현상(증후군)을 퍼제션신드름 (Possession Syndrome)으로 분류해서 다루기 시작했다. 사람은 육(肉)과 영(靈)으로 구성된다. 즉 몸뚱아리와 정신이다. 사람이 죽으면 몸(肉)은 남고 정신(靈)은 저승으로 향한다. 즉 육신은 이승에 남고 영혼은 저승으로 가는 것이다. 사후영혼은 중음계(中陰界)에서 다음 세계를 향해 제 갈 길을 가야한다. 이승에서 쌓아놓은 선업과 악업의 정도에 따라 정해진 급수에 따라가게 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당과 지옥의 개념이요, 불교에서의 육도(六道) 즉 천상(天上), 인간(人間), 수라(修羅), 축생(畜生), 아귀(餓鬼), 지옥(地獄) 6개의 道중 하나로 가야하는 것이다. 즉 육도윤회설이다. 사후 영혼은 49일 동안 이승과 저승사이에 있는 중음계에서 머물며 갈 곳을 정하게 된다. 불교나 카톨릭에서 49제를 지내는 이유이다. 그런데 사후 영혼이 이승에 집착이 너무 많거나 원한이 깊어 그 정도를 지나치면 떠나지 못하고 중음계를 헤매게 된다. 즉 중음신(中陰神)이 되는 것이다. 귀신을 말한다. 또한 이승에 남아있는 사람이 죽은 이를 생각하는 상념이 지나치게 깊고 오랜 시간 지속되면 망자와 파장이 일치하게 되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망자와 같은 질병에 걸리거나 불의의 사고로 죽기도 한다. 이때 ‘고인이 데려갔다’ 는 표현을 쓴다. 가족 중 어느 누가 망자가 된 후 연이어 가족 중 여럿이 죽거나 불행한 사고가 겹치기도 했을 때 이때 우리는 ‘줄초상이 났다’는 표현을 쓴다. 사후 영혼이 이승에 집착이 너무 강해 이승에 머물기 위해 산사람의 몸을 강제로 빌려 그의 영혼(정신)에 개입하는 현상이 귀신들림, 신들림 현상이다. 


몸을 빌려 주게 된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망자의 목소리나 행동을 흉내 내고 같은 질병에 걸리기도 한다. 사후영혼은 주로 자신의 가족이나 후손에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또는 특별한 연이 없어도 체질적으로 영을 받아들이기 쉬운 이를 골라 몸을 빌리기도 한다. 이런 잡신, 즉 잡령은 대게 지박령(止泊靈)으로 표현되며 ‘떠돌이 잡신’이 대부분이다. 빙의는 스스로 신을 불러들이거나 몸주로 모시는 접신(接神)의 개념과는 전혀 다르다. 자신의 의지에 상관없이 자기의 정신을 점령당하는 것이다. 즉 병에 걸리는 것이다. 영화 〈엑소시스트〉는 제령(귀신을 제거하는 것)의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무서운가를 보여준다. 제령에 나섰던 신부님 두 분의 죽음은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제령에 나섰다가 의외의 강한 령을 만나면 사고사할 위험도 큰 것이다. 


불교에서도 원혼이 깊은 영들을 천도할 때 주로 〈천부경〉이나 〈삼일신고〉〈다라니경〉을 염불하면 제령 할때가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무속인들의 제령능력도 분명히 있고 인정할 수밖에 없으나 참 무속 인이 아닌 거짓 무당이 많고 대체로 입심이 좋아서 입심 좋은 만큼 거짓말도 잘하는 경우가 많다. 진짜로 신이 내리지 않거나 접신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접신이 된 양 거짓말을 하며 교묘히 망자를 에둘러 흉내 내며 사람들을 속여 금전을 뜯어낸다. 예를 들어 ‘내 말 안 들으면 죽어!’ 라고 윽박지르거나 ‘살풀이 안하면 몇 년 못 넘기고 망하겠구먼’ 하는 식으로 은근히 협박한다. 강심장이 아닌 일반 사람들은 ‘에이 그럴 리가 있어?’ 하면서 안 믿으려고 노력하다가도 은근히 찜찜해서 보험 드는 식으로 그들의 말에 따르곤 한다. 


내림굿을 한지 (신 받은 지)얼마 안 되는 무속 인이 영험해서 손님이 많은 것은 그만큼 때가 타지 않아 거짓말을 안 하고 접신이 안 되었는데도 접신이 된 것 마냥 거짓 태도를 보이는 연기력이 없어 제대로 접신이 되었을 때에만 공수(신의 말을 전달)하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튼 거짓 무당이 아닌 참 무속인은 모시고 있는 신의 힘이 강할수록 제령의 능력도 크다. 아무튼 사람이 죽으면 자연의 원칙과 순리에 따라 몸은 이 땅에 머물러 (매장이나 화장)다시 흙으로 돌아가고 정신 즉 영혼은 저승으로 떠나야 한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따르지 않고 중음계에 머물며 이승의 세계에 개입하는 것은 천기를 거슬리는 행위이다. 따라서 기운이 강한 령이나 보잘것없는 지박령이나 ‘자연 이치에 거스른 무단 이탈병’에 불과하다. 이러한 잡령들은 이승에서 영원히 제거됨이 옳다. 따라서 제령을 천기를 따르는 신성한 작업으로 보는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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