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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예뻐지려다 인생망친 여자

2021.03.26



   

                 예뻐지려다 인생망친 여자  


 아주 오래전에 신문을 보니 USA 투데이가 한국의 성형 열풍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USA 투데이는 ‘의료 관광객들이 새로운 외모를 만들기 위해 서울로 몰려들고 있다’는 서울발 르뽀 기사를 싣고 200여개의 성형외과 병원으로 형성된 서울의 ‘뷰티벨트’가 최첨단 기술력과 손재주를 앞세워 아시아인은 물론이고 아시아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성형수술을 하면 숨기려고 애를 썼고 이를 큰 수치로 여기는 분위기였으나 요즈음에는 성형사실을 구태여 감추려고 하지도 않고 일부러 들어낼 정도로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심지어는 성형수술을 위해 ‘성형 계’를 만들기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예전에는 특수계통 종사자나 연예인 등이 쉬~ 쉬~ 하며 성형수술을 했으나 이제는 어린여학생부터 나이가든 중년, 노년 여성들까지도 성형수술 열기에 빠져 들었으며 얼굴에 전혀 손대지 않은 미모의 여성은 별도로 ‘자연산 미인’ 이라는 신조어가 생길정도로 대한민국의 성형 열풍은 대단하다 할 수 있다. 한국이 이렇듯 성형수술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게 된 것은 첨단의료 기술의 발달도 발달이지만 ‘쇠 젓가락으로 콩을 집는 세밀한 손기술’의 힘도 크다. 예전부터 손으로 무엇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 발달한 민족이라 세계 기능올림픽에서 무소불위로 항상 우승을 휩쓸어온 기술대국의 힘이 성형대국의 밑바탕이 되었다 볼 수 있다. 


이곳미국에 살고 있는 교포들도 수술할 일이 생기면 한국에 나가 수술을 하고 오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듯이 성형수술도 예외는 아니어서 기술력 좋고 비용도 저렴한 의료선진국인 한국행 비행기를 성형목적으로 타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옛적 부모가 물려주신 身體髮膚(신체발부 ; 머리 끝 부터 발끝가지의 몸 전체)는 터럭하나 훼손할 수 없다 하여 일제강점기 단발령에 대항하여 ‘내 목을 자를 수는 있을지언정 부모님이 내게 주신 터럭은 손끝하나 댈 수 없다’ 하며 상투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던 선조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의 대한민국에 오신다면 그야말로 기절초풍하실 일이다. 아무튼 이 성형과 관련하여 필자에게 ‘어디어디를 고쳐도 될까요?’ 라고하며 관상학적 측면에서 필자에게 문의해오는 이의 숫자도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 사연이 있어 여기에 소개코저한다. 


50대 초반의 황 여사님은 가정사가 평탄치 못했다. 처음 필자와 마주했을 때 사주팔자를 살펴보고 필자 왈 “여사님은 사주팔자상 남자 운이 없어 결혼을 4번 이상 해야 될 팔자인데 현재까지 몇 번 했습니까?”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은 즉 얼떨결에 “네 번이요!” 라고 대답하고 난 뒤 스스로 창피했던지 얼굴이 빨개졌었다. 황 여사님은 눈, 코, 입 윤곽이 뚜렷하고 하얀 피부를 지닌 서구적인 미모를 지닌 분이었는데, 하관이 지나치게 두터운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즉 사각턱이어서 인상이 강해 보여 팔자가 쎈 여자로 보이는게 흠이었다. 외국 사람들은 이런 하관이 발달 된 여자들을 섹시하다고 하며 좋아하는 경향이 있지만 (영화 에일리언에 나왔던 여자주인공이 이런 사각턱이었던 기억이 난다)우리나라 정서상 ‘사각턱’ 여자는 얼굴이 아무리 이뻐도 좀 꺼려하는 상임에는 틀림없다.


 어쨌든 황 여사님은 팔자가 기구하여 4번째 결혼했다가 실패하고 필자와 마주할 당시 싱글로 지내고 계셨는데 한 남성분과 목하 열애중이셨고, 그 남자분과의 궁합도 과히 나쁘지 않아서 두 분이 새 출발을 하셔도 좋을듯 싶었다. 그런데 황 여사님께서 필자에게 묻기를 “선생님! 아무래도 제 사각턱이 내 운을 박복하게 만든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기회에 턱을 깎아서 운을 좋은 쪽으로 바꿔보고 싶은데 수술을 해도 괜찮을까요?” 라고 하신다. 필자가 가만히 황 여사님의 최근의 운을 짚어보니 운로에 ‘창화살’ 이 들어 몸에 칼을 대서는 안 되는 운이기에 “지금은 때가 않좋으니 몇 년 기다렸다가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라고 간곡히 만류했다. 허나 황 여사님은 모처럼 마음에 쏙 드는 자기 이상형의 남자도 만났고 이 남자분과 새 출발하기 전에 항상 불만이었던 턱을 깎고, 새 기분으로 새 출발을 하고 싶은지라 계속 고집을 부리셨다. 


하는 수 없이 그나마 덜 나쁜 날로 수술일자를 몇 날 정해주었는데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양악수술을 잘 한다고 소문난 유명 의사를 찾아 비싼 돈 주고 수술을 했는데 수술이 잘못되어 좌우대칭이 맞지 않아 다시 재수술을 했고 이 재수술마저 잘못되어 얼굴이 완전 기형이 되고 말았다. 울고불고하며 여러 차례 수술을 했건만 점점 참담한 결과만 나와 얼굴이 완전 기형으로 변하고 만 것이다. 크나큰 의료 사고였다. 얼굴모양 때문에 밖에 나오지도 못한다고 하면서 필자에게 전화로 상담신청을 하고는 “선생님 차라리 죽고 싶습니다. 그 남자도 제 얼굴 보더니 연락을 끊어버렸고 한국병원측에서는 제가 무리하게 많은 부분을 제거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기에 환자가 원인제공을 했으니 자기들은 책임이 없다고 발을 빼는 거예요! 제 인생은 이제 끝났으니 어쩌면 좋아요 선생님 흑!흑!흑!” 여자 얼굴이 완전히 망가졌으니 죽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너무도 안타까웠지만 뭐라 해 줄 수 있는 말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몸에 칼 대는것 정말 조심해야 한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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