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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막무가내 막가파 고객

2021.04.13

 





               막무가내 막가파 고객  


 '장사꾼 똥은 개도 안 먹는다' 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장사를 하다보면 이런저런 괴팍스러운 손님을 피할 길 없어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를 참아내야 하니 그 毒(독)이 배설물에 쌓여 똥개도 장사꾼 똥은 먹기 꺼린다는 우스개 소리이지만 일응 수긍이 가는 말이기도 하다. '장사를 하려면 속을 다 빼놓고 해야 한다' 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데 이 말은 장사를 하다보면 속을 뒤집어 놓은 손님들 때문에 벨이 꼬이니 이걸 미리 예방하려면 뱃속에 든 창자나 장기를 다 빼어놓고 해야 한다는 다소 섬뜩한 말을 순화시켜 이야기한 말이다. 이렇듯 어떤 장사이던 많은 사람을 상대 하다보면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게 된다. 써비스업 계통이 가장 이런 손님들에게 시달리는 대표적인 업종이지만 심지어 전혀 이런 손님이 없을 것처럼 여겨지는 업종에서도 나름 존재한다. 


필자의 고객 중에는 유독 의사선생님들이 많은 편인데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맡기는 의사 선생님들에게조차 소위 '진상'을 부리는 손님이 꽤나 있는 것을 들었다. 병원에 예약을 하고 펑크 내는 것은 다반사이고 늦게 와서는 다른 예약손님 제치고 자신을 먼저 치료해 달라고 떼쓰는 이, 예약도 없이 와서 무조건 자신먼저 진료해 달라고 행패부리는 사람, 치료한 부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부위를 가지고 의료실수로 다쳤다고 주장하며 시비 붙는 이 등등 수도 없이 많은 시달림이 있는듯했다. 의사선생님들 조차 이러할 진대 필자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필자가 겪는 고충 중 그 첫 번째는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 분들 때문에 겪는 고초다. 필자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예약이 틈새 없이 완전히 꽉 차 있는데 예약시간이 훨씬 지나서 뒷 분 예약하신 상담시간이 다 되어 와서는 상담시간을 충분히 배려해주고 또 꼼꼼하게 잘 봐달라고 요구할 때 난감하다. 며칠 전부터 예약하고 오신 뒷손님은 기다리던지 말던지 상관 말고 자신만 만족하려는 흑심이다. 늦게 오셔서 뒷 분 상담시간이 임박했으니 다음에 다시 예약하고 오시라고 하면 멀리서 일부러 왔는데 정말 안 봐 줄거냐며 눈을 부라리고 언성을 높인다. 말 그대로 '똥 뀐 놈이 성낸다' 는 격이다. 필자를 돕는 직원이 '너무 늦게 오셔서 어쩔 수 없으니 다시 예약하고 오세요! 예약하고 오신 뒷손님을 돌려보낼 수는 없잖아요?' 라고 하니 '좀 기다리라고 하면 되지 뭘 그래?' 라고 하며 고집이다. 


자기 때문에 하루 종일 수 십 명이 되는 다음 순서 사람들이 순서가 밀려서 다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정말 딱한 일이다. 또 늦게 오는 바람에 상담시간이 짧아지면 (뒷 예약손님이 있어 어쩔 수 없다) 상담시간이 짧다고 불평이다. 자신이 약속시간보다 늦게 온 것은 '교통이 막혀서 어쩔 수 없지!' '그럴 수도 있지' 이고 자신은 조금도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한다. 결국 자기 뜻대로 안되면 악담을 하고 간다. '소문을 내서 장사 못하게, 확 망하게 해 버리겠다' 라거나 '인터넷에 올려서 쓴 맛을 보게 해 주겠다' 고 한다. 이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한결같다. '맘대로 하세요. 나는 컴맹이라 인터넷에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니 니 맘대로 하세요!' 이다. 약속시간보다 늦게 오는 것 말고도 완전히 예약을 펑크 내는 경우도 있다. 사정이 생겨 못 오게 되었으면 몇 시간 전이라도 통보를 해 주면 기다리지 않고 다른 일정으로 메울 수 있을텐데 전화도 없고 이쪽에서 전화를 해도 받지 조차 않으니 이 경우 안 오는 것으로 알고 다른 예약으로 채울지 아니면 그냥 기다려야 하는지 몰라 난감해진다. 


두 번째 필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고객은 아주 안하무인격의 고객이다. 이런 고객의 유형에는 여러 부류가 있는데 무대뽀식 안하무인, 교활한 여우형 안하무인, 멸시형 안하무인 형태가 있다. 무대뽀식 안하무인격은 앉는 자세부터가 남다르다. 의자에 거의 눕다시피 척 기대고 반드시 다리는 꼬고서 달달 흔들어댄다. 대개가 여기다 껌을 쫙쫙 씹고 있거나 담배를 피우지도 않으면서 입에 물고 씹고 있다. 태도가 이러니 상담을 해 주어도 옆 집 개 짓는 정도로 여기며 별로 주의 깊게 듣지도 않는다. '이렇게 잘 난 놈이 왜 못난 나에게 물어보러오나?' 싶다. 교활한 여우형은 필자를 속이려 드는 경우다. 잘못된 정보를 주어 필자가 그 함정에 빠지거나 혼란스럽게 한다. 상담을 하러 온 것인지 필자를 테스트하러 온 것인지 의심스럽다. 멸시형 안하무인격은 필자를 자기 눈 아래로 깔고 본다. '이 세상에 자기보다 잘 난 사람이 없어 자기가 보는 견해가 이 세상의 어떤 이보다도 선견지명이라 여기는데 구도원이라는 시중에 소문이 난 기특한 애(?)가 있으니 한 번 친견하러 왔다' 는 식이다. 


세 번째 필자를 힘들게 하는 유형은 '내 배 째식 고객'이다. 상담비가 1인당 60불 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여러명의 사주를 본 뒤 돈이 이것 밖에 없다고 버티는 식이다. 무슨 물건을 파는 것도 아니고 이런 경우 돈을 계산하는 쎄커터리들이 곤혹스러워한다. 


네 번째 유형은 내 멋대로 형 고객이다. 필자의 경우 하루 종일 상담중 이여서 전화연결이 쉽지 않아 쎄커터리들이 메모를 전하는 식인데 무조건 전화를 바꾸라고 하는 고객들이 있다. 상담중이라고 이야기해도 막무가내로 바꾸라고 하며 뜻대로 안되면 막 욕을 해대는 고객이다.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타입이 있으나 수다 스러워 질까봐 그만 두기로 한다. 


아무튼 어떤 장사든 애로가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건강이나 생명을 맡기는 의사선생님들이나 필자와 같이 자신의 운명을 논하는 선생에게까지 소위 '개고기' 짓을 하는 이들이 이 외의 영업장에서는 얼마나 더 하겠는가! 또한 세상에 이름이 조금 알려지면 헛소문도 그만큼 많다. 일예로 예전에(벌써 15년도 넘은 것 같다. 세월 참 빠르다) 일하던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젊은 여직원이 임신을 하고도 아기 낳기 일주일 전까지 필자와 함께 일을 했는바 점심때 마다 배가 나온 여직원과 함께 타운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러 쭉 다녔더니 '구도원이가 어린여자애 임신 시켜서 끌고 다닌다. 괘씸한 놈이다' 라는 글이 인터넷에 까지 올라 왔었다고 한다. 이것을 유명세라고 해야 하나 어쩐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 그리 좋은 일도 아닌 것 같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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