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가 더러우면 건강이라도 챙겨라!  

 10년 전 쯤 이야기 이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전체적으로 섹시한 느낌을 주는 여성인데 어딘지 모르게 천박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相(상)이였다. 큰 눈은 시원하게 잘 생기고 쌍꺼풀도 이쁘게 져있으나 눈빛이 너무 반짝거리고 습기가 차보였다. 일명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날 것 같은 슬픈 눈’ 이라 할 수 있다. 얼굴은 작은데 큰 눈에 큰 입을 지녔다. 입은 미국 여배우 ‘줄리아 로버트’ 마냥 가늘면서 큰 입이다. 코도 크며 오똑하다. 필자가 묘사한 이 여인분의 인상을 들으며 독자 여러분들은 매우 잘 생기고 섹시한 여성분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그랬다. 허나 이분의 피부가 검게 퇴색되어 있어 결정적으로 천한 상이 되었다. 관상학 상 눈빛이 습기가 많고 지나치게 반짝 거리면 음욕이 많은 요부 상으로 보며 여러 남편을 거친다고 본다. 또한 이렇게 입술이 가늘며 길게 찢긴 이는 욕심은 많으나 재물이 고이지 못하는 상으로 보아 빈천한 상으로 치며, 작은 얼굴에 지나치게 큰 눈, 코, 입은 연예인처럼 인형같이 생긴 상이지만 박복 하다고 치며 검은 얼굴은 이이의 건강에 이상이 있어 보여 매우 불안해 보였다. 

생년월일시를 물어보니 60년 (경자년) 戊子月 丁亥日 戊申時이다. 丁火(정화)일주가 사주에 木이 없어 生(생)을 받지 못하니 ‘눈 덮인 겨울 들판위에 고요히 떠있는 달의 모습’이다.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이나 너무 춥고 배가고파 실속 없으니 ‘빚 좋은 개살구’격이다. 사주가 관살 혼잡하니 관상과 같이 여러 남자를 겪게 되는 남자 운이 지독히도 없는 팔자이다. 정화일주가 일지 亥水(해수)들었으니 ‘밤에 촛불을 켜놓고 님을 맞는 형상’이다. 즉 창기의 팔자다. 욕심은 많고 사주에 재물이 없으니 늘 하늘에서 돈 벼락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형세다. 노력은 안하고 돈벼락만 기다리는 것에는 노름해서 잿팍 터트리거나 돈 많은 사람 잘 물어서 팔자를 고치는 방법밖에 없으니 거기에 목숨 걸고 살아가는 여인이라 볼 수 있겠다. 

여기까지 사주를 필자가 속으로 일람한 뒤 고개를 들어 이 여인을 보니 참으로 안된 생각이 들었다. 필자 왈 “결혼은 벌써 세 번 이상하신 것 같고 지금은 유흥업 쪽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맞습니까?”라고 하니 이 여인 분 약간 얼굴이 붉어지며 당황하는 것 같더니 “어머!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은 처음이네!... 제 인상이 다들 귀부인 형상 이라고 평생 고생한 번 안하고 산 것 같다는 이야기만 들어오다가 이런 소리를 들으니 당황 스럽네요! 하지만 맞습니다.” 라고 한다. 필자가 다시 “눈이 많이 나쁘실텐데 안경을 안쓰셨네요. 라식수술을 했거나 렌즈를 끼셨나요?” 라고 하니 이분 “아니 그런 것 까지 팔자에 다 나와요” 라고 하며 신기해한다. “이 정도는 필자에게 한두달 정도 공부하고 간 사람도 다 볼 수 있는 간단한 겁니다. 여사님이 丁火일주이신데 연지 일지 시지가 다 물이라 이 불을 끄고 있고 나머지 글자도 모두 식신상관에 재성뿐 이여서 정화의 힘을 빼니 꺼져가는 촛불이요, 먹구름 속에 가린 달이라 할 수 있으며 정화의 火는 신체에서 심장과 시력으로 보니 여사님은 틀림없이 시력이 나쁘고 심장상태가 좋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라고 하니 “맞아요 선생님 작년에 심장수술 했어요. 가슴이 답답해서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해보니 심장관상동맥이 막혔다고 큰일 난다고해서 수술을 했습니다. 큰 수술이었는데 다행히 잘돼서 지금은 회복중입니다.” 라고 한다.

 필자가 “여사님은 지금 삼재수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것으로 액땜 했다고 보면 됩니다. 까닥 잘못하면 잘못됐을 수도 있는 운 이였어요. 이번 삼재가 다 끝날 때 까지 건강을 특히 유념하시고 하시는 일이 일이니 만큼 술을 특히 조심하십시오.” 라고 하니 “삼재는 모든 사람에게 다 나쁩니까?” 라고 물으신다. 필자 왈 “삼재에 해당되는 띠는 무조건 나쁘다고 이야기하면서 돈을 들여 무슨무슨 방지를 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겁을 줘서 사술을 부리는 사람들도 있는가본데 삼재에 해당되는 모든 띠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삼재는 감기 바이러스와 같아서 감기가 유행 한다고 모든 이가 감기에 걸리지는 않고, 노인이나 어린이 같은 노약자가 잘 걸리듯이 삼재라고 해도 내 운이 평균 이상만 된다면 전혀 걱정할 것 없습니다. 다만 5년 단위로 바뀌는 자신의 운이 기신(忌神) 운 일 때 즉 운이 아주 나쁠 때 삼재가 겹치면 이 삼재가 작동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최악의 삼재는 나 또는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집안풍파 수, 파산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허나 이 비율은 전체 삼재에 해당되는 띠의 10 - 20% 미만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운이 기신 운일 때 삼재가 겹쳤다면 특히 조심 해야겠지요. 평생에 삼재는 12년마다 어김없이 돌아오지만 워킹(working) 하는 삼재는 평생에 한 번 정도 겪습니다. 인생의 최고 힘든 시기라 할 수 있죠. 운이 좋으면 평생 삼재를 한 번도 겪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극히 예외적인 예로 삼재 때 마다 워킹 하는 삼재를 겪는 분을 본 일이 있는데 이런 분의 삶은 정말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죠” 라고 하니 이해가 되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노름에는 절대 손대지 마시고 좋은 남자 만나 팔자 고치겠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팔자에 없는 횡재수나 남자복은 절대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라는 필자의 말에 한참 말이 없더니 “휴! 알겠습니다. 팔자가 더러우니 건강 이라도 챙기라는 말씀이 시군요” 라고 하더니 힘없이 웃는다. 고단한 여성분과의 면담 이었다. 힘들지만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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