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왜 나만 갖고 그래?

2021.06.30





                             왜 나만 갖고 그래?


 20년 넘게 LA에 자리 잡고 상담을 시작한 이래 수도 없이 많은 한인들과 때론 외국인들을 만나 이런저런 수없이 많은 사연을 접하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해왔다. 훌륭한 인격을 지니신 분들부터 그저 그런 일상적인 평범한 분들 특별히 기이한분들, 특별히 야비하고 못된 분들 등등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인간군상을 접해왔는바 얼마 전 상담했던 한 여성분은 너무도 뻔뻔하고 도덕적 관념이 없어 필자를 당황하게해서 특히 기억에 남아 여기에 소개코저 한다. 


40대 후반의 한 여성분이 필자와 처음 마주했다. 얼굴 인상은 특별한데가 없었고 수수해 보였으나 눈빛이 지나치게 강하며 반짝이는 것이 눈에 거슬렸다. 관상학상 여성분의 눈이 지나치게 강하며 반짝이는 것은 관형상 ‘음란지상’으로 보기에 그러했다. 생년월일시를 물어보니 丁火(정화) 日柱(일주)가 월간 壬水(임수)와 合을 하여 음란지합을 이루고 있었고 사주전체가 水局(수국)으로 (천지)를 이루고 있어 매우 빈천하고 품행이 방정치못한 사주구성이여서 관상이나 사주팔자나 필자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었다. 이분의 최근의 운세를 주역상 괘로 짚어보니 ‘손지소축’의 운이었다. ‘요마입정해급지란’의 운이니 이를 풀이하면 ‘광풍이 불어 꽃이 떨어지고 살 있는 자가 출입하여 가정풍파를 일으킨다’라고 할 수 있어 무척이나 번거롭고 시끄러우며 위태해 보이는 상황에 처해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필자 왈 “혹시 최근에 이성문제로 인해서 부부간에 큰 다툼이 있지는 않았나요? 살이 끼여 있는 자가 가정사에 끼어들어 풍파를 만드는 운 이여서 하는 말입니다.” 라고 하니 이 여자분 혼자말로 웅얼거리기를 “하 참! 나 참 재수 없어! 왜 꼭 나만 이런지 몰라” 라고 하더니 무슨 큰 억울한 일이라도 있는 듯 긴 한숨을 토한 뒤 “법사님! 왜 나만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사내라고 만나기만하면 꼭 양아치 같은 것들만 걸려서 꼭 말썽이 나지 뭐예요! 남들은 2명 3명씩 애인을 두고 있어도 시끄럽지 않고 조용히 재미나게 즐기는데 왜 나만 맨날 이 모양이죠?” 라고 하며 분해(?)한다. 필자는 순간 어리둥절했다.?????? 분명히 이 여자분은 유부녀인데 싱글이라면 모를까 유부녀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이분은 미국에 이민온지 채 5년이 되지 않는 분이다. 남편과 자녀들과 온 가족이 이민하여 영주권도 땄다. 취업이민을 통해서였다. 자격조건이 미달되어 이민 브로커 에게 큰돈을 지불하고 한국에서의 취업 경력이나 학력 등 등 서류를 위조하여 어렵게 받은 영주권이다. 다행히도 이민서류는 말썽 없이 잘 통과되어 한숨을 놓았다한다. 헌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 여성분이 일하던 가게에서 홀아비인 모 남성을 만나 바람이 났다. 한국에서도 정념을 이기지 못해 이 남자 저 남자와 만나 섹스행각을 벌이다 주변에 들통이 나서 시끄러운 전력이 있었는데 미국에 이민 와서도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인물 반반한 홀아비에게 음탕한 눈길을 주다가 배가 맞아 버린 것이다. 헌데 문제는 이 홀아비 놈이 세상에 둘도 없는 ‘양아치 깡패새끼’라는데 있었다. 어느 정도 재미를 보다가 이제는 정리를 할 때가 되었다고 프로답게 판단한 이 여자분이 슬슬 자기를 피하자 아주 저질스러운 양아치 행동이 나왔다한다. 


간통을 하면서 ‘여보, 자기’ 하다 보니 이민 과정에 있었던 위조서류에 관한 비밀을 애인인 이 양아치에게 누설해 버렸는데 이 약점을 물고 늘어진 것이다. “너네식구 모두를 이민국에 고발하여 싸~그리 추방 시키겠다” “감옥 에 보내서 평생 고생을 시키겠다” 고 하며 협박하였고 집에까지 찾아와 남편을 만나 “내가 니 와이프랑 언제부터 언제까지 이렇게 저렇게 정을 통했다” 라고 하며 세부적인 수치스러운 비밀과 은밀한 대화 등등을 세세히 묘사하며 약을 올렸고 “모두 몰살을 시켜버리겠다” “모두 영원히 미국에 발 못 붙이게 하겠다” 라고 하며 ‘똥 뀐 놈이 성 낸다’는 식으로 막가파 행동을 했다. 그런데 더욱 더 한심한 것은 남편의 반응 이었다. 겁에 질려 항의한마디 못하고 벌벌 떨면서 걱정에 눈물을 찔끔거린다는 거였다. 보통 남자들 같다면 그 자리에서 살인이라도 날 정도의 분한 일인데 이건 오히려 쉬쉬하고 숨겨야 될 놈이 나서서 큰 소리를 치고 당한 놈은 찍소리 못하고 겁에 질려 떨며 눈물만 찔끔거리는 형세이니 이건 뭔가 잘못돼도 한참이나 잘못된 일이였다. 


듣고 있는 필자가 흥분해서 침을 팍팍 튀기며 분기서리 목소리로 “아니 세상에 뭐 그런 놈이 다 있답니까? 아니 세상에 뭐 그런 남편이 다 있고요? 아니 그리고 부인은 뭐 잘 한게 있다고 그렇게 분해하며 열을 내십니까? 죄다 이상한 사람들뿐이어서 뭐 내가 잘못된 사람인가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그건 그렇다 치고 부인이 그 남자와 바람이 나서 했던 짓을 그놈이 남편에게 세세히 다 일러 바쳤는데 남편은 부인에게 뭐라고 하십니까?” 라고 물은 즉 이 부인은 대답이 걸작이었다. “우리 남편은 괜찮아요. 다 이해해요. 그냥 겁이 나서 안절부절 일 뿐이지요!” 세상이 하수상하다보니 별 이상스러운 인간들이 참 많이 나타난다. 먼저 양아치 깡패 애인 놈이 정말 이상하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똥 뀐 놈이 성내는 식으로 남의 부인을 훔친 놈이 스스로 쉬쉬할 판에 나서서 거꾸로 협박하고 나대는 것을 보니 필자가 보기에 이놈의 목적은 다른데 있는것 같았다. 


이 여자분과 정을 통하며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며 우습게보아도 좋을 ‘무골호인’이거나 ‘쪼다’ 임을 간파하고 협박을 통해 돈을 뜯어 내려함이리라! 이 부인역시 참으로 뻔뻔 스럽다. 음탕한 자기 자신의 행동을 반성 하기는 커녕 자신의 불운(?)을 탓하고 있는 것이다. 당해도 싸다. 끝으로 남편에 대해서는 ‘쪼다’ 라는 생각이 들지만 일면 다른 사정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장래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정(父情)이라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이런 아빠를 몇 번 본적이 있어 그런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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