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 김씨의 충고 -도박으로 돈 버는 방법-
필자가 도박사 김씨를 만난 것은 몇 년 전의 이야기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호남형의 한남성이 필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유난히 흰 피부에 거뭇거뭇 수염자국이 인상적인 미남자였다. 양복차림의 콤비에 노타이차림의 하얀 남방이 이이의 인상을 더욱 깔끔하게 보이게 했다. 여유있는 느긋한 표정에 입가의 가는 미소는 필자를 편하게 했다. “제 친구가 이곳 단골이여서 꼭 한번 가보라고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청과물상을 하는 OOO가 제 불알친구입니다. 잘 좀 봐 주십시오” 라고 하며 예의바르게 인사치례를 한다. 생년월일시를 물어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癸水(계수)일주가 辰月, 未時에 출생하여 신약사주가 되었고 사주구성상 火의 기운이 강하게 나와 재다신약형 사주구성이 되었다.
사주구성상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고 재성이 기신이여서 가정운 은 안정되지 못하니 정상적인 가정생활은 어려울 것 같고 머리가 매우 총명하고 비상한 수단과 수완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평범하고 구속된 일은 맞지 않으니 자유 분망하고 화려한 일이나 직종이 맞는다. 필자 왈 “사주팔자라 보아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어려울 것 같으니 지금 독신이 아니신가 하고 결혼은 2번 정도 하신 것 같으나 모두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과 간섭이 많은 직장생활은 맞지 않는 체질이니 직장생활은 해 보시지 못했을 것이라 추측되며 머리 회전이 빠르고 재다신약형 사주인데다가 운로의 흐름이 안정치 못하니 사행심이 강하여 오락이나 유흥, 또는 도박에 능한 재주를 살려서 호구지책으로 삼고 살아오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떠신가요?” 라고 물은 즉 호탕하게 ‘하하하’ 크게 웃더니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전에 한국에서 가라오케 주점도 했었고 구슬 맞추기 오락실도 해 보았지만 정작 직장생활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참! 20대 초반에 학습지 회사에서 한 달반 정도 일해 본 게 직장생활의 전부입니다. 미국에 와서도 뚜렷한 직업은 갖지 못하고 이런저런 일에 손대보았지만 지금은 겜블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라고 답한다. 이분은 안동 김씨로써 인천 토박이이다. 미국에 이민 온지 20년 정도 되었으며 한국에 있을 때 어린 시절부터 불량기가 있어 공부에는 영 흥미가 없었다. 고등학교 겨우 졸업 후 술집도 해보고 노름하는 불법 오락실도 하다가 법적인 문제가 생기기도 했었다한다. 머리는 매우 총명해서 별명이 ‘박사’였다고 한다. 이것저것 모르는 게 없고 재주가 뛰어나 얻은 별명이었다. 다행히도 집안은 그럭저럭 먹고 살만해서 외아들인 이분의 후원에 적극적 이었다. 해서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은 다 해보고 갖고 자랐다한다.
문제는 어려서부터 껄렁껄렁 했다는 점인데 공부보다는 쌈 박질 을 더 많이 하며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다. 이런 한심한 세월을 보내는 동생을 보다 못해 미국에 살던 큰 누님이 매형을 설득해서 미국으로 데려와 매형이 하는 세탁소에 취직을 시켰는데 한 달도 못 버티고 뛰쳐나왔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고 미국에 와서도 마음을 잡지 못하고 건들건들 살다가 이혼도 2번이나 겪게 된다. 가정을 꾸며나갈 자질도 의욕도 없으니 어떤 여자가 마음 붙이고 살겠는가? 결국 아들 둘, 딸 하나를 두 번 의 결혼생활 끝에 남기고 종치게 된다. 놀고 즐기는 것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성격이니 당연한 수순으로 카지노 출입이 잦아진 것이 결혼생활 파국의 주원인이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어느 날 카지노에서 어떤 초로의 백인신사를 만나게 된다.
김씨의 레이스(게임하는 모습)를 며칠째 유심히 지켜보았다는 그 백인신사는 김선생에게 프로 도박사가 되보고 싶은 생각이 없는가를 물어왔다. 처음 반신반의 하며 대화를 나눠보니 이분은 예전 포커대회를 휩쓸던 유명한 인사였고 지금은 프로 도박사를 양성하고 재교육 시키는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사람이었다. 소수 최정예를 추구하는 이 학교는 아무나 입학 할 수 있는 곳이 아니고 소수의 선택된 자만이 입학 할 수 있는데 그 교육비도 엄청나게 거액 이여서 재력이 뒷받침되는 사람이 아니면 엄두도 못 낼 과정이었다. 아무튼 믿거나 말거나 김선생은 피를 깎는 교육과정을 통과하여 프로 도박사가 되었다. 김선생 말에 의하면 프로도박사는 노름을 좋아하는 사람 만 명 중 한 명 나올까 말까하는 희소한 가능성이라 했다.
기본적으로 도박사는 게임에 앞서 술, 담배, 여자관계를 금한다 했다. 또 도박은 1달에 정해진 날짜만 하는데 7회 이상은 정신이 흩어 짐 으로 금한다 했다. 7회 미만의 게임도 하루 4시간을 초과하지 않는다했다. 따던 잃던 정해진 시간만 되면 딱 그만 두는 게 원칙 이라했는데 일반인들은 이 원칙을 지키기가 어렵다했다. 그리고 도박사들은 자기 스스로의 그릇을 자신이 냉철히 알고 이를 지킨다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5천불 딸 수 있는 도박사도 있고 한 달에 십 만 불 이상씩 딸 수 있는 도박사도 있는데 5천불이고 만 불이고 자기의 원칙을 지킨다했다. 자신의 경우 대단한 도박사는 못되어 월 만 불 수준의 그릇이여서 매달 그 수입만 되면 더 이상은 욕심을 내지 않고 플레이를 중단하고 남은 시간에는 명상수련이나 독서 등으로 자신을 다듬는다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 기록에 철저하다 했다.
즉 몇 날 며칠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플레이했고 컨디션은 어떻고 성적이 어떠했고 등등을 세밀히 기록하여 자신의 신체 리듬 싸이클을 세심히 파악하여 적극 참고한다 했다. 그리고 절대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피나는 연습을 한다했다. 게임이 좀 잘 된다 해서 무리하지 않고 돈을 잃었다 해서 흥분해서 덤비는 일도 없다했다. 말 그대로 얼음처럼 차가운 이성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처음 듣는 이야기이지만 전문 도박사들을 대상으로 한 정신수양과 체력보강 프로그램 까지 있다고 했다. 이런 수없이 많은 노력을 해야만 프로 도박사로서 생존할 수 있는바 프로 도박사의 생명도 기껏해야 15년에서 20년 사이라했다. 보통은 5년에서 10년 안에 기력이 쇠진하여 자기 패턴을 잃어버린다 했다. 그만큼 치열한 직업인 것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노름을 통해 돈을 딸 수 있는 확률은 제로 %라고 했다. 한 번 운 좋아 돈을 따면 그것이 쥐약이 되어 결국 그 돈을 열배 백배를 잃고 마는 것이 정설이라 했다. 김씨가 상담말미 했던 말은 “절대로 노름을 해서는 안됩니다. 제가 이 생활하면서 수도 없이 노름으로 패가망신하고 결국은 자살하는 사람을 수도 없이 보아왔어요. 노름꾼하고 프로도박사는 완전히 다릅니다. 노름꾼은 노름을 할 때 즐겁지만 프로도박사는 플레이를 할 때 무척 괴롭고 힘이 듭니다. 이점을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충고이다. 무조건 노름장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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