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과 성을 다한 기도는 무쇠도 녹인다.
금오선사(1896~1968)는 근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선승으로 손꼽히는 분이시다. 스님이 1920년대 초에 당대의 선지식으로 이름이 높던 수월스님의 제자가 되려고 만주 봉천 땅을 향해 길을 떠났다. 스님이 회령 땅을 지날 무렵이었다. 회령지방은 만주와 러시아 조선 땅이 만나는 지점이었는데 이때 마적 떼가 마을을 습격하여 여러 사람을 죽이는 만행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때 스님은 러시아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게되었는데 다짜고짜 마적 떼 일당이라 자백하라고 고문을 하며 자백을 강요받게 되었다. 아무리 자신은 수도승일 뿐 살인사건과는 관계가 없고 그저 지나가는 길이였다고 해명을 해도 고문은 깊어만 갔다. ‘이제는 꼼짝없이 고문 받다 죽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마침내 마적 떼가 꼬리를 잡혀 범인들이 체포되었다.
스님이 누명을 벗게 된 것은 당연지사였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러시아 경찰은 스님을 계속 가두어 두었다. 러시아 경찰은 무고한 조선인을 가두고 고문한 것이 일본군에게 트집이 잡힐까봐 두려워 이를 은폐하기 위해 스님을 계속 가두어 둔 것이고 차라리 죽여 없애 후환을 없애려 한 것이다. 이를 눈치 챈 스님은 ‘이제는 꼼짝없이 죽겠구나’라고 눈앞이 깜깜했다. 그래서 살아도 그만 죽어도 그만이라는 심정으로 열심히 밤낮으로 ‘반야심경’만 외웠다. 그러던 어느 날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머리에 뿔이 달린 큰 신장이 불쑥 감옥 안으로 들어서더니 쇠창살을 잡고 한참이나 끙끙거리더니 쇠창살 두 개를 쑥 뽑아내고는 다시 그 자리에 붙여 놓은 뒤 스님을 보고는 씩 웃고는 사라져 버렸다. 스님은 ‘이게 꿈이냐? 생시냐?’싶어 자신의 얼굴을 꼬집어보니 꿈은 아니었다.
그래서 방금 전 신장거한이 쑥 뽑았다가 붙여놓은 쇠창살을 흔들어 보았더니 두 쇠창살이 쑥 하니 뽑혔다. 그 틈새로 몸을 빼내 밖으로 나왔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감옥 앞을 지키는 간수도 멀뚱멀뚱 스님을 보기만 할 뿐 아무 제지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감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금오선사의 설법은 ‘지극한 기도는 무쇠도 녹인다’가 주주제가 되었다 한다. 아무도 상식적으로는 믿지 못할 기적이 이 세상에는 의외로 많다.
K씨는 현재 라스베가스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계신 분이다. 처음 필자와 전화로 운명상담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LA에 볼일 보러 오시면 꼭 필자에게 들려 상담을 하고 가시곤 했고, 전화로도 이후 계속 상담을 신청하곤 했다. 이러던 K씨가 몇 년 전 필자를 찾아왔는데 얼굴이 창백했다. 심상치 않은 태도에 의아함을 느껴 이런저런 말로 안심을 시키니 그제서야 자신이 말기위암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그해 연초에 K씨의 신년운수를 볼 때 필자가 잡은 괘(卦)가 ‘규지미제’의 쾌였는데 불행히도 이 쾌가 들어맞은 것이다. 이 쾌를 풀이하면 ‘방병대종편작난의’이니 ‘갑자기 놀랄 일이 생긴다. 큰 병이 생기니 명의가 와도 소용이 없구나! 몸이 아파 거동을 못하는데 문밖에는 빚쟁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구나!’로 해석 될 수 있는 쾌였다.
K씨 두려움에 놀란 눈으로 필자를 바라보며 “년초에 선생님이 제 신수를 보실 때 하신말씀이 꼭 들어맞았으니 어쩌면 좋습니까?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어떡하지요? 나는 빨리 죽으면 안됩니다. 애들 불쌍해서 어떻게 죽습니까? 안돼요! 안돼” 라고 하는데 너무도 안타까웠다. K씨말로는 얼마 전부터 소화가 잘 안되고 자주 체한 느낌이 있다했다. 해서 약국에서 한국에서 온‘까스명수’를 몇 BOX사다가 속이 안좋을 때 한 병씩 마셨는데 기가 막히게도 효능이 좋아 마시기만 하면 금방 속이 편해졌기에 큰 걱정 없이 지내다 세 달 전쯤에는 이 소화제도 말을 안들어 하는 수 없이 내과에 진단을 갔다가 정밀검사(내시경)를 권유받았는데 결과가 이렇게 치명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가보기에 K씨의 운이 이렇게 비명횡사하는 短命(단명)운이 아니었다.
필자 왈 “운이 나쁘다는 卦(쾌)는 한 번도 어긋나지 않는군요! 아무튼 제가보기에 K씨는 절대로 이렇게 빨리 죽을 운이 절대 아닙니다”라고 하니 K씨 얼른 필자의 말을 자르며 “그렇죠? 선생님! 전에 선생님이 저는 최소 80중반 이상은 산다고 하셨는데, 병원에서는 얼마 못살고 죽을거라네요? 잘해야 1년 남았다는데 어쩌면 좋습니까? 선생님 제발 살 수 있는 길을 알려주세요!” 라고 한다. 정말 딱해보였다. 해서 예전에 필자가 칼럼에서 소개했던 말기암이였으나 극복하고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몇 분의 case를 이야기 해 주고 금오선사의 이야기도 해 주었다. 살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기도하며 이런저런 민간요법을 써 볼 것을 권유했다. 무엇보다도 살려는 의지가 중요하고 간절한 기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이야기 해 주었다.
결론적으로 K씨는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멀쩡하게 살고 있다. 열심히 식당을 운영하면서... 언젠가 K씨가 필자에게 한 말이 기억난다. “선생님한테는 죄송한 말씀 같지만 혹시 그 때 그 병원의사가 오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죽을 정도였던 암세포가 이렇게 다 없어진다는게 말이 됩니까?” 그렇다 말이 안된다! 하지만 분명 말이 안되는 기적도 이 세상에는 의외로 많다. K씨의 열열한 기도와 의지가 말도 안되는 일을 만든 것이다. K씨의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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