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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시험받는 예언자

2021.10.29

 




                     시험받는 예언자 


  예나 지금이나 예언자는 늘 시험 받게 되어 있다. 예언자의 숙명과 같은 것이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예언가로 인정받는 노스트라다무스는 프랑스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 부터 점성술을 공부했고 대학 진학 후에는 의학을 공부하여 의사가 되었다. 의사로서 큰 능력을 발휘하여 이름이 높아지자 프랑스 전국을 돌아다니며 페스트나 풍토병을 주로 치료하였고 철학 중 신플라톤주의, 역술 중 점성술에 관심이 많아 이 분야에 공부도 많이 하였다. 의사였던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자가 된 계기는 극적이다. 1529~1532년 사이에 자신의 고향을 휩쓴 전염병에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잃어버리는 참사를 겪은 뒤 큰 정신적인 충격에 반미치광이가 되어 식음을 전폐하고 술에 취해 몇 년을 헤메 인다. 


죽어가는 수없는 환자를 살렸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정작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은 구하지 못한 죄책감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에게 예지적인 능력이 생겼음을 알게 된다. 주로 사행시 형식의 예언서를 1555년 발표 했는데 일반인 들이 알아듣기 어려운 상징적인 말이나 수수께끼 같은 암호를 써서 발표 하였다. 이것은 후에 사람들에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으로 예언 내용이 너무 애매모호 하다는 비판을 받는 계기가 되지만 당시 노스트라다무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당시는 마법사, 마녀 혐의가 있으면 종교 재판에 회부하여 화형에 처하기 일쑤인 시대였기에 종교 재판소에서 자신을 마법사로 몰아세워 종교재판에 회부하는 것이 두려워 예언속의 날짜와 연대를 일부러 뒤섞어 버렸고 예언도 기호, 고대그리스어, 라틴어 기타 어려운 외국어 들을 뒤범벅 되게 사용하였다.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예언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예언은 수세기에 걸쳐 대부분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전무후무한 세계의 가장 위대한 예언가라는 명성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위대한 예언가도 생전에 이런저런 시험에 시달린다.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가 좀 유명해 진다 싶으면 그 명성을 시기하여 꺼꾸러트리려는 자들이 많아짐은 어쩔 수 없다. 프랑스의 한 귀족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능력을 시기하여 그를 곤궁에 빠뜨리려는 음모를 꾸몄다. 실로 유치한 짓이건만 그 귀족은 자신의 집에서 키우는 돼지 두 마리에 대해 운명을 예언해 보라 하였다. 노스트라다무스는 기가 막히고 불쾌했으나 꾹 참고 “검은 돼지는 사람의 먹이가 될 것이고, 흰 돼지는 늑대의 먹이가 될 것입니다.” 라고 답하였다. ‘옳거니!’싶은 귀족은 하인들에게 그날 저녁에 흰 돼지를 잡아서 만찬을 준비하라고 일렀다. 


저녁 만찬이 시작되자 노스트라다무스를 여럿 앞에서 망신주기 위하여 귀족은 노스트라다무스에게 “지금 요리가 되어나온 돼지가 흰 돼지인지 검은 돼지인지 맞혀 보시요!” 라고 했다. 당연히 검은 돼지라고 답을 하자 귀족은 비웃으며 “그 돼지는 흰 돼지를 잡아 요리한 것이요!” 라고 한 뒤 요리를 한 하인을 불러 어떤 돼지로 요리 했는지를 밝히라고 했다. 이에 우물쭈물 하던 하인 말하기를 “나리 말씀대로 흰 돼지를 잡으려고 했으나 마침 늑대가 우리에 침범하여 흰 돼지를 잡아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검은 돼지로 음식을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고 했다. 이외에도 수없는 예언이 많았으나 1566년에 자기가 죽는다는 것도 예언했고 자기를 묻 은지 134년이 지난 1700년에 이장을 위해 자신의 관이 무덤에서 파내질 것도 관 뚜껑 위에 새기도록 해서 예언했다. 


이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2013년 11월 9일 오후3시 미국 로스엔젤레스 올림픽과 유니온이 교차하는 흰색 4층건물 424호 60대 중반의 한 초로의 여인과 구도원이 마주 앉았다. 자신의 딸 부부 사주팔자와 운을 보고 싶다고 하며 둘의 생년월일시를 내민다. 사주팔자를 살펴보고 운을 짚은 뒤 구도원 왈 “부부의 운이 매우 불길합니다. 서로간의 궁합도 좋지 않은데다가 최근의 이들 운세가 아주 불길하게 나오니 부부 다툼으로 인해 가정이 소란해지는 운세이군요.” 라고 하니 이분 표정에 비웃는 듯한 웃음을 흘리며 “그래요? 결혼할 때 궁합이 아주 좋다고 나왔는데! 이상한 소리를 하시네! 아주 탈 없이 잘 살고 있는데요?” 라고 한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하다 싶은 표정을 지은 구도원, 이들 둘의 운을 이런저런 것들을 세세히 들어가며 설명을 해나간다. 그때마다 이 초로의 여인 똑같은 어조로 “그래요? 아닌 것 같은데!” 라는 말을 반복한다. 


진이 빠진 구도원 낭패한 표정으로 “아무튼 이 생년월일이 맞는다면 운은 이렇게 나오니 나오는 대로 설명해 드렸습니다.” 라고 말할 때 때마침 상담 시간이 다 지났다고 구도원의 secretary 가 노크를 한다. “선생님 상담시간 끝났습니다.”secretary 말에 구도원 상담일지를 접고 일어서려하자 이분 황망히 “아이고~ 벌써 시간이 다 되었다고요? 사실은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모두 맞는데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구도원 왈 “??? 아니라면서요? 계속 그래요? 그래요? 아닌 것 같은데요? 라고만 하셨잖아요.” 라고 하니 “아니... 선생님이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그랬지요! 사실은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맞~는 데요~ 몇~가지만 물어~볼게~요!” 열 받은 구도원 많이 죽었던 옛 성질이 솟아오른다. “맞건 틀리건 아무튼 상담시간 다 됐으니 나가세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명리학은 통계학이다. 운의 흐름을 분석하여 이러이러한 좋은 운이 오고 있으니 이운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라! 또는 이런저런 나쁜 악운이 올 수 있으니 이를 피하거나 최소화시키기 위해 준비하라는 식의 피흉추길을 위해 운을 감정해 보는 것이다. 운을 정확히 감정해 내기 위해서는 우선 그이의 팔자와 운로를 정확히 해석해야 하는 바 해석 하는데 는 개개인의 팔자에 따라 수십 가지의 길이 있기에 이 길을 제대로 잡아 해석을 시작하는 것이 관건이다. 즉 수학문제 풀 듯이 제대로 된 방향을 잡아 풀어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일부러 혼선을 주어 상대를 시험 하려는 이들이 있다. 참 답답한 일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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