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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인류역사와 함께한 사행성 게임

2021.11.19

 


    

                    인류역사와 함께한 사행성 게임 


 인간의 사행심은 인류역사와 늘 함께 하였다. ‘자신의 진정한 노력 없이 불로소득이나 행운을 얻고자 바라는 마음’이 사행심인바 필자는 십 수 년 칼럼을 통해 이에 대한 피폐를 강조해왔다. 이는 필자가 수없이 많은 이들과 상담을 해오면서 이로 인한 폐해를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사람의 본성 중에는 뜻하지 않은 ‘횡재’에 대한 열망이 숨어있는 듯하다. 필자 또한 예외일 수 없는 듯하다. 


필자의 오랜 VIP 고객 중 한분인 박 사장님과 상담을 하다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타주에 살고 있던 동생분이 복권에 당첨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복권을 긁어서 당첨 여부를 가리는 스크레치 복권을 샀다가 100만 불짜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당첨되었단다. 박 사장님 왈 ‘살다보니 이런 일도 다 보게 되네요’ 라고 하자 필자역시 ‘살다보니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네요’ 라고 했다. 순간 ‘나도 복권이나 열심히 사볼까?’ 생각하다가 이내 웃고 말았다. 필자 스스로 자신의 팔자를 알기에 필자 생전에 ‘횡재수’는 만나기 어려울 것이며 ‘끊임없이 돈이 그치지 않고 들어와도 결코 축재하기는 어려운 재물 복 없는 팔자’ 임을 상기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행심을 부추기는 여러 가지 중 도박이 그 폐해가 가장 크다. 내기 도박 등 인간의 사행심을 근간으로 하는 놀이가 생긴 것은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고학자들이 무덤 속 도자기 그림이나 여러 유물을 연구하여 알아낸 것은 놀랍게도 고대 이집트인들이 카지노 도박장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당시에 인기 있던 도박놀이 중 하나는 ‘아스트라갈리’라는 오늘날의 주사위 놀이와 비슷한 놀이인바 양이나 개의 발목뼈로 주사위를 만들어 각 면에 광칠까지 해서 각각 숫자를 기록해 놓고 그것을 던져 나온 점수의 합으로 승부를 결정했다. (언젠가 라스베가스 카지노에 가보니 주사위를 던져서 하는 놀음이 있던데 이름까지는 모르겠다) 


이와 비슷하게 인기가 있던 놀이는 도미노와 비슷한 ‘막대 던지기 놀이’였는데 막대기들은 상아로 만들었으며 길이는 8cm정도 된다한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와 비슷하게 생긴 주사위나 막대기들이 영국, 그리스, 로마의 고대 유물 터, 남미대륙의 마야 유물터 에서도 발견 된다는 점이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아스트라갈리’라는 주사위 도박 게임에 카지노까지 갖춘 도박왕국에서 살았다는 것이 놀랍지만 이렇게 체계적이지는 않아도 훨씬 그 이전부터 도박은 존재해왔다. 약 4만 년 전 부터인데 고고학자들은 호모사피엔스 무덤에서 양이나 개 뼈로 만든 주사위가 발견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원시 시대부터 인류는 사냥한 먹잇감을 걸고 주사위 도박을 해왔던 것이다. 물론 이 주사위가 노름 목적만이 아닌 종교적인 목적으로 ‘불안한 미래’에 대한 점치는 도구로도 함께 사용되었다. 


주사위의 형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해지고 재질도 딱딱한 것이면 무엇이든지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북미 인디언 또는 남태평양이나 적도지방 원시인들은 복숭아씨, 들소나 순록의 뼈, 사슴뿔, 돌, 호두껍질, 동물의 이빨 등 매우 다양하다. 이집트인들이 주사위를 전문 놀음용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BC 3500년경부터이다. 그리스, 로마인들도 이 흥미로운 놀음을 답습해 도박을 하였다. 이때는 주사위 만드는 기술이 훨씬 정교하게 발전되었고 재질도 석고, 대리석, 호박 등 더욱 고급 스러워 지고 다양해졌다. 예나 지금이나 놀음에는 항시 속임수가 따른다. 영화 ‘타짜’를 비롯한 여러 도박영화나 도박만화를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도박의 다양한 속임수 수법이다. 인간의 사행심이라는 자체가 태생적으로 윤리‧도덕과는 거리가 멀 기에 이런 속임수는 인류의 도박 시작과 함께해 왔고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다. 


원시인들이 점을 치거나 도박을 위해 사용한 주사위나 고대 이집트인들이 놀음용으로 쓴 주사위 중에는 속임수를 쓰기위해 한쪽 부분이 무게가 더 나가도록 정교하게 만든 주사위들이 발견된다. 특히 이집트인의 속임수를 위한 도박용 주사위에는 한쪽 부분에 납을 집어넣어 속임수를 섰다. 이런 주사위 놀이가 글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문헌이 산스크리스토 어로된 <마하 바라타>라는 서사시다. 아무튼 사냥에 나선 원시인들이 사냥을 통해 잡은 사냥감들을 앞에 두고 주사위를 던져 ‘한탕’을 노렸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노름이라는 놈의 뿌리 깊은 기원에 끔찍하기도 하다. 사행심을 조장하는 또 다른 분야는 복권이다. 현금이나 경품을 걸어 승자에게 몰아주는 형태의 놀이가 복권이다. 


복권은 성경에서도 등장한다. 구약성서에 보면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스라엘인들의 인구를 조사해 추첨으로 땅을 분배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내용이 있다. 로마시대에도 지금의 복권과 비슷한 제도가 있었는데 아우구스투스황제나 네로황제는 축제기간 중에 제비를 뽑아 노예나 재산을 분배하기도 했다. 그러나 근대적인 의미의 복권은 1530년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에서 실시한 로토게임이 효시다. 현금을 얼마씩 걸고 승자가 몰아서 갖는 복권방식인 로토게임은 이탈리아 전역을 휩쓸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복권이 국가 세입을 늘리고 국민들 단합에도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를 제도화 시켰고 유럽의 다른 여러 나라들도 답습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미국에 복권이 처음 등장한 것은 혁명초기인 1776년도의 일이다. 신생국으로서 특히 군대유지를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자 복권을 만들어 이를 충당하였다. 이것이 미국복권의 효시다. 허나 복권의 도박성에 대해 비판이 많아지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거기서 나온 이익금을 좋은 일에 많이 기부하기 시작했는바 이 기부금에 의해 세워진 대학이 한인 부모들이 자기자식이 꼭 가기를 원하는 예일, 하버드, 콜롬비아, 브라운대 등 명문대들이다. 지금 현재 역시 지역 카지노들은 그 지역 발전을 위해 큰돈을 희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병 주고 약주며 약을 올리는 것과 같다. 그래도 하지말자. 도박은!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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