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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쓸데없이 명줄만 긴 人生?

2021.11.18

 




                       쓸데없이 명줄만 긴 人生?


 필자의 오랜 고객이신 명 여인은 나이 50을 바라보는 여성이다. 얼마 전 필자를 찾아와 한탄하기를 “이제는 LA에서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요! 그래서 멀리 타주로 떠나볼까 하는데 어느 쪽으로 가는 게 좋을까요? 달라스에 친구가 조그만 옷장사를 하고 있는데 걔가 와서 가게나 좀 도와 달라고 해서 그리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고 또 알래스카에 전남편이 식당 주방장으로 있는데 그 사람이 ‘정 갈 곳이 마땅치 않으면 자기에게 와서 식당 웨이츄레스나 좀 하며 갈 길을 찾아보라’고도 하는데, 친구애는 성격이 너무 깍쟁이라 부딪칠 일이 많을 것 같고, 전남편 그 인간은 상판대기 다시 보기도 싫고...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제 팔자가 왜 이 모양이죠 선생님?” 라고 하며 한탄 겸 방향을 문의한다. 


명 여인은 생년월일이 양력으로 1973년 1월 7일이고 태어난 시간은 申다. 음력으로 환산하니 1972년 12월 3일생 申時다. 해서 사주팔자는 壬子年 癸丑月 癸卯日 庚申時에 태어난 명이다. 20년 전 쯤 처음 필자를 찾았을 때는 동안인 관계로 얼굴에 어린 티가 흘렀는데 이제는 제법 나이든 티가 나는 여성이다. 처음 필자를 찾았을 때 이유는 다소 엉뚱했다. 며칠째 소화도 안 되고 배에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 선생께서 심각한 얼굴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자 겁이 덜컥 나서 몇날 며칠을 밥도 못 먹고 잠도 못자며 고민을 하다가 명 여인의 친구하나가 LA에 유명한 역학 선생이 있으니 그 양반에게 한번 물어보라고 권유해서 필자를 찾았다 하며 심각한 얼굴로 “선생님! 나오는 대로 솔직히 말씀해 주셔야 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아야 정리할 것(?) 정리도 하고 해야 하니까요. 꼭 솔직히 말해 주세요. 아셨죠? 꼭이요 꼭!” 이라하며 꼭 어린애처럼 몇 번이나 다짐을 놓았다. 


허나 당시 필자가 이분의 팔자를 풀어보니 비록 복은 없으나 단명할 팔자는 결코 아니요, 오히려 아주아주 오래 장수할 팔자였다. 이 사주는 癸卯 일주에 지지가 子丑 수국에 반합이 되고 천간에 비견.겁재가 있고 년주 壬子는 일간의 뿌리가 되어 신왕한 사주이다. 그리고 일지에 식신이 있으므로 통관이 되었다. 허나 사주팔자 속에 재물의 구조가 약하여 일생 금전 운이 없다. 사주팔자 속 칠살이 없고 지지에도 합은 있으나 충은 없다. 이렇듯 신왕사주에 충이 없는 사주는 일생이 건강하고 수명은 장수하게 되는바 이분은 그 중에서도 특히나 명이 더 긴 최~장수 사주여서 100세를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명이다. 당시 필자 왈 “아무 일도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세요. 절대 요절하거나 단명할 팔자는 아닙니다.” 라고 하니 단순한 성격대로 갑자기 얼굴표정이 환해지며 “정말이지요? 선생님! 믿어도 되지요?” 라고 한 뒤 갑자기 명랑해지며 조잘조잘 말이 많아졌었다. 


그러고는 갑자기 정색을 하며 “오래 산다니까 좋은데요. 그런데 언제나 좀 돈이 많아져 부자로 편하게 살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다. 곤란한 질문이다. ‘너는 사주팔자 속에 돈복 이라고는 없어 평생 구질구질하게 구차스럽게 아주 오래오래 살다갈 팔자다!’ 라고 말해 줄 수도 없지 않은가? 그래서 즉답을 피하고 “인간의 오복 중 가장 중요한 복이 건강이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장수하는 복이 그 중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인데 그 복을 확실하게 가지고 계시니 다른 복은 다소 약하더라도 복이 많은 팔자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고객 중에서 돈복이 많아 돈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버셨고, 남편분도 너무 좋은 분이셔서 평생 아내 밖에 모르고, 아내만 애지중지해 주시고, 여기에다 자식복도 많아 아들딸 모두 효자효녀에 모두 다 훌륭하게 잘 자라 주었지만 제일 중요한 건강 복이 없어서 평생을 여기저기 아파 골골하며 명도 길지 못할 것 같은 사모님이 계신데 이분 소원은 오직 하나 아프지 않은 몸으로 단 1년이라도 건강하게 살아 보는 게 꿈입니다. 자기 몸이 아프면 금은보화가 무슨 소용이며 남편, 자식도 다 귀찮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팔자가 제일 복 많은 팔자지요!” 라고 한 뒤 “손님께서는 금전 운이 좀 약하고 부모형제 복 남자 복이 없어 자기 힘으로 혼자서 세상풍파를 이겨나가야 하는 좀(?)고단한 팔자이기는 하나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건강과 장수 복이 있으니 그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겁니다.” 라고 하니 


이분 좀 복잡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얼굴을 찌푸리며 “아니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은 결국 제가 남자복도 없어 좋은 남자 만나기도 어렵고, 부모형제 복도 없으니 부모형제 에게도 의지할 수 없고, 거기에다가 돈복까지 없어 평생을 이렇게 지지리 궁상을 떨며 살다가 빨리 뒈지지도 않고 벽에 똥칠까지 하다가 뒈진다는 말씀 아니 예요?” 라고 한 뒤 눈꼬리를 위로 치켜뜨고 씩씩거린다. 보는 관점에 따라 모든 것이 보이는 모습이 달라질 수 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거라 이해가 되었지만 필자에게 성질낼 일은 아니지 않는가? 다소 당황 스러웠으나 이분을 이해시키고 좋게 이야기를 마무리하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필자가 예를 들었던 K여사님은 모 병원 원장 사모님이신데 평생을 병약하여 괴로움 속에 사신다. 그 많은 재산과 자기만 사랑해주는 남편 모두 훌륭하게 자라준 자식들도 나의 괴로움 앞에선 아무 의미도 없다. 이와는 반대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장수할 복만 가지고 있는 명 여인, 만약에 이 두 가지 인생 중 하나의 길을 선택 하라면 과연 어떤 인생을 선택하겠는가?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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