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오직 한 길, 변치않는 불효자의 길
오래전에 나이가 60중반이 되도록 평생 동안 변치 않고 오직 한 길, 불효자의 길을 자신의 삶의 사명인양 행해오는 이가 있으니 초로(初老)의 김씨성 가진 자이다. 열아홉에 김가를 낳고 80중반이 되도록 개차반 아들 때문에 긴긴세월 65년을 고생해 온 그의 어머니는 이제는 늙고 지쳐 더 이상 개차반 아들의 행패를 감당하기 어렵건만 세월이 무정하게도 아들은 변화가 없다. 김가 어머니 강할머니는 어릴 적 부잣집 막내따님으로 자랐다. 헌데 어느 순간에 염병에 부모형제가 모두 죽고 김할머니만 살아남아 어떤 집의 민며느리로 들어간게 7살 때였다. 7살짜리의 시집살이가 시작된 것이다. 시어머니는 호랑이 할머니여서 밥도 제대로 주지 않으며 죽도록 일을 시켰고, 신랑 또한 코 흘리게여서 시어머니 젖만 주무르고 있으니 의지처가 되지 못했다.
필자가 처음 강할머니의 사주팔자를 보았을 때 이분의 운의 흐름을 보니 태어나서 5세 무렵 까지만 희신운이요, 그 뒤부터는 온통 기신운으로 흐르는 일생이여서 기나긴 세월고생만 하며 살아오신 분임을 알 수 있었다. 김할머니가 남편과 정식 합방을 한 것은 16살 때였다. 19살 때 아들을 낳고나서 남편은 군대에 끌려가 죽고 말았다. 초년과부가 되어 아들하나 데리고 헤쳐 온 세월은 아득하기만 한데 오직 이 자식하나 제대로 키워보려는 일념으로 모진고생을 참아냈다. 남편 없는 젊은 과부댁 이라고 이놈저놈 치근덕거리며 희롱 하였으나 한눈한번 안 팔고 평생을 독수공방했다. 아들은 어려서부터 공부에는 영~ 흥미가 없고 성격이 거칠었다. 지애비가 머리가 좀 나쁜듯했는데 지 애비를 닮아서인지 돌 대가리였고 고집만 무척 센데다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였다.
맛있는 게 있으면 무조건 제 입이 먼저였고 에미 입속에 들어간 것을 빼 내먹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싹수가 없었다. 돌대가리가 고집은 황소고집 인데 체격은 다른 아이보다 월등히 컸고 힘이 장사인데다 성격이 거칠어 늘 주변 아이들을 패고 다녔다. 이집 저집 얻어맞은 아이집 찾아가서 그 집 어른들에게 사과하러 다니는 게 일이였다. 성질이 광폭해서 때려도 그냥 때리지 않고 꼭 돌맹이를 쥐고 때리거나 몽둥이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가 크게 다치기 일쑤여서 평생 합의금으로 나간 돈이 집 몇 채 값에 이를 정도였다 하며 강할머니는 한숨 지셨다. 이러다보니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 못하고 퇴학당한 채 깡패 짓으로 평생을 늙었다. 처음 강할머니가 필자를 찾았을 때 자신의 아들이라며 내놓은 생년월일이 1950년 10월 7일(음력)이였고 낳은 시는 戌時였다. 하여 사주팔자는 庚寅年 丁亥月 乙卯日 丙戌時가 되었고, 운은 순행하여 戊子 己丑 庚寅 辛卯 壬辰 癸巳 甲午 乙未로 흐르고 있다.
乙未日柱가 亥月에 태어나 월령에 유근(有根)한데다가 연지에 寅木이 있고 일지에 卯木이 있어 亥卯가 합하여 木이 되어 태강한 사주가 되었다. 월간에 丁火가 있어 격국은 양호하나 태강사주여서 관성인 庚金이 필요한데 경금이 인목절지위에 홀로 있어 고독하며 어디에 뿌리를 내릴 곳이 없다. 관성이 용신이 되어야 출세도 하고 예의도 차릴 줄 아는데 상관이 용신이 되었으니 천하에 둘도 없는 주정뱅이,건달,도둑놈,무법자 사주이다. 이 사주팔자를 보고 필자가 강할머니에게 드린 첫 말씀이 “아이고~ 아드님 때문에 평생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였다. 이제는 초로의 나이에 접어 들었건만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개차반인 아들 때문에 겪는 할머니의 고생은 필설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고등학교를 퇴학 맞은 뒤 못된 친구들과 어울려 복면 쓰고 칼을 든 채 강도질을 하다 붙잡혀 소년원에서 몇 년 썩고 나온다. 미성년자인데 다가 초범인데도 중형을 받은 것은 사람을 때려 다치게 했기 때문이었다. 범죄명도 흉악한 ‘특수강도 상해죄’였다. 감옥에 다녀온 뒤 새사람이 되었느냐 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감옥에서 못된 놈들에게 더 못된 짓만 배워 나왔다. 출소 후 취직한곳이 나이트클럽 기도였다. 청량리 588 창녀촌 앞에 있던 나이트클럽에 기도로 일하며 주색에 빠져 지내더니 갑자기 춤바람이 나서 춤을 배워 제비짓을 하기 시작했다. 제비짓을 하다가 한 유부녀를 만나 정을 통한 뒤 협박하여 돈을 지속적으로 뜯어냈는데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해야 하는 제비계의 원칙에 따르지 않고 ‘리밋’없이 들이대다가 사고가 나고 말았다.
이 여자 남편이 남대문경찰서 형사과장인 것은 꿈에도 몰랐다. 펄펄 날뛰는 형사과장 덕분에 몇 달에 걸친 도피생활도 끝장이었다. 붙잡혀 형사들에게 거의 죽을 지경까지 맞았다. 눈알 하나가 빠지고 이빨을 죄 부서졌으며 갈비뼈가 몇 대 나가고 왼쪽 정강이가 부러졌으니 완전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는데 겨우 죽지 않고 살아났다. 당시만 해도 법이 허술해서인지 이 일로 처벌받은 형사는 한명도 없었다. 또 감옥에 가서 몇 년 썩고 나오더니 이제는 사기 도박꾼들과 어울려 다녔다. 몇 명이서 패를 짜고 전국을 돌며 사기도박을 벌리는 수법인데 주로 농한기 시골마을 마을 회관에서 며칠씩 머물며 판을 벌렸다. 당시 농촌에는 농한기 때 시간을 보낼 만한 소일거리가 없어 농부들이 쉽게 꼬임에 넘어왔다. 미리 경찰서와 파출소에 가서 약을 친 뒤 작업에 들어갔다. 이렇게 사기도박으로 꽤 돈을 벌었으나 범죄로 쉽게 벌은 돈이 손에 남아날 리 없었다.
사기도박을 벌리다 동네 청년들과 싸움이 나서 합의금 조로 번 돈을 다 날리고 만다. 이렇게 개차반 생활을 하면서도 돈을 벌어 에미에게 한 푼도 준적이 없었다. 식당 주방에서 막일로 고생하는 에미를 쫓아가 그나마 돈 뜯어가기 일쑤였다. 돈 안내놓으면 늙은 에미를 개 패듯이 패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고 흘렀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이곳 LA까지 건너온 할머니를 계속 괴롭히려고 늙은 아들도 따라왔다. 미국에 건너와서도 하나도 변하지 않고 개차반 생활을 계속해 나가며 꾸준히 늙은 에미를 괴롭혔다. 자신도 이미 초로의 나이가 되었음에도 변하는게 하나도 없었다. ‘한 번 개고기는 영원한 개고기’라는 말처럼 본성이 변치 않았다. 오죽하면 김할머니는 이 악질 아들놈을 독살해 버리고 당신도 죽고 싶다고까지 하였겠는가! 몸서리 처지는 인간 말종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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