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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처 궁이 너무도 나쁜 팔자

2022.02.16



              처 궁이 너무도 나쁜 팔자  

 

                이글은 7~8년 전에 이야기 이다.

 오 영감님은 연세가 70중반에 이른 노인분이지만 아직까지도 매우 건강하신 분이다. 십여 년 전 나이가 한참어린 필자의 제자가 되셔서 몇 년간 명리학을 공부하셨다. 이분은 직업이 한의사이신데 미국에 이민 오시기전에도 한국에서 한의사를 하셨고, 미국에 건너와서도 한의사를 평생 해오신분이다. 이분이 한의학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특이한데, 사연은 이렇다. 이분은 경기도 연천분이다. 연천에서 알아주는 만석꾼 땅 부자 집 막내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 무척이나 부유하게 자랐다. 만석꾼 집 귀한 막내아들이라는 금지옥엽으로 여겨지던 오 영감님의 신분이 갑자기 천덕꾸러기로 바뀐 것은 6.25 때문이었다. 12세 되던 해에 6.25가 터졌고 이때 부모형제가 모두 몰살당하고 말았다. 그 후 중학교를 먼 친척의 도움으로 겨우 졸업하고, 그 친척이 소개하는 한약방 종업원으로 월급 없이 밥을 얻어먹는 조건으로 취직한 것이 인연이 되었다. 


예전에 처음 필자를 찾아와 사주팔자를 내밀었을 때 필자가 한 첫마디는 “선생님은 정력이 너무 좋아서 그게 화가 되어 결혼을 대여섯 번 이상 하셨겠습니다.” 였다. 이분은 1939년 음력 1월 17일 저녁 8시경에 태어났다. 하여 사주팔자는 己卯年 丁卯月 癸卯日 壬戌時가 되었다. 운은 역행하여 丙寅 乙丑 甲子 癸亥 壬戌 辛酉 庚申 己未 戊午로 흐르고 대운수는 1이다. 癸水日柱가 卯月에 태어나 상관 甲木이 使令(사령)한다. 연지 卯木 월지 卯木 일지 卯木이 시지 戌土와 卯戌合하여 火 바뀌는 형세다. 즉 처를 뜻하는 재성이 지나치게 혼잡해진다. 여기에다가 월간 丁火편재는 시간 壬水와 丁壬合火木하여 木으로 바뀌니 최소한 결혼을 대여섯 번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다. 


팔자를 일람한 뒤 필자 왈 “선생님은 12세 이전까지는 남부럽지 않게 귀하게 자라셨겠지만, 그 이후 초년에 고생을 많이 하셨겠습니다. 허나 팔자 속 재물 운 은 풍부하니 자수성가 하셨을 것이지만 가정 운 은 평탄치 못하여 계속 부인이 바뀌셨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런데 사실은 어떤가요?” 라고 물으니 잠시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선생님 말씀이 모두 맞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게 다 나오죠? 정말 신기하네요. 늦은 나이지만 지금 부터라도 제가 이 공부를 해보면 어떻겠습니까?” 라고 물어온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이분은 필자를 어린 스승으로 모시게 된 것이다. 이분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몸을 끔찍이도 챙겼다. 세상천지 홀몸인 천애고아 이니 자신을 돌봐줄 이 아무도 없다고 느껴서인지 틈만 있으면 주인 모르게 몸에 좋다는 인삼 등등의 약재를 꾸준히 슬쩍 슬쩍해서 먹었다. 이게 탈이 된 건지, 아니면 좋아진 것인지 모르나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정력이 생겼다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솟는 정력을 잠재우느라 쩔쩔매게 생긴 것이다. 어찌되었든 다행히도 십년 만에 이런저런 한의지식과 침술 등을 배울 수 있었고, 독립하여 환자를 보기 시작했는데 적성에 맞아서인지 침을 잘 놓는 것으로 소문이나 개업한지 몇 년 지나자 전국에서 환자가 구름떼 같이 몰려들어 큰돈을 벌었다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가정 운 이었다. 첫 번째 부인은 하룻밤에도 몇 번씩 보채는 남편에게 질려 결혼 1년 만에 도망가 버렸고, 두 번째 부인은 너무 시달려서인지 결혼 6년 만에 자궁암으로 사별하고 만다. 세 번째 부인은 아무래도 처녀 보다는 과부가 낳겠다고 생각해서 체격이 튼튼하고 엉덩이 큰 과부를 맞았는데, 이 과부도 처음에는 좋아라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괴로워하며 몸이 바짝바짝 말라갔다. 결국 세 번째 부인과도 합의이혼 하고 만다. 


신사적으로 일정재산을 떼 내어 살아갈 방도를 찾아주었는데 이 세 번째 부인에게 가장 많은 정을 느낀다했다. 네 번째 부인은 아예 술집여자를 들였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이 여자가 바람이 나서 도망가고 말았다. 다섯 번째 부인은 미국에 이민 오고 나서 만나게 되는데 아이를 다섯이나 낳은 과부였다. 남편은 암으로 사별하고 10여 년간 독수공방한 여자였는데 이제야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난듯했다. 이 과부 또한 정염이 절륜하여 하룻밤에 대여섯 번 합을 치르고도 끄떡없었다. 이제야 천생연분을 만난 듯 했으나 이 여자는 지독한 노름쟁이 여서 틈만 나면 돈을 훔쳐 놀음 장에서 다 날리기 일쑤였다. 도저히 살림이 되지 않아 고민 고민 끝에 이혼하게 되었는데 이때는 이혼이 수월하지 않았다. 


여자가 지가 뭐 잘한 게 있다고 적반하장 격으로 이혼전문 변호사를 고용하여 돈을 내놓으라고 소송을 걸었다. 어찌나 악질적으로 덤비는지 결국 큰돈을 빼앗기고 겨우 이혼에 성공한다. 이런 난리를 겪고 난 직후 자신의 팔자가 왜 이 모양인지 궁금하여 신문에 난 필자의 칼럼을 보고 찾아오게 되었다고 하셨다. 필자를 만난 당시에도 60세를 훌쩍 넘긴 연세였는데 그때도 치솟는 정력 때문에 괴로워하고 계셨다. 그런 방면으로는 담쌓고 지내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분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정력이 너무 쎄도 고민일 것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세상은 참으로 공평치 못한 것 같다. 어떤 이들은 정력이 약해서 가정문제가 생겨 시끄러워지는데 어떤 이는 너무 강해서 평생을 풍파 속에 살아가기도 하기 에 그렇다. 


오 영감님도 이제 연세가 70중반에 이르셨으니 이제는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셨을 듯하다. 하지만 세상일은 모른다고 지금 혼자지내고 계신 오 영감님이 지금까지도 그런 상태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기도 한다. 아무쪼록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빌어본다. (이거 혹시 욕(?)아닌가?)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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