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놈들이 잘사는 세상?
타운에 건물만 해도 여러 채 있어 임대업으로 소일하는 재산가 K씨가 있었다. 필자는 K씨를 한 번도 만날 일이 없지만 K씨의 행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유명한 K씨와 관련된 사연을 들고 와 필자에게 하소연하며 향후대책을 의논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로 K씨 건물에서 세 들어 장사를 하는 여성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상담내용은 K씨가 세입자들을 괴롭히고 강제로 쫓아내려는 사연이 주(主)였다. 계약만료가 되었는데 재계약을 안 해주고 가게를 팔려고 해도 가게를 인수한 사람에게 리스계약을 거부해 가게 매매도 방해한다는 사연과 갑자기 가게 세를 터무니없이 높이거나 이런저런 제약을 가해 사업을 방해하는 수법이었다. 그런데 그 배경에는 한결같이 K씨의 색욕이 개입되어 있었다.
K씨는 자신의 건물에 들어와 있는 여자분들을 늙거나 젊거나 처녀든 싱글이던 유부녀든 가리지 않고 모두다 제 첩(妾) 쯤으로 여겼다. 와서 끈질기게 자신과의 잠자리를 요구하고 거부하면 이런저런 방법으로 괴롭히고 쫓아낸다 했다. K씨의 이런 더러운 소문이 파다하다 보니 K의 건물에서 장사를 하려면 K씨에게 몸을 한 번 줄 각오를 해야만 한다는 기막힌 소문이 사람들 사이에 떠돌았다. 몇 년 전의 일이다. 오여사님은 오래전에 남편과 이혼하고 딸 하나 키우며 사는 40대 초반의 여성분이시다. 평소 이런저런 이유로 필자와 상담을 하시곤 했는데 어느 날 잔뜩 흥분하셔서 필자를 찾아와 하소연 한다. “선생님 세상에 이런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어요? 제가 하는 노래방 임대만기가 되어서 임대 연장을 요구했더니 그냥 나가라는 거예요!
사정사정하다 안 되서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 가게를 팔고 나가겠다고 했더니 그것도 못해 주겠대요. 지가 직접 가게를 뺏어서 팔아먹으려는 심사지 뭡니까? 그냥 날로 가게를 뺏으려는 거지요! 더럽고 치사한 놈!” 억울해서 눈물까지 흘리며 흥분했다. 그러고선 이런 말을 했다. “제가 그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 그 건물주인 놈한테 당한 멸시는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이런저런 지나친 요구에도 건물주니까 꾹 참았어요. 툭하면 사람들 끌고 노래방에 와선 제일 큰방을 차지하고 술까지 시켜 처먹고는 쓱싹 입 닦은게 한 두 번이 아니에요. 거기다 툭하면 와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주방 벽이 그을렸네, 화장실 벽에 함부로 못 박았네... 등등 수도 없이 트집 잡고 잔소리하는 것도 다 참았는데 저를 함부로 대하는건 못 참겠더라고요.
노래방 룸에 저를 의논할게 있다고 불러다 놓고선 술을 같이 먹자고 강요하면서 제 몸을 슬슬 더듬더라고요. 막무가내로요. 그러면서 언제 같이 한 번 자자고 노골적으로 나오는데 미칠 지경이더라고요. 경찰에 확 신고해서 잡아가게 할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제가 아무래도 약점이 많은 장사를 하다보니 그러지도 못하겠구 겨우겨우 피해왔는데 언젠가 ‘자꾸 이러면 나중에 안좋아!’ 라고 성질을 내더니 결국 이런 식으로 나오는거 있죠! 아주 쓰레기 같은 놈이예요. 소문에 들으니 이런 식으로 건드린 여자가 이십 명도 훨씬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한 번 몸을 주면 아예 제 첩(妾) 취급을 하면서 툭하면 불러내서 밥 사달라, 술 사달라, 함께 자자, 별 요구를 다 한데요. 그러면서도 이 더럽고 치사한 놈이 절대로 지 돈쓰는 법은 없다네요. 다 얻어 처먹으면서 그 지랄이니 진짜 인간쓰레기죠! 그놈 여편네년은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낫지 않대요. 그년도 몸 막 굴리고 다니는 미친년이라서 서로 더러운 짓하는 것 알면서도 참견도 안한대요. 언젠가 어떤 여자가 그놈을 혼내주려고 마누라년에게 가서 자신에게 당신 남편이 추근댄다며 일렀더니 ‘그런 문제는 당신들 당사자들 사이에서 해결해! 주고 싶으면 주던지 말던지!’ 라고 했데요. 부창부수지 뭐예요? 세상에 기막힌 일이 너무 많아요.” 라고 한 뒤 긴 한숨을 쉰다.
미국법이 어찌 생겨먹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다툼 끝에 결국 오여사님은 돈 한 푼 건지지 못하고 그 건물에서 쫓겨 난데다가 변호사 비용 물어내라며 K씨가 집까지 차압하는 바람에 가게도 집도 다 날리고 거지꼴이 되었다. 그러구 나서 언젠가 필자를 찾아와 “미국이라는 나라는 돈 많은 놈이 왕이예요. 저같이 없는 사람은 상대가 안되더라구요. 결국 포기하게 되네요. 거지꼴이 되었어도 그래도 마음은 편하네요. 요 몇 년 동안 완전 지옥이었어요.” 라고 하시며 쓸쓸히 웃으셨다. K라는 놈은 이런 식으로 남에게 못된 짓을 하면서 재산을 늘린듯했다. 세입자가 자기 건물을 세내어 그곳에서 번창해서 돈을 벌면 축하해 주어야 하거늘 이것을 어떡하면 빼앗아 다른 이에게 권리금 받고 팔아먹을까만 궁리하는 놈인것 같았고 여기에 더하여 자기 건물에 세든 여자는 모두 제 여자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색욕에 눈이 먼 정신병자 같은 놈 같았다.
필자가 상담을 하며 가끔 이런 분쟁을 목격하게 되는데 몇 년 전 타운에서 유명했던 유명식당이 주인과 세입자가 이런 문제로 몇 년 간 다투다가 세입자는 거지가 되고 주인이 결국 그 식당을 운영하게 된 일도 있었다. 그 주인이 워낙 부자여서 세입자가 당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자자했었다. 아무튼 K씨는 지금도 이런 식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세상에 참 이해할 수 없는게 어떻게 된 것이 이런 놈들은 좀체로 총 맞고 뒤졌다는 소식을 들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수없는 이민사기로 수없이 많은 이들의 눈에 피눈물이 흐르게 한 타운의 희귀성 지닌 변호사 놈도 아직 총 맞고 뒤졌다는 소식이 없고, 수없는 가정을 파탄 나게 만든 사기꾼이자 유명 카사노바 가짜 목사놈이 총 맞아 뒤졌다는 소식도 없으며 모두 아직도 못된 짓하며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이런 놈들은 운 좋게도 사기를 치고 못된 짓을 해도 보복은 생각도 못하는 착한 이들만 만나왔나 보다.
하지만 세상만사 반드시 ‘인과응보’의 진리를 벗어날 순 없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K라는 놈, 희귀성 변호사 놈, 카사노바 목사놈, 이들 모두 이들 대(代)에 그 악업에 대한 댓가를 치루거나 그렇지 않으면 다음 대(代)에 가서라도 꼭 댓가를 치룰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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