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바람기에 미쳐버린 여자

 결혼이후 평생을 바람둥이로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결국 말년에 패가 망신한 남자가 있다. 급기야 부인은 정신질환까지 얻어 정상적인 생활마저 못하게 되었으니 뒤늦은 후회가 무슨 소용 있으랴!

다음에 소개하는 사연은 노회한 늙은 제비족의 말년을 나타내주고 있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필자가 늙은 제비족 K씨를 만난것은 작년가을 무렵이었다. 5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보이는 초로의 남자분이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머리에 기름을 발라서 단정히 뒤로 넘기고 옷은 양복정장에 화사한 붉은색 넥타이까지 차려 꽤나 멋을 부린 모습이었다. 언듯보니 구두도 일반인들이 잘신지 않는 흰색 계통의 구두였다. 자신과 부인의 사주팔자를 보고 싶다고 하여 생년월일시를 받아 보니 남자 사주는 열기가 강해 수를 필요로 하나 사주 명국에 수가 전무하고 부부궁 (처궁)인 일지신금과 시지인목상충 하여 처궁이 흔들리고 미약한 구조이다.

여자분 사주를 보면 기축생 해월에 병화가 인목을 깔고 앉았고 월지천간을목투출 화를 필요로 하는데 다행히 시의천간에 정화투출 조후가 이워졌으나 신약사주이다. 또 연지축토속에 심하게 핍박박게 되어 있는 팔자이다. 남녀일지 인신충 상충살이니 헤어지지도 못하고 서로 이를 가는 부부명이다. 더구나 불안한 것은 여자일주 병인일 홍염살이니 두사람의 궁합을 더욱 나쁘게 하였다. 한마디로 평생 원수인 두사람의 만남이다. 더우기 여자 사주속 신경정신계통 이상이 오는 예민하고 날카로운 구조로 보이니 이 여자분 잘못하면 쉽게 정신이상 올수있는 배합인데 사주월지에 들어있는 해수가 일지인목과 육합이니 여자분에게 너무 인자한 시부모가 결별을 막고있는 형국 이어서 이혼 하기도 어려운 배합이다. 

이혼도 못하고 평생남편을 원망하다 미쳐버리는 팔자인데 남편의 사주구성상 여자가 너무 많이 보이고 죽을때까지 이어지는 명이라 이분의 부인은 남편의 바람기에 평생을 시달리다가 병드는 신세로 보여져 안타깝다. 여기까지 풀이하다가 이 노신사를 바라보며 필자왈 "사주속에 여자가 너무 많이 보이는군요. 선생님 바람기 때문에 지금 부인께서는 정상적 생활을 못하는 병이심한 상태로 보여 지는데 어떻습니까?" 하니 이분 잠시 당황하는 기색이더니 "제가 젊은시절 바람을 좀 많이 피운것은 사실이지만 제처가 병이난 것이 전적으로 내 책임은 아닌것 같은데요!  지가 성질이 못되서 그렇지....." 하며 말을 얼버무리고 만다. 

필자가 미소지으며 지금은 많이 후회하시죠? 아마 경제적으로도 지금 굉장히 곤란한 지경 이실텐데 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이분 한숨을 푹내쉬며 일생을 여자들 꼬셔서 노느라 그나마 물려받은 재산도 다 탕진하고 이제 마누라 마저 미쳐서 누웠으니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이제 나에게는 기회가 없는것 입니까? 하며 안타까운 눈으로 필자를 바라본다.

필자가 보기에 이분이 겉으로 후회하는 듯하나 개버릇 남 못준다고 운의 흐름으로 보아 이 와중에도 숨겨진 여자를 두고 있는듯 하여 참으로 한심 스러워 보였다. 이분의 부모님은 두분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교직생활을 하시며 알뜰하게 재산을 이뤄내셨고 남들에게도 성실성을 인정받는 훌륭한 부모님이셨는데 외아들인 이분은 어떻게 된것이 바르게 인생을 살지 못하고 주색에 탐익하여 일생을 망친 것이다.

이분의 부인이 이분의 바람기를 참지 못하고 여러차례 이혼을 결심 하였으나 친딸 처럼 사랑해주는 시부모님 때문에 결심을 바꾸길 여러차례 반복 되었고 결국 시부모님 다 돌아가신 이후 병들어 눕게된 것이다. 하루에도 여러차례 정신이 나갔다 들어왔다 하여 정상적인 생활도 포기하고 하루종일 골방에 누워 지내는 신세가 된것이다. 이제 이 두분에게 남은것은 렌트한 지저분한 원베드룸 하나 뿐이고 그나마 세를 밀려서 곧 쫓겨날 처지에 놓이게 된것이다. 이 노회한 늙은 제비분의 운을 필자가 혹시나 운이 남아있나 하여 열심히 살펴본 것은 얼굴도 모르는 이분의 부인 신세가 안타까워서였다. 하지만 이분이 개과천선하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금전적인 여유도 찾을수 있는 그런 기회의 운은 보이지 않았다. 참으로 가슴 답답한 상담이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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