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착한 것도 탈
40대 후반의 한 남성분이 필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조금은 남루한 차림새 였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선하게 생긴 큰 눈이 호감을 주는 사내였다. 생년월일시를 물어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무토일주가 추운 11월에 태어나 화를 필요로 하는데 사주원국에 없다. 무토일주가 술토에 그나마 뿌리를 얻었으니 이를 용신으로 하여야겠다. 용신은 그나마 강하다 볼 수 있으나 화가 없어 大器(큰그릇)는 되지 못했다. 학령기운을 보니 10세무렵 진짜 용신인 병화대운이 들어와 이때 학업의 성취도가 높을 것이며 일류 대학을 무난히 졸업 했으리라 짐작된다.
20대인 정묘운은 정관운이자 기신운이니 이때 결혼 하였겠으나 얼마 못가 가정파극 수를 맞게되는 명이다. 사주의 구성상 위인이 너무 순진무구하여 착하기만 하니 쟁취력이 약하고 으악스럽지 못한데다 처를 뜻하는 자수가 처궁에 들어 앉아 있으나 신사진 반합으로 외간 정부를 두게 되고 남편을 능멸하는 여자와 재혼 한것으로 유추 해볼수있다. 최근의 운세를 보니 운의 흐름이 미약하여 5년전 부터는 직장다운 직장 한번 변변히 얻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중임도 알수있다.
필자왈 "어릴때 공부를 무척이나 잘 하셨겠습니다. 무난히 명문대는 나오신 분인것 같고 초혼에는 실패를 하셨군요? 지금은 재혼한 분과 살고계실 터인데 엄처 시하에서 시달리시겠습니다. 운이 5년전부터 극히 저조하니 실례의 말씀입니다만 집에서 눈치밥 먹고 계신 형국이군요!" 라고하니 이양반 선하게 생긴 그 큰눈을 껌벅껌벅 하더니 "그것참 신기하네요 어쩌면 그런것이 다 사주에 나옵니까?" 라고 한다. 이분은 서울 토박이로 태어나 어린시절 어려움 없이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과 정성속에 자랐다. 어릴때 부터 성격이 매우 유순하고 순종적인 사람이었고 머리도 총명하여 한국에서 제일 좋다는 일류대를 졸업하고 난뒤 일류기업의 무역 파트에서 순탄한 사회생활이 시작 되었고 이즈음 결혼도 하게된다. 중매로 한 결혼이었는데 성격 차이가 심하여 몇년만에 이혼하고 지내던 중 거래처인 병원에 근무하던 여자와 사귀게 되었고 이분과 재혼한다.
승승장구하며 잘나가던 회사가 갑자기 경제불황으로 부도 상태에 놓이면서 이분의 운도 꼬이기 시작한다. '대마불사' 라는 말이 있듯이 그정도의 규모를 지닌 재벌 그룹이 망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건만 한국에 불어닥친 부도열풍에 허무하게도 쓰러지자 대규모 인원 감축이 단행 되었고 그격랑에 휩쓸려 실업자 신세가 되고만 것이다. 죽으라는 법은 없다던가. 불행중 다행으로 간호사 자격이 있던 부인이 어떻게 끈이 닿아 미국으로 취업 이민하게 되어 온가족이 미국에 이민오게 되었고 이분은 한국의 시장과 흡사한 스왓밋을 떠돌며 의류행상을 시작 하였지만 평생 펜대만 굴리고 살던 이분에게는 적성이 맞지 않았던지 신통치가 못했고 의류 행상에서 장남감으로 또 담요행상으로 아이템을 계속 바꾸어 시도해도 결과는 마찬가지 였고 표독스럽게 변해버린 마누라의 등살에 삶이 점점 힘들어진다. 아주 대놓고 면박주는 말이 "네가 사내로서 하는 구실이 뭐있냐? 잠자리를 제대로 할줄아니! 돈을 제대로 벌어 올줄 아니! 니가 잘하는게 뭔데 사내랍시고 이것저것 참견 하려고 들어! 차라리 나가 죽어라!" 였다.
이정도면 큰싸움이 벌어질만도 하건만 너무 착하기만 한 이분은 그때마다 아무대꾸 못하고 그저 하늘을 쳐다보면 큰 한숨만 내쉬는게 전부였다. 당장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어린 남매인생에 지장을 줄까봐 혼자 속만 태우고 살았다. 요즈음 들어서는 부인의 패악이 더욱 심해 졌는데 술먹고 늦게 들어오기 일쑤요 술만 먹고 들어오면 남편에게 폭언을 일삼고 깨물고 할퀴는 등 폭력까지 일삼았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참아낼수 있었는데 요즈음 들어서는 비번인 날에도 외박까지 일삼고 어떤 경우에는 속옷까지 뒤집어 입고 들어오거나 아예 어디다 벗어두고 들어오는 지경까지 되자 더이상은 참아내기 힘들었다. 이런 문제로 깊이 고민 하던중 우연히 신문에서 필자의 칼럼을 읽고 큰 용기를 내어 필자를 찾았다고한다.
필자가 이분의 운세를 주역상쾌로 살펴보니 승지태의 쾌라 고심하며 인내하는 쾌이다. 운수가 불리하고 가까운자의 배신으로 몸져 눕게 되는 운이였다. "부인의 마음은 벌써 딴사람 에게로 가버렸습니다. 그사람과 남편을 비교하면서 남편에게 더 패악을 떠는겁니다. 운을보니 어차피 함께 백년해로 하기는 틀렸습니다. 지금이라도 마음을 굳게 먹고 살궁리를 찾아야 합니다." 라고 충고해 주면서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 오죽하면 필자가 헤어지라고 까지 충고해 주었겠는가! 여자분의 사주팔자를 보니 악의 화신처럼 탁한 기운이 너무 강했기에 이런 충고를 해준 것이다. 사람이 너무 착해도 탈이요 이분의 부인처럼 너무 악해도 탈인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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