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사주팔자를 지니면 동일한 운명인가?
필자가 상담을 하다 간혹 듣게되는 질문 중에 "사람의 운명이 태어난 년월일시에 의해 결정 된다면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나면 운명이 같습니까?" 라는 문제제기가 종종있게 된다. 이는 사주팔자의 타당성 여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기에 가볍게 답할 성질이 되지 못한다. 이 질문 속에는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타인과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쌍둥이의 운명으로 나눠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쌍둥이들의 사주팔자에 대하여 필자가 그들의 운명에 대하여 여러 번 칼럼을 통해 논단한 바가 있는데 쌍둥이의 경우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의 운명 감정이 다르고 성별이 같은 경우와 다른 경우에 따라 감정법이 달라서 이에 대한 연구사례는 필자뿐만 아니라 여러 역학자들에 의해서 여러 논문이 발표 되었고 역술세미나의 단골주재로 자주 등장하는 흥미로운 분야 이면서 현재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성별이 다른경우 남녀의 운로가 반대 이기에 여기서 논하는 주제에서 벗어나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지 못하나 성별이 같은 일란성 또는 이란성 쌍생아의 경우가 논란의 대상이 된다. 간단히 말 하자면 이 경우 아주 유사한 성격 재질 재능 비슷한 운로를 걷는 경우와 아주 반대적인 성격 재질 재능 정반대의 운로를 걷는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후자의 예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LA인근 얼바인 지역에서 오래전에 일어났던 쌍둥이자매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 이 경우 쌍둥이의 운이 정반대로 작용된 대표적인 예 인데 충격적 사건 이어서 많은 한인들이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1996년 당시 얼바인 지역에 살고 있던 교포자매 써니,한 과 지나,한 은 일란성 쌍둥이 자매 였는데 언니는 성격이 활달하고 재능이 뛰어나 장학금을 받아가며 금전적으로 풍족한 대학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고 아르바이트로 하는 Job 에서도 능력을 발휘해 경제적으로 매우 풍족하였다. 반면 동생인 지나,한 의 경우 내성적이며 겁이 많고 모든 면에서 뒤떨어져 매우 심한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열등감에 시달리며 자학을 하던 지나,한 은 도박과 절도를 일삼았고 삐뚤어진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1996년 11월 무렵 동생은 자신의 도움 요청을 거절한 언니에게 앙심을 품고 불량배 2명을 고용하여 언니의 아파트를 찾아가 언니를 살해 하려다 잡혀 종신형을 받고 현재도 복역 중이다. 우리는 종종 쌍둥이 들이 매우 유사한 삶을 사는 경우와 전혀 다른 이질적인 삶을 사는 경우를 목격하게 되는데 이는 동일 년월일시에 태어 났어도 쌍둥이의 경우 이 양쪽의 어떤 경우에 해당 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이는 것이다. 미국의 모 유명한 목사의 쌍둥이 형제 한명은 종신수가 되어 복역중인 경우도 상기한 예와 같은 케이스인 반면 재능과 외모 성격이 유사하여 같은 분야에서 함께 활동하며 이름을 날리는 쌍둥이들도 종종 보게 된다.
오래 전 SBS TV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에서 사주팔자의 타당성과 허구에 대해 집중 조명한 일이 있는데 김영삼 前대통령과 동일한 사주팔자를 지닌 하종철씨의 삶을 소개 한 바 있다. 그때 소개된 하종철씨의 삶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8년전 부인과 사별하고 당시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0만원짜리 사글세 방에 홀로 기거하고 있고 자녀는 2남4녀를 두었는데 모두 심성은 착하지만 생활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가? 에 대해 생각 해보자. 이렇게 극단적인 운의 흐름에 대해 탐문해 본 결과 운의 흐름은 비슷 하였으나 그 빈천이 달랐다는 것이다. 우선 이런 경우 동일한 사주라고 하는 것이 진짜 동일 한 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날짜 까지 의심 하지는 않더라도 태어난 시의 경우 잘못 기록된 경우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시간이 조금 달라져도 운은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는 명리학을 연구한 이들은 쉽게 수긍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에게 이를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위에서 예를 든 하종철씨의 경우 당시 시계도 없는 두메산골 출신이어서 그의 진술 만으로 정확한 시를 알고 있다고 인정 하기에 무리가 많은 것이다.
두 번째, 동일한 사주라도 그 성장 환경 즉 그 씨가 뿌려진 토양에 따라 다르기에 달라질 수 있다. 부자 나라의 부자 사주팔자로 태어난 아이와 아프리카 빈국에서 부자 사주로 태어난 아이의 빈천을 가름하는 척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지도자의 사주로 태어났어도 비문명 사회에 태어난 아이는 기껏해야 추장 정도에 머무를 것이고 문명 사회에서는 대통령에까지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운명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옛부터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했다. 따라서 수억의 인구 중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운을 공유하는 이는 배우자이다. 따라서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동일팔자를 지닌 이의 경우에도 그 운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옛말에 과부가 재가 하는 것을 '팔자 고친다' 라는 은유적 표현을 썼다. 팔자는 엄마 뱃속에 들어 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 외에는 고칠 수 없다. 즉 팔자는 어느 누구도 바꿀 수 없다. 다만 부부의 팔자는 두 팔자가 합쳐져 새로운 팔자가 형성 되기에 궁합을 중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즉 결혼에 의해 팔자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은 ‘인륜지대사’ 중대사(大事)이다. 어떤 이가 어떤 이를 만나 결혼을 하고 그 결혼으로 인해 팔자가 대발 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로 결혼으로 인해 팔자가 완전히 망가져 버릴 수도 있기에 그러하다. 따라서 사람은 결혼과 동시에 내 팔자와 배우자 팔자가 아닌 ‘우리부부의 팔자’가 생기는 것이다. 팔자(운명)를 공유하는 것은 오직 부부밖에 없다. 부모나 자식과도 팔자는 공유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우나 고우나 내 마누라 내 남편은 나와 운명을 공유하는 운명 공동체인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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