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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늦바람이 무섭다

2023.09.27



            늦바람이 무섭다 


  옛날 같으면 60년만 살아도 장수 했다하여 환갑 잔치를 떠들썩하게 벌이고 자손들과 주위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다. 이 때는 지천명(50세)의 나이만 되어도 손자 손녀를 여럿 두는 경우가 많았으며 사람들 스스로도 이제는 늙었다 하여 영감, 할멈 행세를 하며 자신을 스스로 자제 했었다. 허나 지금의 60세는 말 그대로 청춘이다. 60이 넘었다 하여 스스로가 노인 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는 말 일것이다. 한국의 경우 60대에 경로당 출입은 상상도 못한다 한다.최소 70대는 되어야 경로당에 출입할 수 있는데 그제야 젊은 노인(?)축에 속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70대에 경로당에 나가면 막내 꼬마 처지여서 심부름을 도맡아 해야하는 처지가 된다한다. 이렇듯 모두가 젊게 살다보니 필자 또한 노인들의 애정 문제도 종종 상담하게 된다. 


2006년 중반 무렵쯤으로 기억 된다. 보기에 50대 후반 쯤으로 보이는 한 아주머니 께서 필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초로의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화사한 원색 빛깔의 블라우스에 짧은치마 차림 이었고 화장도 매우 짙게한 분이었다. 생년월일시를 물어 사주기둥을 세운뒤 이 팔자의 사주원국과 운의 흐름을 세세히 살펴보니 기토일간이 신월에 태어나 월지장간에 경금이 시간 투출하니 상관격 사주구성이다. 성격은 사주구성상 오만불손하며 남을 무시하는 독불장군격 구성이다. 남편은 일지장간 을목인데 목이 용신이니 남편덕이 있다. 허나 이 분 사주중 일지장간 갑목과 갑기 암합하니 평생 남편 외에 외정을 많이 두게 되는 명이다. 


재물그릇을 살펴보니 상관생재격으로 경제적으로 풍족하다. 그런데 역마살이 재가 되어 돈놀이와 인연이 많을 듯하다. 이 분의 현재 운을 뜻하는 신묘대운을 보니 도화살, 귀문관살이 강해 이 분 일지에 있는 도화살에 불을 붙이니 수치를 모를 정도로 염문을 뿌리리라! 여기까지 풀이하다 가만히 이 분의 관상을 보니 오똑한 코에 두터운 큰 입에 입꼬리가 위로 제껴져 알듯 모를 듯한 엷은 미소로 남자를 유혹하는 상이니 관상학적으로도 음욕이 매우 강한 여자분임을 알 수 있다. 허나 일반적으로 나이 60이 다 되면 이런 인자도 힘이 빠져 안정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분의 경우 운의 흐름이나 관상으로 보아 예외의 경우였다. 


필자왈, "남편은 매우 성실하고 근면하신 분 이어서 일생 자기일에 열중하여 큰 돈을 모으신 것으로 보이는데, 남편복이 있어셔서 좋으시겠습니다" 라고 하니, "흥! 남편 복 이라니요? 돈만 많이 벌어다 주면 남자구실 다하는 건가요? 성실한 남편 이라고 하셨는데 성실한 게 아니라 쫌팽이라고 해야겠죠!" 라고 시큰둥 하게 이야기한다. 


필자가, "재물은 이미 매우 풍족하신 것 같고 다만 남편께서 너무 온순하고 고지식 하셔서 조금 답답한 느낌은 드실지 모르겠으나 일평생 어디 하나 한눈팔지 않고 부인과 자식들을 위해 살아오셨을 터인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의외군요." 라고 짐짓 모르는 척 이야기 하니, " 아휴! 말도 하지 마세요. 그 양반은 집 직장 그리고 집 직장... 365일 변화가 없는 답답한 사람이예요. 술을 마실 줄 아나 춤을 출 줄 아나. 재미있는 구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사람이예요. 이런 답답한 사람과 사는 것이 얼마나 고역인 줄 아세요?" 하고 나름대로의 고충(?)을 이야기한다. 물론 이들 부부처럼 서로의 스타일이 극단적으로 다른 사람이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수도 있으나 필자가 보기에 문제가 있다면 너무 자유분방한 부인에게 있지, 남편의 문제는 아닌듯 한데 이렇게 자신의 잘못은 인정치 않고 무조건 배우자 탓으로 돌리는 오만 불손함은 사주팔자에서 기인하는 것 같았다. 


필자가, "그건 그렇고 여사님 최근의 운을 보아하니 너무 많은 이성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듯하군요. 아무래도 나이를 생각하시고 좀 자중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올 하반기 무렵 여사님에게 큰 망신살이 있어 걱정이 되서 하는 말입니다. 출가한 자손들과 사위, 며느리들에게 낯이 서지 못할 정도의 큰 망신살이니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라고 완곡히 충고를 해주니 이분 벌컥 화를 내며, " 아니 나를 뭘로 보고 그딴 소리예요? 살다보니 참 별 이상한 인간을 다 보네!" 라고 하더니 얼굴이 빨개져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참으로 안타까웠다. 인생말년에 정념을 제어치 못하고 날뛰다 남편과 자손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모멸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이 분의 경거망동이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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