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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복한 귀부인의 도벽(盜壁)

2018.10.01



    

 유복한 귀부인의 도벽(盜壁)  


안 여사님은 미국에서 몇 째가는 유명 뇌 전문 의사의 부인이시다뇌 전문의로 이름이 높은 남편 덕분에 생활은 무척이나 윤택하여 LA인근 유명인사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바닷가 부촌 마을에 큰 집을 지니고 일하는 사람을 몇 명씩이나 두고 그야말로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안 여사님은 복이 많은 사람 이였다외교관인 아버지와 유명 미술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부모의 지극한 사랑 속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다무남독녀인 안 여사님에 대한 부모님의 정성은 대단했고 어려서부터 피아노·승마·미술 등등 여러 분야를 개인 교수까지 두고 섭렵하여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으로 자랐다머리도 부모의 머리를 닮아 매우 총명하여 학교에서 늘 1등자리를 독차지했다대학 졸업 후 미국에 이민 와서 살고 계시던 이모님의 중매로 현재의 남편을 만났고 서로 통하는 게 많아 금슬도 매우 좋았다슬하에 남매를 두었고 아이들도 무탈하게 무럭무럭 자라 주어 이 댁에는 걱정거리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티끌만한 점이 없을 정도였다.

 

언제인가 안여사님이 지인의 소개로 필자를 찾았을 때 여사님의 사주를 보고 필자가 처음 건넨 말은 건강 복을 타고나 90세 넘게 무병장수할 팔자요부모덕이 많으니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셨을 터이고 사주팔자에서 매우 중요한 항목인 배우자 복도 충만하니 유능하고 성실한 부군을 만나셨을 것이요자식 복 또한 건실하니 오복을 두루두루 갖춘 훌륭한 팔자입니다!”였다이런 필자의 진단에도 안 여사님은 큰 반응이 없고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여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안 여사님 내외분의 최근의 운의 흐름을 짚어보니 조금 이상한 점이 있었다안 여사님 운의 흐름 속에 관재구설이 크게 발동하는 시기였다. ‘이렇듯 훌륭한 사주팔자를 지닌 귀부인이 무슨 관재구설이란 말인가더구나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여성에게 왜 이런 운의 흐름이 보이는가?’라고 이상스럽게 생각이 들었다사주 명리학상 형벌을 받을 수 있는 시기는 사주팔자와 행운 또는 세운이 형·충 되거나 재성 또는 식신·상관 행운 또는 세운을 만나 재성이 더욱 왕성해지거나 상관이 왕성해지는 대운 또는 세운 또는 관살행운 또는 세운이 들어 올 때 관재구설을 당한다 했는데 여사님의 운의 흐름 속에 이런 기운이 강하게 들어와 그리 진단하게 된 것이다.

 

필자 왈 왜 이런 운이 짚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사님 운의 흐름 속에 관재구설을 당하여 큰 망신수가 있으니 주의하라는 쾌()가 짚힙니다.”라고 완곡히 이야기하니 안 여사님 얼굴이 빨게 지며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는 모습이다잠시 머뭇거리다 안 여사님이 털어 논 사연은 이렇다. “어렸을 때 엄마를 따라 시장구경을 갔다가 어느 아주머니가 생선을 고르느라 지갑을 잠시 옆에 놓은 것을 보고 왜 그랬는지 갑자기 예쁜 지갑이 탐이 나서 슬쩍 훔쳤는데 그 과정에서 심장의 두근거림과 들키지 않고 훔쳤을 때의 쾌감이 너무도 컸습니다제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용돈도 충분히 받고 있었기에 그럴 이유가 없었는데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그 뒤로 틈 만나면 시장이나 사람 많은 곳을 찾아가 돈 지갑이나 귀중품등을 슬쩍 훔쳐서 가져왔습니다부모님은 전혀 이런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셨고 워낙 치밀하게 가끔 하는 도적질이라 주변에서도 전혀 몰랐습니다그렇게 감쪽같이 훔치고 나면 성취감에 너무도 통쾌했고 잃어버린 사람들이 바보 같이 보였습니다훔치기 전의 긴장감에 두근거리는 심장의 박동이 그렇게 스릴 넘치는지 온몸을 떨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시작된 도둑질은 중학교가서도 계속 되었고 생리가 시작된 이후로는 생리기간에 특히나 남의 것을 훔치지 않고는 견디기가 어려웠습니다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면서도 이런 도벽은 사라지지 않았고 결혼하고 미국에 와서도 쭉 이어졌습니다훔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 심지어 여행을 가서 HOTE에 있는 커피포트나 다리미까지 슬쩍해 오기도 했죠언젠가 남편과 쇼핑을 갔다가 가게에 있는 물건을 슬쩍해 나오다 걸려서 곤혹을 치루기도 했는데 깜빡 잊어버리고 계산하는 것을 잊었다.’고 극구 변명을 해서 위기를 벗어나기도 했는데 남편도 설마 훔치려고 했을까?’하며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이러던 중 얼마 전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처럼 제게 큰 망신수가 닥쳤습니다미국에 사는 대학 동창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가 대화를 나누던 중 전화통화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경대서랍을 뒤져 귀금속 몇 점을 슬쩍해서 제 가방에 담던 중 소리 없이 들이닥친 친구에게 그만 그 장면을 들킨 겁니다친구는 처음에는 도저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놀라 벌어진 입을 닫지 못하더니 정색을 하고 이 상황을 설명해보라며 따져 들었습니다예전에도 집에서 몇 번 귀금속을 도난당한 적이 있는데 도둑이 침입한 흔적도 없어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했는데 그게 전부 나의 소행이라고 하며 뒤 집에 씌우는 겁니다.

 

그 친구 집에는 그때의 도적질이 처음인데 친구는 그 모든 것이 나의 소행이라고 뒤집어씌우며 그때 잃어버린 적지 않은 보석 값을 변상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서 망신을 주겠다고 하며 저를 협박하는 겁니다제가 나의 잘못은 스스로 잘 알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억울했습니다제 남편에게 전화하겠다는 것을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서 시간을 벌었지만 갑자기 그런 큰돈을 마련하는 것도 어렵고억울한 마음도 들어 몇날 며칠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이룰 수 없어 고민 고민하다가 아는 분의 소개로 법사님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세상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는 귀부인이 도적질이 웬 말인가필자가 안 여사님의 사주를 찬찬히 살펴보니 이것이 다 조상의 업보에서 이어지고 있는 병이라고 진단되었다.

 

필자 왈 억울하시더라도 무조건 친구에게 변상하고 이번에 닥치는 망신수를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망신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까딱 잘못하면 법적인 처벌도 받을 수 있습니다부인의 망신도 망신이지만 사회적 지위가 있는 남편은 무슨 꼴 입니까훔치지도 않은 물건 값을 왜 물어내야 하나하는 생각은 갖지 마십시오지금까지 살면서 훔쳐온 그 모든 것의 가치가 아마도 친구 분이 잃어버렸다고 하며 요구하는 보석 값과 유사할 겁니다이것이 인과응보입니다지금까지 지은 죄를 청산한다 생각하시고 그에 응하십시오그리고 100일의 기간을 정하여 자신이 믿는 신()께 속죄하는 기도를 올리십시오그것이 자신과 조상의 악업에 대한 업보를 씻는 길입니다형식적인 기도 말고 성심을 다한 참회의 기도를 하십시요이번 일이 오히려 여사님 인생의 새 출발의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겁니다.”라는 말로 상담을 마치었다배가 고파 어쩔 수없이 살기위해 훔치는 도적질도 죄가 되는 마당에 이렇듯 자신의 스릴을 위해 훔치는 도적질은 그 죄가 차고도 넘치는 죄일 것이다그 후 안 여사님의 도벽이 사라졌는지는 필자도 알 길이 없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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