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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 이야기

2018.09.17

 

 
    궁합 이야기

 

남녀 간의 궁합은 매우 중요하다. 궁합을 보는 풍습이 시작된 유래는 중국 한나라 때부터였는데 당시 북방의 흉노족이 매우 강성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한나라를 압박하고 툭하면 처 들어와 분탕질을 치고 가서 큰 골치 거리였다. 언젠가 흉노의 왕(선우)이 한나라 왕실을 협박하면서 황제가 애지중지하는 공주를 아내로 달라고 하자 이를 거절하기 위한 구실로 궁합이 맞지 않아 이에 응할 수 없다고 사정을 하면서 궁합보는 풍습이 번성했다는 설()이 있다. 필자도 종종 남녀 간의 궁합을 보게 되는데 단순히 궁합이 좋다 나쁘다 만을 따지는 게 아니라 우선 먼저 상대방의 건강과 수명을 살펴본다. 내 귀한 자식이 결혼을 했는데 상대의 명()이 짧아 일찍 요절할 팔자이면 내 새끼가 과부나 홀아비가 될 터인데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또한 건강문제도 매우 중요하다. 병약하여 골골하면서 평생 죽지도 않고 오래 산다면 요절하는 것 보다 더 최악일 것이다. 건강과 수명을 살펴본 뒤에는 우선 첫째 겉궁합을 살펴봐야한다. 겉궁합이란 서로의 뜻(생각)이 잘 맞는가. 의사소통이 잘 맞고 느끼는 감정이 유사한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생각이 다르고 대화도 안 되는 상대와 산다는 것은 평생 답답한 벽을 보고 이야기하며 살아야한다는 것과 다름없기에 이는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뜻이 맞지 않는 사람과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신 분들은 잘 알 것이다. 겉궁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이른바 속궁합이다. 육체적으로 서로 잘 화합할 수 있느냐를 보는 것이다. 속궁합이라 함은 단순히 잠자리 부부생활이 즐거운 가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 부부생활의 만족도는 물론 이런 행위 속에서 서로에게 좋은 기()를 주고받을 수 있느냐 까지 광의로 본다.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속궁합이 좋지 않습니다!”라고 이야기 했을 때 어머! 무슨 소리세요? 우리가 속궁합이 얼마나 좋은데!”라고 반론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예를 들어 잠자리 성생활은 서로가 너무도 만족하는데 남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빼빼 마르며 수척해지고 매일 같이 코피를 쏟는다면 이는 좋은 속궁합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성생활을 통해 만족스럽고 더불어 서로에게 좋은 기를 넣어주어 건강하게 하느냐까지를 포함해서 진단하여야 하는 것이다. 겉궁합과 속궁합이 좋다면 만사 OK인가? 아니다.

 

결혼은 자기들끼리만 하는 게 아니다. 결혼을 하면 새로운 식구들이 생긴다. mother in law, father in law, sister in law, brother in law. (시 엄마, 시 아빠, 시누이, 시 아주버님, 장인, 장모, 처형, 처제, 처남 등등...)와 잘 화합할 수 있느냐 도 대조해 보아야 한다. 태어난 달의 천간이 아버지나 남자 형제를 나타내고 태어난 달의 월지(월령)가 어머니나 여자 형제를 나타내기에 태어난 달을 중심으로 이를 진단해 보아야 한다. 시집 식구나 처가 식구들과의 갈등으로 결혼이 불행하게 끝나거나 갈등을 겪는 일들이 심심치 않게 있으므로 이에 대한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두 집안·문중이 잘 화합하는지도 년주를 중심으로 따져 보아야 한다. 결혼은 집안 대 집안의 결합이다. 사람의 근본 뿌리인 것이다. 이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끝으로 궁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있으니 두 사람의 미래를 나타내는 자식 운이다. 자식 운은 사주팔자에 있어 시() 기둥을 대조해 보는 것인데 이는 자식 운을 나타냄과 동시에 두 사람의 말년 운을 진단해 보는 것이기에 궁합을 볾에 있어 겉궁합·속궁합 못지않게 중요한 항목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로의 합궁 운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결혼 운이 들어와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게 이른바 궁합을 본다.’이다. 옛날에는 남녀 칠세 부동석이라 하여 신랑·신부가 서로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혼인을 하는 경우가 흔했다. 지금이야 신랑감이 신부 감에게 반지를 주며 청혼하지만 옛날에는 중매 장이인 매파가 두 집안을 왔다 갔다 하며 이런저런 신랑·신부에 대한 정보나 그 집안 사정에 대해 전했고 집안끼리 이야기가 되면 신랑감 집에서 사주단자를 신부 집에 보내서 청혼을 하였다. 그러면 신부 집에서 공부를 많이 한 집안 어른이 신랑의 사주팔자를 보고서 인물을 평가 한 뒤 결혼 날짜를 골라 종이에 써서(이를 납일이라 한다.) 신랑감 집에 보내면 이게 결혼 승낙이고 이로서 결혼에 대한 약속이 이루어 졌다.

 

이조시대 선비 집에서는 여자가 사주단자만 받아 놓은 상태에서 신랑감이 급사를 해도 이후 시집을 가지 못할 정도로 고루했다. 아무튼 궁합은 결혼 후 두 사람이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진단이므로 예나 지금이나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필자의 고객이신 K여사는 초혼에 실패했다. 어린나이에 철딱서니 없게 얼굴만 반반하고 언변이 좋아 여자를 잘 꼬시는 바람둥이에게 넘어간 게 화였다. 남편은 대체 살림에 관심 없고 주색에만 빠져 빈둥거리는 놈팽이였다. 키가 훤칠하고 얼굴은 영화배우처럼 생긴 게 언변까지 뛰어나서 유머감각까지 있으니 여자들이 처음 대했을 때 호감을 갖고 빠져 드는 게 당연했다. K여사는 간호사였기에 안정된 수입이 있었고 이걸 믿어서 인지 어떻게 된 인간이 통 일할 생각을 안했다. 거기다 툭하면 손찌검 까지 했다. 손찌검을 해서 울고 있으면 강제로 성관계를 갖는 변태성향이 있었다. 매 맞고 성관계 하고는 사이가 풀어지고 하는 것에 K여사는 길 들여져 갔다. 친정 식구들이 들고 나서서 K씨를 설득하여 이놈과 이혼을 시켰다. 그리고 약국을 운영하는 성실한 A씨를 소개하여 재혼시켰다.

 

그런데 K여사는 필자를 찾아와 옛 남편을 그리워하며 성실하기만한 지금의 남편 A씨에게는 정이 안 간다고 하소연 했다. 전 남편에 비하면 A씨는 체격이 다소 작고 미남이 아니긴 했지만 자상한 성격으로 K여사를 그렇게 위해주는데도 K여사가 탐탁치 않게 여기고 곁을 주지 않는 것을 주위에선 의아하게 생각했다. 언젠가 K여사가 찾아 왔길래 세 사람의 사주를 적어놓고 궁합을 보니 거기에 비밀이 있었다. 속궁합의 문제였다. 전 남편과는 속궁합을 뜻하는 일지에 이 들어 매우 특별히 좋은 속궁합이었으나 A씨와는 속궁합이 영 맞지 않는데다가 A씨가 자신의 사주팔자로 보아 신장이 매우 약해 남자구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K여사가 필자를 찾을 때마다 재미가 없어서 못살겠어요! 사람이 밥만 먹고 사나요!”하던 말의 진의(眞意)를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이래서 부부문제는 당사자 아니고서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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