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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하고 무서운 조카딸

2019.02.18


당돌하고 무서운 조카딸 


  배 여사님은 전기기술자인 남편과 결혼 한 뒤 슬하에 남매를 두었다. 성실하고 착하기만 한 남편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결혼 9년차 부터였다. 아무 이유 없이 툭하면 화를 내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시비를 건 뒤 다투고 나면 아무 말 없이 집을 나가 며칠씩이나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 문제로 필자를 찾아와 의논을 하곤 했는데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여자문제였다. 내연녀가 생겼고 ‘방구 뀐 놈이 성낸다.’는 식으로 이유 없이 부인에게 그런 식의 행패를 부린 것이다. 결국 둘은 이혼하였고 남매는 배 여사님이 맡아 키우게 되었다. 이혼 후에도 양육비문제로 서로 간에 이런저런 다툼이 많았다. 이렇게 1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다행히도 아이들은 문제없이 자라 대학에 진학하였고 배 여사님은 혼자 남게 되었다. 


이후 배 여사님이 한 남성분의 생년월일시를 들고 와 자신과의 궁합을 보아 달라 부탁했고 감정 결과 두 분이 아주 잘 맞는 ‘찰떡궁합’으로 나왔다. 몇 달 뒤에는 결혼택일을 부탁하셔서 날짜를 잡아주고 축하를 해드렸다. 어느 날인가 배 여사님이 조카문제로 필자를 찾았다. 한국에 사는 남동생 딸을 데리고 있어도 좋은가에 대한 문제였다. 조카딸의 사주팔자를 놓고 배 여사님 사주팔자와 대조해보니 서로간의 사주팔자 속 충(沖)이 많고 아이의 운로로 보아 말썽이 많이 생길 소지가 많아 보였다. 필자 왈 “조카딸 학업문제로 남동생분이 조카를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하시는데 아무리 혈육이지만 이 문제는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까딱 잘못하면 형제간에 큰 불화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른바 ‘베풀고도 욕먹는’ 상황이 오기 쉽다고 봅니다.”라고 하며 조카딸을 맡아주지 말 것을 종용했었다. 


당장은 남동생이 섭섭해 하겠지만 더 큰 문제를 만들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라 여겨졌기 때문 이였다. 이런저런 착잡한 표정으로 배 여사님이 상담실을 나서셨고 나중에 들으니 조카딸을 맡아주기로 결정을 하셨다한다. 결국 한국에서 조기유학으로 와있는 조카딸이 이런저런 문제를 만들기 시작했고 배 여사님은 근심이 점점 커져갔다. 배 여사님과 재혼하신 남편은 CPA로 일을 하고 계신 무척이나 책임감이 강한 분이셨다. 처남의 딸을 맡고 있으니 행여나 잘못되지 않을까 여러 가지로 처조카에게 신경을 썼고 일일이 간섭하게 됨은 당연했다. 조카딸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반항의 강도가 심해졌고 학교 성적표도 감추어 두고 잘 보여 주지도 않았으며 어쩌다 찾아서 본 성적표는 성적이 엉망진창인 채였다. 


걱정이 되어 조금 나무라기만 하면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 간섭이냐?”하는 식으로 심하게 반발을 하곤 했다. 배 여사님 부부는 조카딸 문제로 필자를 찾아와 다시 상담을 하게 되었고 필자의 충고에 따라 의논 끝에 한국에 있는 남동생에게 사실을 이야기하고 아이를 돌려보내기로 약속을 하게 되었다. 이후 아이는 지 아빠에게 꽤나 심한 꾸중을 들은 듯 했고 이후 고모나 고모부 얼굴조차 마주하지 않으려고 토라져 있었다. 배 여사님 남편 분께서는 처조카를 이런 식으로 불편한 상태에서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게 마음에 걸려 조용히 타일러서 마음을 풀어주려고 조금 일찍 퇴근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아이에게 집에서 기다려 줄 것을 일러두었다. 그런데 막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가 외출을 하려고 집을 나서는 중이였다. 


어른이 그렇게 당부를 해 놓았는데 무시하고 집을 나서려고 하자 조금은 화가 나서 강제로 팔을 잡아끌어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좋은 말로 타일렀다. 그런데도 반항을 하며 결국 집을 뛰쳐나가고 말았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밤이 늦도록 아이가 돌아오지 않아 배 여사님 부부는 애가 탔다. 17살 계집아이가 아무 연락 없이 돌아오지 않으니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 하며 몇 군데 친구 집에 연락도 해보고 여지저기 찾아보았으나 소용없었다. 며칠 밤을 꼬박 세우다시피하다가 결국 경찰에 신고를 했고 한국의 부모에게도 연락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경찰이 찾아왔다. 아이 소식을 가져 왔나 해서 반가운 마음 이였는데 경찰이 다자고짜 배 여사님 남편을 체포했다. 경찰의 말에 의하면 놀랍게도 조카딸이 고모부를 성추행 범으로 고발을 했고 아이는 지금 보호소에 있다는 것 이였다. 


집을 나가기 전날 고모부가 자신을 강제로 집안으로 끌고 들어가 등과 배 부분을 애무했고 (어깨를 토닥여 준 것을 이렇게 무고했다.) 유방까지 팔꿈치로 문질러 댔다고 진술하였다는 것이다. (팔을 잡고 끌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버티다 살짝 터치가 있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팔과 다리에 몇 군데 희미하게 멍 자국이 있었는데 이게 고모부가 강제로 자신을 강간하려다 생긴 상처라 주장했다는 것이었다. 배 여사님 남편은 펄쩍 뛰며 강하게 부인을 했고 검사의 어떤 협상조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강경한 부인에 검사도 어쩌지 못하고 고발인의 증언을 들어보려 했으나 아이는 보호소를 나가 행방불명이 되었다. 재판은 자꾸 연기 되었고 배 여사님 남편은 분통을 터트렸다. 배 여사님과의 부부사이에도 이상한 분위기와 어색함이 짙어갔다. 


아이 때문에 난처한 입장이 된 아이의 부모들이 더 난리가 났다. 이러던 중 며칠이지나 아이 아버지인 배 여사님 남동생이 미국에 왔다. 와서 하는 말인 즉 아이는 지금 한국에 돌아와 있으며 자신이 이곳에 온 것은 딸의 잘못을 누이와 매형에게 사죄하러 왔으며 검찰에 가서 사건을 취하시키기 위해서라 했다. 변호사를 대동하고 검사를 만났으나 본인 진술이 아니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고 검사가 피해자 증언을 확보하지 못한 이유로 사건을 기각시킬 때까지 1년을 넘게 법원에 시달려야만 했다. 다행히도 이런저런 오해가 풀어져 배 여사님내외분에게서 흐르던 어색한 기운도 사라져 다시 화합할 수 있었고 처남 매부 사이도 돈독해졌다고 한다. 정말 다행스런 일이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조카딸년이 한국에서도 결국 가출을 하여 찾을 길이 없다는 점이였다. 당돌하고 무서운 조카딸 때문에 겪은 위기였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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