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gudowon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1040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기타

인생 살이가 형극인 남자

2019.02.25



인생살이가 형극인 男子


“세상에 팔자가 기구해도 이리도 기구할까?”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한 사내를 실관한 적이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분은 세 번에 거쳐 부인과 다섯 자식을 잃었다. 57년 음력 6월 28일생으로 오전 10시경 태어나 사주팔자는 丁酉年 丁未月 戊戌日 丁巳時가 되었고 운의 흐름은 丙午 乙巳 甲辰 癸卯 壬寅 辛丑으로 흐른다. 戊土 日柱가 하절기에 출생하였고 사주에 火氣가 성하여 년지 일점 상관은 여러 인수에 의해 심히 파극된 팔자다. 이런 사주팔자는 사주에 水의 기운이 꼭 있어야 화기를 억제하고 건조한 흙인 戊土 未土를 적셔 생금하던지 아니면 습기가 있는 土가 있어 생금하게 하여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참으로 처복도 없고 자식복도 없는 팔자이다. 


처음 이분을 보았을 때 느낀 인상은 세상의 모든 고뇌를 짊어지고 세상사는 낙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억지로 사는 듯 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사주팔자를 분석해보니 역시 그랬다. 이분은 경기도 안성사람이다. 시골구석에 있는 논 몇 마지기에 열 식구의 목숨을 걸고 사는 빈농인 부모의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밥을 먹는것 보다는 굶는 일이 더 많을 정도로 이른바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함’ 속에서 자랐는데 다행히도 태어나기는 튼튼하게 타고 태어나 굶어죽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다. 이런 곤궁함 속에 학교교육은 제대로 받을 수 없었고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이 되었다. 대부분의 형과 누이가 그랬듯이 15세 무렵 무작정 가출한 후 서울로 올라와 신문배달, 공사장 잡부, 중국집 배달원 등등을 전전하며 겨우 호구해오다가 다행히도 마음씨 좋은 식당주인을 만나 그 집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일하며 조리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정식자격증은 없지만 요리기술자가 된 것이다. 착실하게 돈을 모아 옥탑 방을 얻는데 성공, 주거독립을 이루었고 또 몇 년을 착실히 일하며 돈을 모아 테이블 4개 겨우 놓을 수 있는 콧구멍만한 가게이지만 작은 식당을 개업할 수 있었다. 이게 다 마음씨 좋은 식당사장님 덕이었다. 전에 일하던 여러 곳에서는 툭하면 월급을 떼이기 일쑤였는데 마음씨 좋은 식당 사장님은 어린나이에 고생하는 이분을 안쓰럽게 여겨 돈을 허튼데 쓰지 않게 모을 수 있도록 잘 모아두었다가 목돈을 만들어 주곤해서 가능한 일이였다. 이제 운이 확 트이는 것 같아 덩실덩실 춤까지 추었다. 작은 규모지만 식당도 음식솜씨가 좋다고 소문이나 장사도 그런대로 잘되었다. 여기에다 경사가 겹쳤다. 


이분의 성실성은 눈 여겨 보던 마음씨 좋은 식당 사장님이 자기의 처조카를 소개해 주어 결혼도 하게 되었다. 아들, 딸 남매가 태어났고 행복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평생 동안의 잠깐의 행복은 여기까지였다. 모처럼 만의 휴일에 식구가 놀러갔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해 이분만 중상을 입고 아내와 남매를 모두 잃었다. 너무도 큰 충격에 몇 년을 방황하다 지리산 산골로 들어갔다. 깊은 산속에서 우연히 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고 산골생활 속에 점차 안정을 찾아갔으며 여기서도 남매를 두게 되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온가족이 지독한 열병에 시달리다 뒤늦게 병원을 찾았으나 이분만 회복되고 또다시 부인과 남매를 잃고 만다. 정말 기막힌 일에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어떻게 자신에게만 이처럼 똑같은 불행이 거듭되었는지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한다. 사는게 너무 고통스러워 강물에 뛰어들기도 했고 나무에 목을 메달아 보기도 했지만 죽을 운도 없었는지 번번이 남들의 눈에 띄어 실패하고 만다. 이런 기막힌 사연을 안고 전국을 방랑하다가 우연히 이곳 LA와 인연이 닿아 건너오게 되었다. 아는 지인의 친척이 LA에 식당을 OPEN했는데 주방장 문제로 속을 썩이고 있어 이분과 인연이 닿게 된 것이다. 미국에 건너와 그래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살아보려 최선을 다했다. 두 번 상처하고 네 자식을 잃었으니 어디 제대로 된 정신으로는 살수가 없어 죽어라 일에 매달려 상처를 잊으려 애썼다. 음식솜씨가 좋아 식당 사장은 이분을 너무도 마음에 들어했다. 그동안 주방장들이 툭하면 곤조를 부리며 말썽을 피워 골치 아팠는데 이처럼 음식솜씨도 좋고 미친 듯이 일에 열중하는 이분이 보배처럼 생각되어 아꼈다. 


이렇게 미국생활이 7년쯤 접어들었을 때 성실한 이분이 혼자인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누군가가 한 여성을 소개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분은 당연히 펄쩍 뛰며 거부했다. 이분의 사연을 모르는 주변 사람들은 이분이 고자가 아닌가 의심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만 열중했다. 이제는 정말 다시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결심한터라 남들이 뭐라하든 게의치 않았다. 하지만 운명적으로 한 여인을 다시 만나게 된다. 식당 종업원으로 들어온 여인이었는데 자신처럼 기구한 사연을 지니고 있었다. 아무에게도 이야기안한 과거지사를 서로 주고받으며 눈물을 같이 쏟다보니 서로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고 가까워졌다. 결국 동거생활이 시작되었고 여기서도 아들을 하나 얻었다. 


그런데 정말 아무 이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부인과 아들이 없어졌다. ‘갑자기 사정이 생겨 멀리 떠난다. 정말 미안하다. 찾지 마라’는 메모 한 장 달랑 남긴게 전부였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둘 사이에 아무 문제도 없었고 서로 행복했는데 지금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과거 사연 때문에 갑자기 어떤 일이 생겼고 그로인해 어쩔 수 없이 이분을 떠난게 아닌가하는 추측을 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런 상태로 세월이 흐르고 흘렀다. 필자와 상담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분은 아직도 부인과 아들을 찾아 이토록 넓은 미국 구석구석을 떠돌고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     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