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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역술인의 수입

2022.04.25

 



                     역술인의 수입  


 공부를 제대로 한 역술가(易術家)는 첫째로 자평명리(子平命理)를 기본으로 탄탄히 다진 뒤 周易(주역)공부에 매진하여 실력을 쌓는 코스를 마친 정통역술의 正道(정도)를 거친 사람이다. 이에 더하여 자신만의 특기를 지녀야 하는 바 자미두수나 하락이수, 기문둔갑 중 하나 정도를 선택하여 깊이 있게 철저히 공부를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역술의 기본은 사주팔자를 다루는 명리학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어 떤이에게 어떤 중대한 사안이 생겼을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이리가야 할지? 저리가야 하는지? 그 귀결점과 해결점을 찾을 때는 (즉, yes냐 no 냐를 단답형으로 구할 때) 주역이나 자미두수, 기문둔갑으로 답을 구할 수 있으나 그이의 전인생의 흐름이나 그이의 재물그릇의 크기나 인격의 정도, 역량의 크기 또는 선빈후부(先貧後富) 할 사람인지 이와는 반대로 선부후빈(先富後貧) 할 사람인지 등등의 10년,20년,30년 단위의 큰 운의 흐름은 반드시 사주명리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사주명리학은 어떤 이의 일생을 수필식으로 대체적 흐름을 파악하는데 유리하고 주역이나 기문둔갑, 자미두수는 닥친 현재의 상황에 대한 단답식 답을 구하는데 유리하니 내용을 압축한 시(詩)라고 부를 수 있다. 통계를 보니 요즈음 한국의 역술인이 20만이 넘는다 한다. 관심자들까지 치면 그 수가 몇 백만에 이를 것이다. 대학과 대학원에도 역학과 관련된 학과나 강좌가 개설되고 역학연구를 통해 석박사도 다수 배출되고 있다.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불과 30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였다. 무당, 점쟁이로 천시되던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역학도 어엿한 하나의 학문으로 대접받는 듯하여 흐뭇하다. 하지만 문제는 대학이나 대학원 또는 문화교육 강좌에서 역학을 강의하는 사람들의 실력이다. 공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거나 공부의 기간만 길었지 제대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 이들이 너도나도 교육에 참여하고 있어 교육의 질(質)이 한참 떨어진다. 


예전만해도 역학계에는 제대로 고등교육을 마친 이가 드물었다. 중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을 못하고 이런저런 사회 밑바닥을 돌다 최후의 선택으로 이 길에 들어서는 이가 많았고 또는 사업을 하다 크게 망하거나 인생의 큰 실패를 겪고 속된 말로 “내 팔자가 왜 이 모양이냐?” 싶어 사주팔자에 관심이 생겨 역학공부와 연결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한마디로 인생 실패자들이 자신의 팔자를 한탄하다가 ‘자기 팔자 꼬라지’를 알고 싶어 역학에 뛰어든 이들이 대다수였으나 요즈음은 다르다. 명문대 출신들도 많고 해외유학파도 많다. 의사나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 직업 출신들도 간혹 눈에 띈다. 요즈음 부산에서 역술가로 꽤나 이름을 날리는 모씨도 치과의사 출신이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플러튼에서 필자를 흉내내어 역학칼럼도 쓰고 사주까페를 하며 상담도 열심히 했던 ‘말콤선생’도 동부 아이비리그 명문대 출신이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역술가중에 필자를 포함하여 꽤나 많은 이들이 명문대 출신이며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이도 꽤 있다. 이러다보니 실력이 없으면 버티기 어려운 무한경쟁의 장이 되었다. 얼마 전에 필자가 10여 년 전 교차로 신문을 우연히 발견하고 들여다보니 그때만 해도 교차로에 광고를 내던 역술인이나 무속인이 22명이나 되었다. 그런데 그때 광고를 하며 영업을 하던 이들 중에 지금까지도 꾸준히 영업을 하는 이는 필자 포함 딱 3곳이었다. 그만큼 부침이 심한 이종격투기장 같은 곳이 역술계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많은 역술인들의 평생 꿈이 ‘하루 종일 손님 줄 세워놓고 영업을 해보는 것’이라 한다. 즉 유명해지고 싶다는 것이다. 유명해지면 돈도 자연히 따라오고 명예도 생기니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허나 역학공부를 시작한 100명 중에서 어려운 공부 과정을 마치고 역술인이 되는 이는 3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이 3명 중에서 그나마 밥을 먹고 살 정도의 수입이 있는 이가 1명 정도라 한다. 예전에 손해보험 정산기관에서 역술인의 월 평균수입을 산정한 적이 있는바 상급이 95만원, 중급이 65만원, 하급이 30만원 정도라고 발표한 일이 있을 정도로 많은 역술인이 제대로 수입을 올리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의 능력에 따른 프로세계이기에 다른 분야와 다르지 않다. 


야구나 축구만 봐도 그렇다. 프로야구 선수나 프로축구 선수가 되려는 꿈을 안고 뛰어드는 아이들 중에 실제로 그 직업에 뛰어들게 되는 아이는 극소수이고, 또 프로에 어렵게 데뷔하였다 하여도 2군 예비선수로 뛰다가 정작 본 무대에는 서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많은 이들이 있다. 명목뿐인 2군 프로선수와 어마어마한 억대의 연봉을 받는 유명프로선수의 연봉차이 만큼이나 역술인도 개인의 기량과 인지도에 따라 엄청난 수입의 차이가 있다. 1년에 수입이 수억원대에 이르는 이른바 알려진 유명 역술인도 있고 연봉이 360만원인 최하위 무명 역술인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연예계나 어떤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아무튼 역술계에서 어려운 경쟁을 뚫고 이름을 알리고 나면 많은 이들이 허명에 빠져 엉뚱한 짓들을 많이 해서 자신을 망치는 일이 많다. 


첫째가 주색이다. 유명해져서 돈이 많으니 여자와 술에 빠질 기회가 많아진다. 둘째가 더 큰 욕심이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힘들게 상담을 통해 돈을 벌기보다 아주 편하게 왕창 목돈을 벌어보려는 욕심이다.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졌으니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주위에 많이 있게 된다. 이러면 자신의 말이라면 무슨 말이든 신뢰하는 이들을 속여서 ‘왕창 큰돈을 벌고 싶은 욕심’에 빠진다. 오래 전 이수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유명했던 이지승氏가 구속되어 4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40도 채 안된 젊은 나이에 ‘역학신이론’이라 하며 ‘이수학파’라는 단체까지 이끌며 요란을 떨던 이였다. TV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이더니 그 이름을 이용해서 주변인들에게 투자 명목으로 거액을 사기친 죄였다. 


이래서 옛말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고 했다. 고명(高名)해지면 고명해질수록 자신을 경계해야 한다. 필자는 10여 년 전부터 일체 술집에 발길을 끊었다. 개인적으로 사람들과도 만나지 않는다. 대신 책을 읽으며 연구하는 시간은 대폭 늘렸다. 이름이 알려졌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필자의 부족함을 더욱더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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