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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잘난 놈 . 못난 놈

2019.05.06



     잘난 놈 ‧ 못난 놈   


  “우리 아들은 누구보다도 똑똑하고 거기다 성실하기까지 한데도 왜 이리 일이 안 풀리는지 모르겠어요. 자랄 때 우리 아들보다 공부도 못하고 말썽만 부리던 제 친구 아들놈은 일이 모두 술술 풀려 지금 엄청나게 큰 회사의 사장이 돼서 떵떵거리며 사는데... 세상이 너무 공평하지 못한 것 같아요!” 필자의 고객이신 이여사님이 울상을 지으며 필자에게 한탄을 하신다. 이여사님의 아들은 어릴 적 필자도 한번 본 일이 있는데 정말 잘생기고 똑똑한 아이였다. 동부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졸업하고, 큰 뜻을 품고 다니던 그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IT관련업체를 차려 연구 끝에 특허기술 몇 개를 만들어냈고 품평회에 나가 언론으로부터 큰 찬사도 받았건만 투자자를 만나지 못해 고전 중 이였다. 


기술과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고는 여러 회사에서 인정하고 큰 관심을 보였지만 끝내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계약만 되면 수 백 만불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데 될 듯 될 듯 하면서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 이제는 거의 백수 신세가 되었다. 그 좋은 인물에 그 좋은 학력까지 지니고 있었지만 나이 40이 되도록 장가도 못가고 어머니 집에 얹혀산다. “아드님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모두 운(運) 탓이지요!” 필자의 대답에 찌푸려진 이여사님의 표정은 펴지지를 못한다.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풍운조화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조석으로 바뀌는 화복(禍福)의 명운이 있다. ‘지네는 발이 많아도 발 없는 뱀보다 빠르지 못하고 닭은 큰 날개를 지녔으나 작은 날개를 지닌 참새만큼 날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 또한 제 아무리 재주가 많고 원대한 포부를 품었다한들 운이 닿지 않으면 뜻을 이룰 수 없다. 


동양의 성현이신 공자도 세상을 덮을만한 지식과 덕망을 갖추었어도 평생 곤궁함 속에 중용되지 못했고 천재 전술가인 강태공 역시 때를 늦도록 얻지 못해 위수에서 나이 70이 되도록 낚시 대만 드리우고 있었다. 이 모두 때를 만나지 못했음이다. 이같이 어떤 이는 경륜과 학식이 뛰어났음에도 백발이 되도록 과거에 오르지 못하는가 하면 식견도 없고 학문 또한 얕으면서도 우병우 같은 놈은 소년 등과하여 검찰과 청와대를 좌지우지하기도 했으니 이 또한 모두 시운이다. 필자가 상담했던 이들 중에는 선부후빈의 팔자를 지닌 이도 있었고, 먼저는 가난하나 나중에 부유해지는 자수성가형의 선빈후부의 팔자를 지닌 이도 있었다. 하늘이 때를 얻지 못하면 해와 달이 빛을 잃고 땅 또한 때를 얻지 못하면 초목조차 키워내지 못하며 물 역시 때를 얻지 못하면 풍랑이 잠들지 않으니 사람이 재주가 아무리 뛰어나도 좋은 때를 만나지 못한다면 그 재주를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는 것이다. 


故(고) 박정희대통령은 제왕격 사주를 지녔음에도 40세까지는 악운이 계속 되었다. 때를 만나지 못했음이다.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한 집의 막내 늦둥이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구사범에 진학, 초등학교교사가 되었지만 적응치 못하고 큰 칼 차고 뽐내고 싶어 만주군관학교에 혈서까지 쓰고 입학하여 졸업한 뒤 꿈에도 그리던 큰 칼 옆에 찬 장교가 되었지만 바로 해방이 되는 바람에 졸지에 실업자가 되어야 했고 다시 육군경비사관학교에 재입학하여 다시 겨우 장교가 되었으나 육군 내에 침투한 남로당에 포섭되어 남로당 군사 총책으로 암약하다 적발되어 체포된 뒤 사형선고까지 받는다. 


남로당 조직 전체동료들을 밀고하는 댓가로 겨우 목숨을 건진 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군대 문관으로 빌빌거리다 6.25사변이 나는 바람에 겨우 복직하여 군인의 길을 다시 걸을 수 있었다. 그러다 드디어 때를 만나 5.16혁명에 성공하고 대통령이 된다. 그제야 제왕격 팔자가 때를 만난 것이다. 18년 동안 장기 집권하며 군사독재를 하다 그때의 운이 다하여 79년10월26일 부하 김재규의 총탄에 막을 내린다. 이렇듯 모든 이에게는 때가 있는 것이다. 아무튼 필자가 이여사님 아들의 사주를 세밀히 풀어보니 운의 흐름으로 보아 45세는 넘어야 용신(用柛)‧희신 운이 들어오기에 이때가 와야 비로소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도 5년은 더 기다리셔야 아드님의 운이 제대로 열릴 것 같습니다.”라는 필자의 말에 “사업 시작한지 15년이 넘었는데 또 5년을 더 기다려야 한단 말입니까? 아이고~ 우리 아들 이제 다 늙어서 장가도 못 가게 생겼네! 아이고 이를 어쩌나!”하면서 절망적인 표정을 보이셨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이여사님 아드님은 의지가 강한 사람이여서 아마도 반드시 이 어려움을 이기고 초지일관하여 크게 대발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졌다. 이여사님도 그때쯤이면 활짝 웃을 실수 있을 것이다. 이에 반해 이여사님의 친구 분인 강여사님의 아들 뺀질이(별명)는 생긴 것도 보잘 것 없고 머리도 나쁘고 거기다 불성실까지 해서 모두들 “저게 커서 뭐가 되려고 저렇게 뺀질 거리냐?”했던 사람이었다. 무슨 일이든 성의껏 제대로 하는 게 없고 요령을 피워 별명도 ‘뺀질이’였다. 결석일수가 하도 많아 고등학교도 졸업 못할 줄 알았는데 교무실에 상담 선생님을 뻔질나게 찾아다니더니 어찌어찌 재주를 부려 졸업은 겨우 했다. 


대학은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다 말다 하더니 운이 좋아 그래도 이름이 있는 대학에 트랜스퍼해서 졸업을 했다. 뺀질거리며 놀러 다니다 여자아이 하나를 만나다 덜컥 임신을 시켰고 여자아이가 고집을 부려 아들도 일찍 두게 되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상대여자아이가 LA에서 ‘누구네 집’이라면 알 수 있는 큰 식당을 여럿하고 있던 집 무담독녀 외동딸 이였다. 처갓집의 눈총 속에 결혼을 하였고 결혼 초기에는 무던히도 처가 식구들의 구박을 받았는데 처갓집에서 차려준 작은 식당을 내외가 알뜰히 운영하여 성공시켜 큰 웃돈을 받고 팔았고 이 자본을 바탕으로 쥬스바, 커피숍, 일식당 등을 개업하고 성공시켜 큰 부자가 되었다. 


주위 사람들은 “사람팔자 시간문제라고 하더니 뺀질이가 저렇게 크게 성공할 줄 누가 알았어? 어릴 때는 이여사 아들과 비교하면 이여사 아들 뒷 발꿈치도 따라가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이제는 완전히 모양이 뒤바뀌고 말았어! 참 세상일 모를 일이야!”하면서 신기해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들 각자 자신이 지닌 사주팔자야 연유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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