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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평생 행운이 따르는 사내.

2019.05.20





평생 행운이 따르는 사내


  LA와 Burbank(버뱅크), Pasadena(파사데나) 등 3곳에서 대형 리커스토아를 운영하는 손사장님은 행운의 사나이다. 천성이 게으르고 껄렁껄렁한 건달패 기질을 지녀 성공하고는 먼 이미지인데도 불구하고 백만불이 훨씬 넘는 가치를 지닌 리커스토아를 세 개나 운영하는데다가 한국에도 몇백만불이 넘는 땅도 있다. 이정도면 재벌은 아니라고 해도 단단한 부자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손사장님의 행운은 태어날 때부터 따랐다. 60대 초반인 손사장님이 태어날 당시만해도 아직 한국의 의료수준은 열악하여 조산아로 너무도 덜 영글어 태어난 경우 죽기십상이였는데 손사장님은 죽지않고 이렇듯 건재하다. 


 강원도 산골 골짜기에서 조산아로 태어난 손사장의 운명은 바람 앞의 촛불이었는데, 기적적으로 어머니가 다니던 성당의 주선으로 교단 후원하에 있던 큰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기적을 얻었다. 당시 다들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이룬 기적’이라고 했다. 아무튼 구사일생으로 살았다. 손사장님은 어릴때부터 개구졌다. 동네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며 말썽을 부렸는데 한번은 동네에서 꽤나 떨어져있는 강에까지 가서 물장구치며 까불다가 그만 깊은 웅덩이 속에 빠져 버렸다. 허우적거리며 난리를 치다 가라앉자 같이 놀러간 동네 개구쟁이들은 겁이나 울며 도망갔다. 그런데 이때 마침 자전거를 타고 강둑을 지나던 우체부 아저씨가 우연히 보고 뛰어들어 건져 놓았다. 꺼내놓고 보니 숨을 쉬지않고 죽었기에 동네에 얼른 알리려고 자전거에 올라타는데 뒤에서 앵~~ 하는 모기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컥~ 하는 소리를 내며 컥컥거리더란다. 앵~컥인지 컥~앵인지 아무튼 살아났다. 


 또 한 번은 동네 개울가에서 썰매를 타다 얼음이 깨져 빠졌는데, 마침 개울가에 빨래하러 나온 누나가 빨래방망이로 얼음을 깨고 머리털을 잡아당겨 꺼내놓기도 했다고 한다. 두 번에 걸쳐 물귀신 될 뻔한 것을 살려놓은 것이다. 아무튼 행운이다. 공부하고는 담쌓고 지냈다. 머리는 똑똑한데 공부에는 영~ 흥미가 없고 이상한 쪽으로만 머리가 발달했다. 중학교 1학년 다니다가 때려치우고 무작정 가출하여 서울 연신내 근처에 있는 플라스틱 공장에 몇 년 있다가 싫증나서 고향에 돌아와 보니 아버지는 바로 그 전해에 급체로 돌아가셨다 했다. 산골 박토 몇 자락이 식구들의 생명 줄이었고 앞날이 깜깜 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자신이 생각해도 기특하게도 공부를 해야 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한다. 


 통신 강좌로 책을 신청하고 6개월 정도 공부하고 중졸 학력인정 검정고시를 보았고 다행히 붙었다. 고졸 검정고시를 보기위해 몇 달 끙끙 대보았지만 중학과정과는 달리 혼자 공부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아무튼 시험을 보러갔는데 아는 얼굴을 만났다. 초등학교 동창 이었는데 꽤나 공부를 잘하던 아이였다. 중고교 다니면서도 우수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웬일인지 검정 고시장에 와 있었다. 자리를 찾아 앉고보니 우연히도 자기 바로 앞자리 였다고 한다. 인상을 쓰며 친구를 겁주었다. “뒤에서 내가 컨닝 할건데 만약 안보이게 손으로 답을 가리거나 하면 너는 죽은 목숨이다!” 연필깎이용 칼을 들이밀며 겁을 주자 심약한 친구는 벌벌 떨었다. 뒤에서 손가락으로 꾹꾹 찔러가며 답안이 잘 보이게 놓으라고 신호까지 하며 신나게 베꼈다고 한다. 객관식 시험이여서 컨닝하기도 쉬웠고 친구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예비고사를 치루고 본 고사까지 치루었지만 아는게 없으니 답을 쓸 것도 거의 없었는데 합격은 기대도 안하고 남들에게 과시하려고 지원한 명문대 그 학과가 미달되는 바람에 덜컥 합격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 대학 역사상 예비고사 점수 최저점의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세상에 큰 화제가 될 정도였다. 물론 실력이 없으니 계속 낙제를 했고 중도에 학업을 포기 하였지만 아무튼 ‘OO대 중퇴’였다. 부인을 만난 과정도 특이하다.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한 아가씨를 꼬셨는데 자신이 OO대 재학생이라고 하니 급격히 호감을 보였다한다. OO대생이 날나리 들이나 모이는 그런 나이트클럽은 다니지 않기에 처음에는 믿지 않는것 같아 학생증을 보여주니 그때부터 보는 눈이 달라졌다. 부인은 부모님을 따라 어릴 때 미국에 이민갔는데 역시 날나리여서 적응하지 못하고 툭하면 한국에 있는 이모집에 다니러 온다며 들랑거리던 처녀였다. 둘은 의기투합했고 부인의 부모역시 OO대 학생이라고 하니 속사정은 알지도 못하고 미래가 창창한 청년이라 오해하고 교제를 적극 후원했다. 결국 둘은 결혼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장인 장모가 재산가였다. 


 미국에 와서는 처음 장인장모의 후원으로 작은 샌드위치 가게를 시작했는데 손사장님은 천성대로 나오다 말다했지만 부인이 수완이 있어 금방 매상이 올랐고 좋은 가격에 팔아 작은 리커스토아를 시작했다한다. 빈둥거리며 술집이나 들랑거리고 기원을 기웃거리는 사이 어느덧 사업은 커져 여기에 이르렀다. 행운은 그치지 않고 계속 됐는바 리커스토아 에서 복권당첨자가 나와 꽤나 여러번 짭잘한 부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라스베가스에 놀러 갔다가 규모가 큰 잭팟이 터지기도 했다. 거짓말처럼 인생이 술술 풀리더니 행운이 겹쳤다. 예전의 (옛날 고리짝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땅이 미등기로 누락되어 있었는데, 전산정리가 되면서 이 사실이 밝혀져 큰 덩어리의 땅이 공짜로 생기는 행운까지 겹친 것이다. 손사장님을 아는 지인들이 공동으로 느끼는 바이겠지만 손사장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속에서 욕지기가 솟을 것이다. “이런 젠장! 나는 뭐야?”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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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40 W. Olympic  Blvd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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