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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나에게 맞는 종교는 어떤것 일까?

2019.05.28


나에게 맞는 종교는 어떤 것 일까?  

 

  동양‧서양에 있는 어느 종교 할 것 없이 영혼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되어있고 죽으면 육신은 썩어 없어지는데 만약 영혼이 없다면 무엇이 천당이던 극락에 갈 수 있겠는가? 영혼은 영생불멸하는 태극의 분신이며 그 존재는 하나이건만 시대에 따라 종교에 따라 그 명칭과 계율을 달리할 뿐 결국은 하나이다. 태극은 선(善)으로 만물을 창조하기에 그 태극에서 나온 영(靈)은 선한 것이요, 천당이나 극락 모두가 선을 쌓아야만 갈 수 있다. 선을 쌓지 않은이가 천당이나 극락에 갈 수 없음은 당연하다할 수 있다. 기독교 교리에 보면 ‘하나님을 믿으면 천당에 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LA에서도 길에서 전도하는 한인들을 볼 수 있는데 피켓에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고 씨뻘건 글씨로 써서 흔들며 악을 쓴다. ‘죽어서 지옥가기 싫으면 좋게 이야기할 때 까불지 말고 교회 다녀라!’ 라고 하며 협박하는듯 느껴진다. 허나 필자가 생각하기에 짧은 생각인지 몰라도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 이니 자신을 믿고 따랐느냐를 따지기 전에 믿은 사람이던 믿지 않은 사람이던 착하게 살며 선업을 많이 쌓은 사람부터 천당에 데려가시는게 옳지 않은가? 싶다. 살아생전 착한 일 많이 하며 선업을 많이 쌓았는데도 교회 안다녔다는 이유로 무조건 지옥에 보내는 것은 옳지 않은것 아닌가? 이렇게 착한 일 많이 하고도 지옥에 간다면 공평치 못하다고 본다. 살아가면서 못된짓 많이 하고도 교회에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살아생전 못된짓 많이한 악당들이 천당 간다면 그 천당은 그렇게 살기 좋은 천당은 아닌듯하다. 


하나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하나님의 명대로 산다는 것인데 하나님의 명은 선하게 살라는 것이니 선을 쌓지 않으며 교회를 다니는 자들은 하나님을 믿은 것이 아니다. 이런자들은 아무리 열심히 교회에 다녔어도 천당은커녕 지옥에 가는 것이 옳다. 옛말에 순천자존(順天者存) 역천자망(逆天者亡)이라 했다. 이 말은 ‘하늘에 순종하는 자는 살고 하늘에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 라는 말이니 순천(順天)이 곧 선한 것이니 하나님 명에 따르는 것이요, 역천(逆天)은 곧 불선한 것이니 하나님의 명을 어기는 짓이다. 불교에서도 동일한 관점으로 본다. 선하지 못하면서 매일 부처님 앞에 삼천배를 올린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금강경> 사구게에 이르기를 ‘만약 빛으로써 나를 본다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한다면 이 사람은 사도(邪道)를 행하는 것이니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고 했다. 어떻게 선하지 못하면서 성불해서 극락에 가고 또한 내세를 기약할 수 있겠는가? 


불교는 중생이 다 같이 극락에 가기를 기원하며 남을 위해 보시하고 덕을 쌓으라고 설법한다. 법성게(法性偈)에 보면 ‘자기가 닦은 대로 그 그릇에 따라 이익을 받는다’했다. 선(善)해야 한다는 점을 역시 강조한 것이다. 유가에서는 누구를 믿으란 말을 하지 않는다. 오직 선(善)만을 강조한다. 유가 <중용> 첫 장에 보면 ‘하늘이 명한 것을 성품(性品)이라 이르고, 도를 잘 닦는 것을 도(道)라 이르고, 도를 잘 닦는 것을 교(敎)라 이른다’고 했으며 <대학> 강령에도 ‘지극히 선한데 그치라’고 했으니 유교의 초입인 <대학>과 <중용>에서 이미 철학적‧종교적으로 선(善)을 위시하여 가르치고 있다. 필자의 주 전공인 <주역>에 대해 공자님은 ‘주역(周易)은 밝게 드러나고 깊숙이 숨어있는 이치를 알며 (知幽明之故), 죽고 사는 것에 대한 원리를 알며 (知死生之設) 귀신의 여러 가지 정상을 안다(知想神之情狀)라고 하셨다. 


이는 주역이 최고의 철학서일 뿐만아니라 고도의 종교학설이며 <주역>의 태극은 영성의 뿌리이자 생물의 원천인 것을 강조하신 말씀이다.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선생님! 저는 어떤 종교를 믿어야 좋을까요?” 이에 대해 필자 왈 “기독교던 천주교던 불교던 어떤 것이든 마음에 끌리는 종교를 믿으세요! 예수님이나 천주님, 부처님은 모두가 착하게 살며 이웃을 사랑하는 보시의 마음을 가르키는 것은 똑 같잖아요. 예수라는 사다리를 타고 가던 천주라는 사다리를 타고 가던 부처라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든 꼭대기는 똑같습니다. 그 꼭대기에는 사랑이라는 정상 꼭지점이 있지요” 라는 답을 똑같이 한다. 예전에 막 결혼한 한 어린 신부가 와서 필자에게 고민을 토로했다. 


“선생님 아무래도 저는 결혼을 잘못한것 같아요. 저는 불교집안에서 자란 불자(佛者)인데 남편집안이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어서 저에게 교회에 같이 나가기를 강요하고 있어요. 특히나 남편보다도 시어머니가 그 문제로 저를 무척이나 힘들게 하세요! 종교에는 자유가 있는거잖아요? 저에게 이렇게 강하게 개종을 요구하니 아무래도 속은것 같아요. 결혼 전에는 ‘종교가 무슨 상관이냐? 편한 대로 하게 해 주겠다’는 남편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어요. 그런데 막상 시집오고 나니 이런 식이예요! 어쩌면 좋아요? 법사님 엉! 엉! 엉!” 무척이나 속상하고 심하게 시달렸는지 울기까지 한다. 어린 새댁이 무척이나 안쓰러웠다. 진정되기를 기다려 조용히 충고해 주었다. “종교의 근본은 사랑입니다. 종교를 통해서 가족 간에 더 화합하고 서로 사랑해야 종교의 가치가 있는 것이지 부부의 화합을 해치는 종교는 차라리 없느니만 못합니다! 


새댁이 기독교를 거부하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제가보기에 시집을 왔으니 시댁의 종교로 개종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혹시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개종을 도저히 못하겠거든 아무 종교도 믿지 마세요. 그냥 자신이 혼자 마음속으로만 믿으세요. 자신의 종교를 계속 고집하는 것은 가족의 화합과 사랑을 해치는 행위입니다. 가능하면 시댁식구들 따라 교회에 나가도록 노력해보고 정 안되겠으면 그냥 아무 종교도 믿지 마세요. 그게 옳은 길이라고 봅니다!” 라고 하니 의외의 말인 양 놀란 표정으로 쳐다본다. 무엇을 믿으면 어떤가? 진짜 신앙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요. 그 형식이 무에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어차피 유일하신 창조주에 대한 믿음이요. 그 궁극은 선(善)에 있는 것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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