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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한는 운명

2019.11.04


   

          평생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하는 운명


 일전에 초로의 한 남성분이 필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각진 얼굴에 한일자의 꽉 다문 입이 매우 의지가 굳어 보이는 분이었다.  특히 눈빛이 인상에 남았는데 큰 두 눈에 맑고 선량한 기질이 보이는 듯했다. 사주팔자를 보고 싶다고 하여 생년월일 시를 물어 사주 기둥을 세워보니 무토 일주가 술월에 출생하였고 사주에 토의 기운이 너무 많아 재물을 뜻하는 시간임수와 년지 자수가 파국을 당하고 있고 사주에 금이 하나도 없어 사주가 흉하게 되었다.  용신은 수가 되는데 희신인 금이 없어 왕성한 토기운에 바로 직격탄을 맞아 파국을 당하니 용신이 무력한 사주가 되었다.  금수운은 길하고 화토운은 흉한데 대운이 비교적 기신이라 고전을 많이 당하며 살아갈 팔자이다.  


이사주의 특성은 사주에서 제일 필요한 금성이 하나라도 있었으면 아주 대길한 사주가 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다.  왕성한 토의 기운을 금이 유출시키고 다시 이 금이 용신인 수를 생한다면 아주 대길한 팔자가 되었을텐데 이점이 너무 아쉬웠다.   이렇듯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참으로 아쉬운 팔자를 대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필자도 모르게 "아! 아깝다 아까워. 이것만 이렇게 되었다면 좋았을 것을..." 하며 안타까워하게 되는데 이분의 팔자를 대하자 이런 한탄이 절로 나왔다.


필자왈 "사주가 균형이 깨져서 참으로 고단한 사주가 되었습니다.  집중력과 집념이 강해서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성실한 자세를 유지하셨겠지만 운로의 흐름이 대부분 기신운으로 흐르고 있으니 만사불성에 지금까지 고단한 인생을 사셨겠습니다.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고생이 심하셨겠고, 운의 흐름으로 보아 학교는 중학교 졸업 정도에서 학업운이 끝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동안 살아오시면서 직업도 수없이 많이 바뀌신 것으로 보여지는데 어떻습니까?"라고 물으니, "아이고! 제 사주팔자가 그렇게도 나쁘게 나옵니까? 어쩐지 평생에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마냥 꼬이기만 하더니 역시 팔자가 그 모양이어서 그랬군요." 라고 하시더니 한숨을 푹푹 내쉬신다. 


이 분은 고향이 전남 완도이다.  중학교 졸업을 끝으로 소형배 한 척과 주먹만한 밭떼기에 의존하는 반농반어를 업으로 삼고 있는 아버지의 일을 도와주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갔다.  서울에 올라가기만 하면 큰돈을 벌 기회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시작한 서울 생활이지만 마땅한 일거리가 있을 리 만무였다.  중국집 배달원, 공장직공, 막노동판 등등을 전전했지만 돈은 모이지 않았다.  궁리 끝에 리어카를 어렵게 한 대 장만하여 농수산물 시장에서 야채, 과일 등을 사다가 파는 행상을 해보았지만, 전 재산인 리어카를 도둑 맞고는 이 일도 끝이었다.  '짚신도 짝이 있다' 는 말처럼 어찌 어찌하여 한 아가씨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처가집도 너무나 가난한 상태여서 처덕은커녕 늙은 장모님과 어린 두 처남의 학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처지였다.  지하 방 두 칸자리 사글세를 살며 처갓집 식구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아이들까지 태어나 생활하기가 너무도 벅차고 힘들었다.  항상 열심히 진실되게 살아왔는데 되는 일이 너무 없었다.  


이러다 보니 나이 40이 넘도록 변변한 집 한 칸 장만 못하고 노동일을 전전하는 생활이 계속된다.  이분의 친한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어릴 적 완도에서 같이 상경한 고향친구였다.  이 친구는 어려서부터 불량했고, 늘 노는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는데, 어쩌다 부잣집 딸을 임신시키는 바람에 처갓집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결혼을 허락했다. 부인이 외동딸인 관계로 처갓집 재산이 모두 이 친구의 차지가 되어 처갓집에서 하던 목재상을 운영하며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었다.  오랜 고향친구인 관계로 가끔 만나 이 친구가 사주는 술을 얻어 먹곤 하였는데 그 친구와 자신의 처지가 비교되어 늘 울화통이 터졌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에살면서 여러 마켓을 운영하고 있던 사촌누이의 남편이 믿고 일을 맡길만한 사람을 찾던 중 이 분을 초청해주어 미국에 오게 된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일터에서 다시 한번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하였지만 돈은 모여지지 않고 고생이 계속된다.   근검 절약하여 겨우 몇 천불을 저축했다 싶으면 엉뚱한 일이 터져 돈이 다 새나가고, 매달 매달 방세 내기도 벅찬 지경이었고,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매형되는 양반도 돈에 너무 인색하여 이분에게 냉정하기만 하니 이래저래 울화통이 터져 죽고만 싶은 심정이 계속되었다 한다.  이제 나이가 먹어 체력적인 한계에 도달하고 몸이 아파도 당장 끼니를 해결해야 하니 쉬지도 못하는 신세였다. 


돈 많이 벌어서 기다리는 가족이 있는 한국에 돌아가려는 계획도 1년 2년 점점 뒤로 밀려가고 그나마 철썩 같이 믿었던 아내도 몇 년 전부터는 전화 건너편에서 냉정한 소리만 해대고 있으니 이제는 돌아가고 싶어도 늙고 병든 몸으로 염치가 없어 돌아갈 수도 없는 한심한 신세가 되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방황하던 중 아는 지인의 소개로 필자를 찾게 된 것이다.


 "내 인생이 너무도 억울합니다.  남들보다 두 배, 세배 노력했는데 왜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는지..."라고 하며 고생에 쩌든 두툼한 손으로 눈가의 눈물을 찍어내던 이분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무심한 팔자여!!!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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