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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사랑합니다 3

2021.03.20

효식여기 있어왜 뭐 확인할 것이라도 있니?

영서어머 효식아 그 친구 이 학교 학생이구나우리 학교에서 멀지 않잖니

효식그럼 뭐하니남녀 칠세 부동석우리 학교는 금남의 학교이잖아이런 대회에나 나오면 모를까기회가 많지 않지.


영서오늘 하두 긴장해서 그런지 상큼하고 쫄깃한 쫄면이 먹고 싶다.

효식나도우리 쫄면 먹자긴장감 해소엔 쫄면이 최고지입가심으로는 부드러운 아이스 크림으로 하고.

영서그래 이렇게 부담 없이 먹어야 맛이지

효식너는 매운 것 못 먹는다며 이 쫄면은 남김없이 다 잘 먹어.

영서그러게별로 맵다는 생각이 안들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영서버스왔다안녕잘가저녁에 잠 잘 자고

효식학교에서 또 보자.


 ----- 양선 여자 하이스쿨 ---

영서미연아 너 지난 주말에 왜 안왔어정말 좋은 음악경연이었는데.

미연으 응갑자기 열이 나서감기가 오려나봐/

효식어디 (미연의 이마를 짚어본다.) 그래 이마가 뜨거워.

미연집에 있으면서 계속 약을 먹었는데 아직 열이 있어.

영서그럼 오늘 일찍 집에 가는 게 좋겠다내가 선생님께 조퇴해 달라고 말할게.

미연아니야괜찮아오늘은 그다지 몸이 아프지 않아.

효식그래계속 열이 있으면 잠시 양호실에서 좀 쉬도록 하자.

미연고마워그런데 네 사촌 오빠 1등했다며정말 노래 잘 하나봐.

영서안그러면 큰 엄마가 난리 났을거야그래서 오빠가 죽어라 몸 사리지 않고 그렇게 1등을 놓치지 않으려 하지.

미연그 심정 이해해우리 아빠가 얼마나 나에게 기대를 하시는지그래서 더 내가 그날 거길 가지 못했어나오는 그 찰라에 아빠가 오셔서늦게라도 가려고 했는데.

---딩동댕 수업 시작 종이 울린다---

영어 선생님: Good Morning Everybody! 오늘 가을 향취를 받으며 재미있게 수업합시다

학생들오늘은 재미있는 이야기 해 주세요.

영어오늘은 가을과 관련된 시를 한번 읽어 보자구내가 칠판에 적을 테니 다 같이 읽어요.

 칠판에 옮긴다.

효식영어 선생님은 참 센치하셔레미 구르몽 시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

영서가을 이잖아우리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감성을 유발하는.

영어자 다 같이 이 시를 읽어 봅시다.

 ~ ~ ~ ~ ~

반장선생님 오늘은 26 페이지 공부할 차례입니다

영어그래그럼 이제 험난한 학습으로 들어가자다들 페이지 26를 펴도록.

학생들아 어려워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

미연오늘 무사히 학교 수업을 마쳤다고마워 얘들아너희들 덕분에 오늘 수업 다 했어.

효식너 오늘 일찍 집에 가야겠다내가 같이 동행해 주도록 하지.

영서나도 같이 가자오랜만에 네 집 가서 같이 공부도 할까?

효식얘 영서야너 오늘 다른 약속있다고 하지 않았니네 사촌 오빠 만난다고 했잖아.

영서아 참 그렇지오늘은 경석이 만난다고 했지미연이 집에는 다음에 가야겠다.

영서는 학교 길을 벗어나 단풍나무가 한껏 어우러져 있는 공원안으로 들어간다그 공원이 지름길이다조그마한 단풍나무의 잎들이 빨갛게 물들어 가며 길가에서 뒹굴고 있다

영서는 바람에 사르르 뒹구는 나뭇잎을 하나 짚는다

“ 어쩜 이렇게 칼라가 선명하고 맑지하나님의 솜씨는 정말 그 누구도 못 따라 하지정말 예쁘다내 마음처럼. ” 그 단풍잎을 손에 잡고 돌려보며 호 입으로 불어본다.

벤치에 앉아 가방을 열며 영어 책을 펼쳐 그 속에 끼워둔다. “ 예쁘게 잘 자라거라. ”

영서는 시계를 보고 벌떡 일어난다. “어머 내가 지금 시간을 이렇게 잡고 있으면 안돼.”

 ^^^ 한걸음 내 딛는다서너 걸음을 걷고 있는데 저 앞에서 교련복에 모자를 반듯하게 쓰고 뚜벅뿌벅 곧은 자세로 천천히 걸어오는 남학생이 보인다누군지 모르는데 알 것 같은 왠지 조심스레 영서는 발을 멈추고 그 학생이 가까이 오는데도 그냥 그렇게 서 있다

한 발자국 차이로 가까이 온 그 학생은 흐뭇한 미소를 띄우며

강산저어 자리 좀 비껴 줄래요?

영서떠듬으며저쪽으로 돌아가면 될텐데요?

강산저기 강아지가 볼일을 보는 것 같은데혹시 댁의 강아지가 아닌지.

영서아닌데요그럼 이쪽으로 가면 (옆으로 손짓한다._)

강산그곳은 나무가 있어서.

영서그럼 나 보고 어떡하라고요?

강산그러게요. (흐뭇 웃는다.)--

 (영서에게 한 발자국 더 가까이 오더니 멈추며나 모르겠어요?

영서그래서요.~ 나도~어디선가~~~ 맞죠지난주에 그 맑고 맑은 목소리의 주인공...

강산이렇게 여기서 마주치다니그날 나 정말 기억에 남았거든요갑자기 나한테 축하한다고 해서그것도 처음보는 여학생이.

영서참 우연이 이런 우연이 생기다니.

강산우연은 아닌데생각해 보니 이런 우연이 여러번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학교오가는 버스안에서 몇 번 마주쳤었다.) 나는 몇 번 그쪽을 봤던 것 같아서.

영서이 쪽 길은 나 처음이에요그러니 우연이죠.

강산그럼 다음에 또 보게 되면 보고.

영서나도 바쁘거든요. (휑하니 토라지며 강산옆으로 지나간다.)

강산뒤로 돌아선채 손을 들어 흔든다잘 가시길.

영서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은근 사람 약 올리네내가 그때 그 노래만 안 들었어도... 괜히 마음 설레였어.

 잠깐 내가 여기서경석이 기다리겠다그나저나 어쩌지거긴 남자학교인데.

 -------- 남일 하이스쿨 앞 ---------

경석영서야 여기야너 왜 이리 늦었어너 1분만 늦었어도 집에 가려고 했다

영서미안미안오다가 누구랑 부딪혀서.

경석나 시간 없으니까 어서 본론부터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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