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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사랑합니다 5

2021.03.20

효식나도 같이 가자.

영서나는 미술실에서 데코레이션 좀 할게차근히 준비해야지.

 미연과 효식은 밖으로 나간다.

미연과 효식은 반갑게 남학생들을 맞이하며 인사를 나눈다.

효식경석 오라버님 결국 오셨군요이렇게 많은 친구들을 섭외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미연여기 이문을 넘으면 우리 학교 역사에 길이 남을 남자 발자국을 남기는 겁니다

(팔을 펼치며 허리를 굽힌다.)

교실 현관문을 지나 미술실에 문이 열려 있어 빼꼼 들여다 보니 영서가 벽에 장식을 하다가 뒤돌아 보며 인사를 한다.

영서안녕하세요우리 여학생 교실에 방문한 것을 환영합니다앞으로 좋은 역사를 남겨 주길 바래요.

경석이는 친구들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미연이의 안내로 합창실로 향한다.

효식영서야 남성 4중창한다네피아노 반주도 같이 왔대.

영서알았어나 이것 마저 하고 그곳으로 갈게.


 영서는 노란 은행잎을 모아온 것을 여기 저기 붙이고 발그랗게 물들어 가는 단풍잎들도 적절히 붙이고 달과 별을 잡고 벽 코너 천정에 올려 붙이려 한다작은 사다리를 놓고 까치발로 가까스로 붙이고 내려오려는데 왼쪽 발을 디디는데 몸이 갸우뚱 왼쪽으로 치우치며 사다리가 흔들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고 뒤로 떨어지려 한다.

 ‘아차’ 하며 작은 신음으로 정신을 차렸지만 조금 늦은 듯 어느덧 몸이 바닥에 닿기 일보 직전 아 이제 꽈당 하겠구나’ 몸을 편히 놓았다조금이라도 충격을 받지 않으려고그런데 이상하게 아무런 아픔이 없다.

어느새 강산이 그 앞에 영서의 눈앞에 서있다

영서는 교복 치마가 흩날려 플레어로 펼쳐저 있었지만 초록색에 하얀 옆줄이 있는 체육복 바지에 하얀 실내화를 신은 발이 하늘을 향해 올려 있고 그 자세로 멈쳐 있다

강산은 두 팔을 벌려 영서의 허리 뒷 부분을 받치고 있다.

 둥그렇게 허리가 뒤로 굽혀져 있고 두 팔은 쭉 뒤로 뻗은 채 하늘을 향한 영서의 눈동자에 내려다 보고 있는 강산의 얼굴이 비추이고 있다

영서는 눈 앞에 서 있는 갑작스런 강산의 출현에 놀라 팔을 허우적대며 몸을 곧 잡으려 한다.

휘청 차렷자세로 서서 어정쩡하게 말을 잇는다.

영서언제 왔어요아까는 보이지 않던데.

강산보시다시피 지금 왔는데...

영서그쪽 연락처를 몰라서 연락이 안 된 줄 알았는데누가 ?

강산경석이라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고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어찌 이런 일이이것도 우연이라 말하려는지별로 가볍지도 않은 것 같고..(팔을 빼며 흔든다.)

영서하여간 이렇게 와 줘서 고맙군요.

강산그런데 왜 혼자서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고 있었는지 내가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 날뻔했죠.

영서각자 맡은일을 한 것 뿐이지.

 ----- 경석이 들어오며

경석왔어기다렸는데연락이 안 와서 오늘 못 오나 했다.

강산내가 맡은 본분은 무엇인지.

경석남성 4중창으로 하려고 했는데 어제 연락을 못 받아서 인원은 다 충원이 되었고..

강산그럼 내 순서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얘기군요.

영서남자 독창 순서도 있는데.

 ----- 미연과 효식이 들어온다영서야 다 됐니?

영서예스 무사히 다 마쳤어다행히도.

강산누구 덕분인지는 말 안해도 되지요.

미연어 이 친구는 누구신지

영서참 미연아 네가 피아노 같이 맞춰야 할 것 같다

경석그래우리 이 친구가 독창순서에 들어가면 되겠네나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은데

영서아 참 경석 오빠가 있었지

경석아냐네가 잘 생각했다나는 요즘 목에 무리가 오는 것 같아서 고민이 조금 되었는데 이번에는 좀 쉬어야겠다.

강산그래도 경연대회에서 1등한 경석형님이 하셔야지요내가 중창팀에 합류할게요.

효식경석오라버니가 지난번 보다 목이 많이아파보이는데켠디션이 안 좋아 보여요.(턱에 손가락으로 받히고 고개를 끄덕인다.)

미연그럼 같이 가서 해 봐요자 어서 가요오늘 시간이 많이 지나가고 있어요밤이 깊어간다고요배도 고프고요.

강산그러지요같이 가지요경석 형님.

아 목을 가다듬고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발성 연습부터 맑고 깨끗하게 목소리를 올린다.

영서효식아 우리 행사 이름을 무엇으로 정할까?

효식나는 그냥 문학의 날로 하면 될 것 같은데.

영서조금 다르게 제목을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효식그럼 가을 문학’ 아니면 또

영서가을의 밤 향기어때.

효식으 음 조금 무언가 – 가을 향기로 하면 좋겠다.

영서우리 다른 애들한테도 물어보고 정하자다른 제목도 나올 수도 있으니까.

효식그럼 우리 남학생 팀과도 같이 상의하자오늘 처음 모임이니 간단하게 저녁 먹으면서.

영서그러자옆 합창실도 조용하네다 끝났나봐

 분식집

효식아주머니 여기 주문 할게요.

식당주인여기 메뉴있어요.

효식으 음 먼저 김밥 하고요 떡복이 하고찐만두하고 아 튀김도 좀 주세요.

미연나는 라면 먹고 싶은데.

영서그럼 라면도 해야겠다저쪽 남자 테이블은 뭘로 주문할려나?

효식그럼 아주머니 라면도 해 주세요.

미연저기 경석오빠 그쪽 테이블 이쪽으로 합치죠.

경석그러지 뭐.

효식오라버니 라면 좋지요그리고 다른 메뉴도 넉넉하게 했어요모자라면 더 시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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