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그런데 강산~은 무엇을 좋아할련지요?
강산: 나도 같이 김밥하죠. 김밥 좋아하지요.
영서: 경석 오빠 친구분들은...
효식: 이름을 정확히 알고 우리 통성명을 명확히 합시다. 나는 효식. 강 효식이고
얘는 박 미연, 그리고 쟤는 홍 영서에요.
미연: 얘 니가 다 털어놓으면 어떡하니. 각자 자기 소개를 하게 하지.
강산: 참 아까 소프라노 솔로 하던 그 친구는 어디?
미연: 아 하 혜선이요? 그애는 이런 자리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워낙 바쁜 아이라.
경석: 그런 것 같이 보였어. 아 배 고프다. 우리 지금 나온 것 먼저 먹자.
효식: 우린 다 아직 모르는데. 이름을 밝혀 주세요. 이분 먼저.
경석: 금강산도 식후경 먹고 나서 그때 하자구요. 그렇지 친구들.
친구들: 그렇게 합시다. 먼저 먹고 합시다. 라면 불으면 맛의 진가를 모르죠.
------------영서 의 집 ----------
엄마: 얘 영서야 내일 내 가장 친한 친구 현수 알지. 그 친구 남편이 한국지사로 오신단다. 희주랑 같이 온대.
영서: 현수 이모는요?
엄마: 으-응. 현수는 두 애들 학교 때문에 그곳에서 남아 있는데. 희주는 아빠랑 같이 있고 싶다고 해서 한국에 같이 오기로 하고.
영서: 내일 공항에 엄마가 마중 나가요?
엄마: 응. 너는 학교 가야 하지?
영서: 그럼 내일 저녁에야 보게 되겠네요. 그럼 희주는 학교 어디로 가요?
엄마: 네 아빠가 너 다니는 학교로 전입 서류 해 났단다.
영서: 그럼 학교로 바로 오나요? 희주?
엄마: 그럴거야. 그리고 희주는 우리랑 같이 있게 되고 희주 아빠는 지방 지사에 가신다고 하더라.
다음날 공항
희주: 엄마도 같이오면 좋았을 텐데요. 미주와 윤주도 함께 데리고요.
아빠: 하루라도 학교 빠지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네 엄마 유난이잖니. 니 동생들에 관해서는
희주: 미국 생활에서 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러는건데요. 아마 나도 엄마 아니었으면 못 견디었을 거에요. 물론 아빠의 덕이 더 크지만요.
아빠: 나는 곧바로 내려가봐야 할 것 같다. 너는 엄마 친구 이모랑 같이 학교로 가거라.
희주: 아빠도 저랑 같이 학교 가셨다가 학교 둘러 보시고 그 다음에 지방에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 왠지 서먹할 것 같아요. 한국 학교요.
아빠: 네 엄마 친구 남편분이 교감으로 계시는 곳이어서 어렵지는 않을거야. 너 또래의 친구도 그 학교에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오늘 학교 가서 잘 하렴.
희주: 그래도 맘이 떨리네요.
영서 엄마: 여기에요. 희주야 안녕!
희주: 안녕하세요. 이모.
희주아빠: 안녕하십니까? 인선씨는 옛날 모습 그대로 젊어 보이십니다. 금방 알아 보았습니다.
영서 엄마: 희주 많이 컸네. 어릴적 모습은 다 사라졌어. 참 이모부(친구남편 이름)는 일하는 곳으로 바로 가신다고 연락 받았는데. 어떻게 가실거죠?
희주아빠: 네. 지사에서 차를 보냈답니다. 아마 주차장 밖에서 기다릴 겁니다.
영서 엄마: 그럼 희주는 나랑 같이 학교로 가자구나. 오늘은 인사만 하고 나랑 같이 집에 가서 방 정리하자구나.
희주: 으 음. 저 그냥 학교 끝나는 시간까지 학교에서 있겠습니다. 친구들도 사귀고 학교도 둘러보고 학교에 적응해야 하니깐요.
영서 엄마: 알았다. 너 좋을데로 하자구나.
희주아빠: 그럼 저는 이쪽으로 가겠습니다. 도착하면 전화 드리겠습니다.
영서 엄마: 네. 조심해서 가시고요.
희주: 아빠 조심해서 가세요. 도착하면 바로 연락 주세요.
영서 학교 (양선 하이 스쿨)
희주: 어머! 학교가 참 예뻐요. 내가 사는 곳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에요.
영서 엄마: 환영한다. 너는 그럼 고등학교 졸업을 여기서 할거니?
희주: 아마 그렇게 될거에요. 아빠가 그렇게 될거라고 하셨거든요.
영서 엄마: 네 엄마는 언제 온대니?
희주: 가끔 동생들 방학때나 오겠죠. 애들 공부할때는 한시도 한 눈 팔지 않아요.
영서 엄마: 오늘 저녁에 네 교복 좀 맞추러 가야겠다. 영서랑 같이 가자.
희주: 나 한국 학교 교복 진짜 입고 싶었는데. 오늘 그 옷을 입게 되네요. 내가요.
영서 엄마와 희주가 교장 선생님과 대면한다.
교장: 송 희주 라고 했나? 반갑군요. 우리 학교로 전입한 것을 환영합니다.
희주: 감사합니다. 교장 선생님.
교장: 그럼 학급으로 갈까요? 담임 선생님과 학급 친구들과 재미있게 공부하길 바래요.
영서 엄마: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교장 선생님.
교장: 교감 선생님이 계시는데요. 걱정 없지요.
영서 엄마: 희주야 이따 저녁에 보자.
교장 선생님과 희주는 영서의 교실로 향한다.
영서의 학급 문을 노크하고 희주가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잠시 멈짓 하며 머리를 가다듬는다.
선생님이 안에서 희주를 맞으며
선생님: 아 참 오늘 새로 전학온 학생이 있어요. 본인 소개 해야지?
희주: 네 에! 저 어 안녕하세요. 송 희주 라고 하는데요~
선생님: 우리 차차 서로 알아 가기로 하고 – 저 기 효식이 옆 자리로 가서 앉으면 되겠다.
효식: 손을 들어 표시하며 작은 소리로 여기로 와 한다.
희주: 웃으며 효식 옆자리로 간다.
효식: (작은 소리로) 반갑다. 너 미국에서 왔지? 너는 영어 문제 없겠네.
희주: 너 이름이 효식이니?(이름표를 보며) 나랑 조금 비슷하다.
선생님: 자 –자 거기 조용히 하고 여기 집중하고 잘 풀기 바란다.
선생님은 수학 공식을 칠판에 적으며 설명을 한다.
딩동댕 수업 마치는 벨이 울린다.
모두들 한숨을 쉬며 작은 환성을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