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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사랑합니다 7

2021.03.21

선생님내가 너희들을 이해하지나도 그땐 그랬어반장 ~

반장모두들 차렷 인사감사합니다

선생님은 교실을 나가고 아이들은 희주있는 곳으로 모인다.

영서희주야 오는데 피곤하지 않았어? 12시간이나 비행기에서 있었잖아.

희주아니 아무렇지도 않아나 지금 아주 씽씽해.

미연영어는 아주 짱이겠네미국에서는 영어만 하니까.

효식그러게 말이야내가 든든해영어 잘하는 짝을 두어서.

희주너무 그러지 마미국에 있는 애들 영어 말 잘한다고 다 영어 100점 맞는 건 아니잖아?

영서그렇지우리 한국말 잘한다고 모두 국어 100점 맞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지.

미연타이밍이 아주 굳이야다음주부터 우리 학교 문학행사 있는데때마침 잘 왔어.

희주으 응영서에게 들었어내가 다니던 학교와는 많이 다를 것 같아나 왠지 설렌다.

미연영서야효식아 우리 그날 순서에 희주 파트를 하나 더 추가하자.

효식어떤 순서를

미연-음 뭐냐 하면 희주의 그 부드러운 영어발음으로 시를 읽으면 누가 한국말로 번역해서 낭송하는 것 어떻겠니?

영서그거 좋겠다현지 발음으로 말이야

영서희주야 이번 주말에 남자 노래 팀도 올건데 그날 함께 맞춰 보면 될거야.

희주그 시 낭송 내가 준비해야돼?

미연내가 알아보고 시 적어 올게.

효식한국 번역 낭송은 누가 하지?

영서그날 남자 팀에서 물어보고 정하자.

미연알았다그렇게 하지 뭐나는 어떤 시가 좋을지 서점에 좀 가봐야 겠어.

희주영서야 이모(엄마 친구를 이모라 부른다.) 가 학교로 오신대오늘 같이 교복 맞추러 가자고 하셨어.

영서그래알았어얘들아 너희들 먼저 가오늘 희주 교복 맞추러 가야 해서 엄마 기다려야 해.

친구들그럼 내일 보자잘가

영서와 희주는 교실을 나와 학교 운동장으로 향한다.

희주학교가 참 예쁘다저쪽은 단풍나무로 줄지어 있고 여기 앞길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어가을 풍경이 아주 예쁜 학교야.

영서뿐이니봄에는 노오란 개나리가 활짝 피어 화사하니 

희주어 저기 이모 오신다이모님~

영서정말 희주는 성격이 참 쾌활해미국에서 살았던 티가 난다.

영서와 희주는 교복을 둘러보며 

영서희주 너는 키가 커서.... 교복이 어울릴지 몹시 궁금한데.

희주왜 난 안 어울릴 것 같아나 한국 교복 무척 입고 싶었다구.

엄마희주야 여기 와서 치수 재야된다선생님 예쁘게 해 주세요미국에서 와서 모든게 생소해요몸에 잘 맞게 해 주세요기대가 크니까요.

디자이너걱정 마세요내 손에 맡겨 주세요아주 멋있게 잘 맞출테니까요.

희주언제 찾으러 오면 되나요?

디자이너이번 주말에 초본 입어보고 다음주에는 완성될겁니다

엄마이번 주말에 한 번 더 오죠.

 영서저녁 먹고 들어가죠엄마.

엄마희주 너 뭐 먹고 싶니?

희주짜장면이요한국 짜장면 그렇게 맛있다면서요?

영서그래요엄마우리도 짜장면 먹은지 오래 됐어요희주랑 맛있게 먹어요.

 짜장면 집

희주는 얌전하게 머리를 잡고 짜장면을 조심스레 먹는다.

영서희주야 이거로 묶고 편하게 먹어. (손수건을 머리 묶을 수 있게 길게 접는다.)

희주는 (손수건으로 머리를 묶고아 정말 맛있어요

영서천천히 먹어희주야참 엄마엄마는 만두 좋아하시죠만두 드세요찐만두하세요, (만두를 들어 엄마 입으로 가까이 건넨다.)

엄마그래나는 만두 좋아하지내가 먹을게너도 어서 먹거라.

영서아빠는 오늘도 교육부청에 가셔서 늦은신다죠조금 있으면 대학 입시가 있어서요.

엄마그래 이맘때면 눈 코 뜰새 없이 바쁘시지내일은 몸 상치 않게 보약 좀 한 재 지어야겠다.

희주그럼 오늘 이모부님 못 오시나요?

엄마밤 늦게까지 야근을 하신다니 아마 새벽에나 들어오실 것 같구나인사는 내일 아침에서나 해야할 것같다너도 오늘 방 정리해야 하니 바쁠거야집에가서 조금 쉬고 차근히 하렴.

희주이모. (흐뭇하게 웃는다)

영서나도 도울게요

 효식이 집

효식엄마 오늘 미국에서 사는 친구가 전학을 왔는데 참 밝고 명랑해 보여요역시 미국 스타일이라 다르게 보여요.

엄마너도 밝고 예뻐내 사랑하는 딸이야.

효식참 엄마범석 오빠 언제 서울 온대요대학 입학 원서 넣으려고 온다고 했잖아요

엄마오늘 온다고 했는데늦게 오려는가 보다.

효식오빠 정말 스마트하죠서울 대 원서 넣는다고 했는데가문의 자랑이죠.

엄마네 아빠는 출장이 이번에는 해외로 가셔서 니 오빠가 혼자서 밥해먹고 지내느라 힘들었겠다내가 가서 챙겨 주었어야 하는데 여기에 나도 가게를 벌려 나서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어.

효식그러니까 그 시골 집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모두 여기서 함께 살면 좋았을텐데요왜 그리 따로 살아야 했었는지요.

엄마그 집은 니 할머니 할아버지의 혼이 담긴 유일한 집이야특히 니 할머니의 유언이 있기도 하고그 집은 절대로 비우지 말고 팔지도 말라고 하셨잖니.

효식그래서 아버지하고 오빠가 그곳에서 그렇게..

엄마니 오빠 오면 고모가 잠깐 있겠다고 하더라고모 애들이 아직 어리니 그곳에서 살아도 될거야.

 대문 초인종이 울린다.

효식오빠 왔나봐요

엄마는 밖으로 나가면서 얘 효식아밥 차려야겠다

효식저녁 먹고 왔겠죠지금이 몇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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