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내가 너희들을 이해하지. 나도 그땐 그랬어. 반장 ~
반장: 모두들 차렷 . 인사: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교실을 나가고 아이들은 희주있는 곳으로 모인다.
영서: 희주야 오는데 피곤하지 않았어? 12시간이나 비행기에서 있었잖아.
희주: 아니 아무렇지도 않아. 나 지금 아주 씽씽해.
미연: 영어는 아주 짱이겠네. 미국에서는 영어만 하니까.
효식: 그러게 말이야. 내가 든든해. 영어 잘하는 짝을 두어서.
희주: 너무 그러지 마. 미국에 있는 애들 영어 말 잘한다고 다 영어 100점 맞는 건 아니잖아?
영서: 그렇지. 우리 한국말 잘한다고 모두 국어 100점 맞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지.
미연: 타이밍이 아주 굳이야. 다음주부터 우리 학교 문학행사 있는데. 때마침 잘 왔어.
희주: 으 응. 영서에게 들었어. 내가 다니던 학교와는 많이 다를 것 같아. 나 왠지 설렌다.
미연: 영서야, 효식아 우리 그날 순서에 희주 파트를 하나 더 추가하자.
효식: 어떤 순서를.
미연: 으-음 뭐냐 하면 희주의 그 부드러운 영어발음으로 시를 읽으면 누가 한국말로 번역해서 낭송하는 것 어떻겠니?
영서: 그거 좋겠다. 현지 발음으로 말이야.
영서: 희주야 이번 주말에 남자 노래 팀도 올건데 그날 함께 맞춰 보면 될거야.
희주: 그 시 낭송 내가 준비해야돼?
미연: 내가 알아보고 시 적어 올게.
효식: 한국 번역 낭송은 누가 하지?
영서: 그날 남자 팀에서 물어보고 정하자.
미연: 알았다. 그렇게 하지 뭐. 나는 어떤 시가 좋을지 서점에 좀 가봐야 겠어.
희주: 영서야 이모(엄마 친구를 이모라 부른다.) 가 학교로 오신대. 오늘 같이 교복 맞추러 가자고 하셨어.
영서: 그래. 알았어. 얘들아 너희들 먼저 가. 오늘 희주 교복 맞추러 가야 해서 엄마 기다려야 해.
친구들: 그럼 내일 보자. 잘가
영서와 희주는 교실을 나와 학교 운동장으로 향한다.
희주: 학교가 참 예쁘다. 저쪽은 단풍나무로 줄지어 있고 여기 앞길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어. 가을 풍경이 아주 예쁜 학교야.
영서: 뿐이니? 봄에는 노오란 개나리가 활짝 피어 화사하니
희주: 어 저기 이모 오신다. 이모님~
영서: 정말 희주는 성격이 참 쾌활해. 미국에서 살았던 티가 난다.
영서와 희주는 교복을 둘러보며
영서: 희주 너는 키가 커서.... 교복이 어울릴지 몹시 궁금한데.
희주: 왜 난 안 어울릴 것 같아? 나 한국 교복 무척 입고 싶었다구.
엄마: 희주야 여기 와서 치수 재야된다. 선생님 예쁘게 해 주세요. 미국에서 와서 모든게 생소해요. 몸에 잘 맞게 해 주세요. 기대가 크니까요.
디자이너: 네. 걱정 마세요. 내 손에 맡겨 주세요. 아주 멋있게 잘 맞출테니까요.
희주: 언제 찾으러 오면 되나요?
디자이너: 이번 주말에 초본 입어보고 다음주에는 완성될겁니다.
엄마: 이번 주말에 한 번 더 오죠.
영서: 저녁 먹고 들어가죠. 엄마.
엄마: 희주 너 뭐 먹고 싶니?
희주: 짜장면이요. 한국 짜장면 그렇게 맛있다면서요?
영서: 그래요. 엄마. 우리도 짜장면 먹은지 오래 됐어요. 희주랑 맛있게 먹어요.
짜장면 집
희주는 얌전하게 머리를 잡고 짜장면을 조심스레 먹는다.
영서: 희주야 이거로 묶고 편하게 먹어. (손수건을 머리 묶을 수 있게 길게 접는다.)
희주는 (손수건으로 머리를 묶고) 아 정말 맛있어요.
영서: 천천히 먹어. 희주야. 참 엄마. 엄마는 만두 좋아하시죠. 만두 드세요. 찐만두. 아~ 하세요, (만두를 들어 엄마 입으로 가까이 건넨다.)
엄마: 그래. 나는 만두 좋아하지. 내가 먹을게. 너도 어서 먹거라.
영서: 아빠는 오늘도 교육부청에 가셔서 늦은신다죠? 조금 있으면 대학 입시가 있어서요.
엄마: 그래 이맘때면 눈 코 뜰새 없이 바쁘시지. 내일은 몸 상치 않게 보약 좀 한 재 지어야겠다.
희주: 그럼 오늘 이모부님 못 오시나요?
엄마: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하신다니 아마 새벽에나 들어오실 것 같구나. 인사는 내일 아침에서나 해야할 것같다. 너도 오늘 방 정리해야 하니 바쁠거야. 집에가서 조금 쉬고 차근히 하렴.
희주: 네~ 이모. (흐뭇하게 웃는다)
영서: 나도 도울게요.
효식이 집
효식: 엄마 오늘 미국에서 사는 친구가 전학을 왔는데 참 밝고 명랑해 보여요. 역시 미국 스타일이라 다르게 보여요.
엄마: 너도 밝고 예뻐. 내 사랑하는 딸이야.
효식: 참 엄마. 범석 오빠 언제 서울 온대요? 대학 입학 원서 넣으려고 온다고 했잖아요?
엄마: 오늘 온다고 했는데. 늦게 오려는가 보다.
효식: 오빠 정말 스마트하죠? 서울 대 원서 넣는다고 했는데. 가문의 자랑이죠.
엄마: 네 아빠는 출장이 이번에는 해외로 가셔서 니 오빠가 혼자서 밥해먹고 지내느라 힘들었겠다. 내가 가서 챙겨 주었어야 하는데 여기에 나도 가게를 벌려 나서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어.
효식: 그러니까 그 시골 집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모두 여기서 함께 살면 좋았을텐데요. 왜 그리 따로 살아야 했었는지요.
엄마: 그 집은 니 할머니 할아버지의 혼이 담긴 유일한 집이야. 특히 니 할머니의 유언이 있기도 하고. 그 집은 절대로 비우지 말고 팔지도 말라고 하셨잖니.
효식: 그래서 아버지하고 오빠가 그곳에서 그렇게..
엄마: 니 오빠 오면 고모가 잠깐 있겠다고 하더라. 고모 애들이 아직 어리니 그곳에서 살아도 될거야.
대문 초인종이 울린다.
효식: 오빠 왔나봐요.
엄마는 밖으로 나가면서 얘 효식아. 밥 차려야겠다.
효식: 저녁 먹고 왔겠죠. 지금이 몇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