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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사랑합니다 9

2021.03.21

영서는 설레던 마음이 뚝 멈춘다무대 밖으로 나가는 강산을 보며 어리둥절 해 한다.

잠시 효식의 안내 소리가 들린다.

효식네 김 강산님의 거룩한 성’ 진짜 멋있었죠우리 다 같이 박수해요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순서는 계획에 없던 것인데요 저기 먼 미국에서 날아온 우리 친구가 깜짝 순서를 준비했답니다함께 기대해 보기로 할까요?

희주가 기타를 들고 등장한다.

희주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기타를 튕기며 팝송을 부른다

영서는 그 특별한 모습을 보고 놀라웠지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강산을 생각하며 강당을 나온다어둑한 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교정을 비추이고 있다두리번 두리번 강산이 어디있을까 애타하며 교정 밖 계단을 뛰어 내려온다무슨 일 일까강산이 왜 울먹이며 그곳을 나온 것일까어디 아픈가이런 저런 생각으로 교문을 나섰다

저 앞에서 천천히 걷고 있는 달빛에 비추이는 검은 그림자가 보인다.

저 어 거기 김 강산 이에요강 씨 맞죠?

영서는 숨찬 목소리로 화났다는 듯이 강산의 이름을 부른다.

잠깐만요거기 서요나 숨찬 소리 안 들려요?

영서는 빠른 걸음으로 내리 달리며 강산의 앞에서 두 팔을 벌리며 강산의 앞을 막아 선다.

영서이렇게 그냥 가면 안되죠아직 다른 순서도 남았는데... 그냥 혼자서 이렇게 가면 어떡해요.

강산내 순서가 마지막이었잖아요그래서 마치고 나온 것 뿐이라고요.

영서그러니까 우리 모두 고생 많이 했잖아요그 고생의 보답을 서로 해야잖아요우리.

강산나는 괜찮아요이것으로 충분해요.

영서나는 안 괜찮은데요솔직히 말하면 오늘의 가장 하이 라이트였다고 생각해요강산씨의 순서가그래서 강산씨가 계속 있어야 한다고요.

강산 나는 통행금지가 엄격해요우리 집에서는.

영서어머 여자인 나도 오늘 만큼은 프리인데 남자인 강산씨가 통행금지라니요.

강산그쪽은 여자든 남자든 나랑은 상관없어요나는 내 집안일이라구요.

영서: (호 호 웃으며유우머가 참 특이하시네요그럼 오늘은 내가 부모님 만나 뵙고 통행금지령을 풀어 달라고 해야 겠네요.

강산나 농담 아니에요농담 같은 거 못하는데 농담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 순식간이네요그래서 우리 여기서 갈 길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나는 이쪽으로 영~서 양은 그쪽으로 가고.

영서: (또 호호 웃으며정말 재미있어요인정 할게요아주 엄격한 시간 법률주의라는 것내가 놓아주죠오늘만저어 우리가 계획한 것이 있는데 그 내용을 의논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만나야 하거든요그러니까 내일 꼭 우리 학교에 와 주세요. 4시까지

강산글세요

영서꼭이에요경석이도 함께 할 것이니까내가 경석이에게 강산씨 연락하라고 할게요.

강산내가 연락할테니 그럼 영서 네 연락처를 나에게 줘.

영서어머 이젠 반말로 말하네~.

강산우리 같은 학년이니 이제 반말해도 될 것 같아서.

영서그럼 나도 반말로알았지 김 강산내일 꼭 연락해 줘우리 집 번호는000-0000.

 (수첩에 적어서 강산에게 준다.)

다음날 영서는 강산의 연락을 기다렸으나 강산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가을의 밤은 지나간다빨갛게 물들은 단풍이 바람에 떨어지며 길가에서 흩날린다.

노오란 은행잎은 길위에 쌓이고 은행 열매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아 주 고약한 향기를 안겨준다코를 막으며 피해가는 그들에게 은행잎은 살짝 손을 흔들며 어서 피해가라 재촉한다.

겨울의 바람이 불어온다그리고 얼굴을 차겁고 따갑게 스치는 바람에게 겨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영서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그룹 미팅을 하였다경석과 친구들도 함께 왔다.

영서경석 오빠 혹시 강산에게서 연락 안 왔어?

경석아니난 다 알고 있는 줄 알아서 따로 강산에게 전화 하지 않았지.

영서음 나에게 연락한다고 전화번호까지 갖고 갔는데오늘 연락도 못 받아서 혹시 그냥 오려나 했는데

경석내가 한번 더 연락해 볼게내 학교 친구들도 그렇고 이번 문학의 날 행사를 아주 좋아하더라다음에도 이번처럼 행사를 했으면 하더라고우리 학교에도 적극 추천한다고 하면서.

미연어머 그래요그럼 우리도 남학교 방문을 할 수 있게 되나요?

효식글세그게 가능할까?

 나도 이번 행사가 참 유익했어그리고그래... 희주 정말 깜찍했지.

미연언제 그런 앙큼한 계획을 세웠지

희주뭐 그게 대단하다고 다들 그래오히려 여기 한국에서 팝송을 더 좋아하지 않나영서도 팝송 많이 듣는 것 같던데.

영서: ....

효식영서야 너 무슨 고민 있니?

미연그래강산이 너무 아쉽다왜 연락이 안되는 거야?

효식그래그립다강산이 보고 싶다

 (강산의 집)

 경석이 집에서 강산에게 전화를 한다.

따르르릉 전화벨이 몇 번이 울려서 전화를 받는다.

강산 어머니여보세요. (조금 숨찬 목소리이다.) 

경석아 네안녕하세요저는 강산 친구 홍 경석이라고 합니다강산이 집에 있나요?

강산 어머니아 강산이 지금 집에 없는데도서관에 있을 겁니다왜 무슨 일이지요?

경석네 어머니다름 아니라 아닙니다제 연락처 드리겠습니다강산에게 전해 주셨으면합니다.

강산 어머니그렇게 하지전화번호가000-0000. 내가 전해 줄게요.

경석감사합니다안녕히 계세요.

 강산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

어머니마침 잘 왔다네 친구 경석이라고 하는데옛다 전화번호

강산뭐라 하던가요?

어머니아니 무슨 말 하려다 말고 이 번호만 주는구나.

강산네 에

어머니너 어 혹시 노래 하는 친구냐지난 주말에 음악회 갔다 와서는 네 기분이 안 좋아 보여

강산아버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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