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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97

2018.04.18

할머니: 종부 괜찮네. 주인 없는 집에서 내가 손재주 좀 부렸네. 걱정말게나.

아버지: 숙모님 오셨어요? 저희가 조금 늦었나 봅니다.

할머니: 괜찮네. 매번 우리 올 때마다 수선스럽게 고생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하네.

겨울이 씩씩하게 들어오며

할머니께 인사한다.

겨울: 안녕하세요? 이 겨울입니다.

할머니: 이 건장한 청년은 누구인가?

엄마: 여름이 친구, 아니 (여름을 보며 눈짓한다.)

여름: . 저희 회사 부장인데요, 집이 요 근처라 같이 왔다가.

할머니: 아유 그런가! 나는 그럼 방에 들어가겠네. 어이 일들 보게나.

겨울은 작은 할아버지 계신 방을 기웃하면서 들어가려 한다.

겨울: (문을 열며) 안녕 하십니까. 이 겨울이라고 합니다.

작은 할아버지: 자네. 누군가?

아버지: 숙부님 (들어와 앉는다.) 저 오늘은 이렇게 인사만 하고..

(겨울이 밖으로 가라고 손짓한다.) 오늘 고생 많으셨죠. 저희가 좀 더 일찍 가서 모시고 왔어야 했는데

죄송하게 됐습니다. 어디 편찮으신데는 없으신지요?

숙부: 없다.

아버지: 그럼 쉬십시오. 자리 펴 드리겠습니다.

갑자기 겨울은 여름의 집에 들어가 어른들을 뵙고 인사하게 되었고

여름이 엄마가 차려준 저녁을 맛있게 먹고 여름의 집에서 나온다.

 

경은의 작은 음악회 콘서트가 다가온다.

초대장을 만들고 친구들에게 알리며 고국에서 하는 첫발을 내딛는 연주회이다.

게스트로 달빛이 흔쾌히 수락하고 작은 음악회가 시작된다.

청아한 경은의 독창이 듣는이의 마음을 적시며

산과 들과 강가에 서 있는 듯 아름다운 경치를 선 보였고

커다란 파도 소리같이 힘찬 소리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울렸다.

달빛의 차례이다.

부드럽고 맑은 노랫소리가 공연장 안에 잡음 하나 없이 울려 퍼지고

작은 체구에서 튕겨 나오는 가느다란 선율은 절규하며 애절하게 부르짖는 기도와도 같았다.

마지막 순서로

경은과 달빛이 서로 마주보며 듀엣으로 화음을 넣으며 아름다운 시간을 수놓는다.

황홀하고 감미로운 음악의 밤이다.

별희: 경은아 축하해! (꽃다발을 한아름 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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