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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34

2017.12.18

승애: 잘 알지만 지금은 힘들어.( 얼굴을 왼쪽으로 돌린다.)

진혁: 처음 보았을 때 노래 잘 하더니만. 정말 그 목소리 다시 듣고 싶었어.

승애: (진혁의 시선을 피하며) 그때도 참으로 고운 화음을 듣고 좋았었는데 가까이서 들으니 더 잘 들린다.

진혁: 무엇을 좋아 할려나. 스타게티 좋아 할려나! (혼자서 나지막이 말하며 이탈리안 레스토랑 문을 열어주며 승애에게 들어오라 손짓한다.) 테이블로 안내를 받자 진혁은 의자를 꺼내며 승애에게 앉으라고 깍듯하게 손안내를 한다. 예의바른 진혁의 인도에 다소곳하고 조심스레 의자에 앉는다.

승애: 찬혁선배와는 아주 친한 형제같아 보여. 이름도 비슷하고, 다른 사람들로 나처럼 이런 말 많이 하지? 언제부터 그렇게 호형호제가 되었어? 학과도 다르고, 사는 동네도 다른 것 같던데.

진혁: 궁금한 게 참 많다. 오늘 따라 말이 많아. 이렇게 말을 많이 한 것 같지 않던데. 어떻게 참았지!

선배와 나 연합 합창제에서도 봤었을 텐데. 내 생일날에도 같이 있었고.

(일방적으로 공원 약속한 그때를 생각하며 진혁은 말을 끊는다.)

참 오랜만이네. 이런 자리. 아니 처음인가!

승애: -응 처음인 것 같아.

진혁: 찬혁형은 정말 멋있는 남자야. 나를 빛나게 해주는..(찬혁에 대하여 이야기를 시작한다.)

진혁과 찬혁의 만남

몇 년 전에 노래 경연대회가 있었다.

찬혁은 미성의 클라식 성악의 음성을 갖고 있다. 어릴적 부터 성악에 소질이 있다고 성악 공부시켜야 한다고 아는 지인들은 이구동성으로 확신했지만 부모님께서는 공학쪽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레슨 한번 하지 못하게 하였다.

진혁은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성악을 지원해 주었고 본인도 그것을 좋아한다. 겨울에 경연대회가 있었고 둘 다 참여하게 되었다. 경연 당일에 번호가 끝에서 둘이 였는데 그날 하필이면 진혁이 감기가 들어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은 찬혁이 1등을 하고 전국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그런데 둘의 이름이 비슷하여 찬혁의 이름이 진혁으로 잘못 표기된다.

전국 대회에 나가기 위해 찬혁은 준비를 하고

진혁은 그날 참석을 못하여 괴로워하고 있는데,

대회장에서 컨펀 전화가 온다. 진혁은 그 전화를 받고 전국대회장으로 가고 찬혁도 대회가 있는 곳으로 간다. 관계자들은 진혁으로 알고 그 대회를 진행하게 된다.

전국대회가 있는 그날 찬혁은 찬혁 나름대로 버스에 오르고 진혁은 진혁대로 그곳으로 향한다. 대회장 앞에서 다른 문으로 각자 들어가고.

프로그램에 진혁으로 이름되어 있는 것을 본 찬혁은 실망감으로 다시 대회장을 나오는데

진혁과 맞 부딪친다.

진혁: 선배! 선배도 왔군요.

찬혁은 진혁을 뿌리치며 프로그램 건넨다.

진혁: 선배님 이름이 없네요. 무슨 착오가 있었나보다.

찬혁: 착오는 무슨????

진혁: 선배님 선배님이 1등을 했으니 당연히 선배님이 해야죠. 대회장에서 아마 잘못 표기했나 봅니다. 내 이름과 비슷해서 아마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찬혁: “아니야. 네가 하는 게 맞아. 그때 감기만 아니었어도 네가 1등 하는 것 당연함이었는데, 네가 하는 것이 마땅하지. 어서 들어가서 준비해. 학교의 명예를 걸고 네가 해야 돼.”

찬혁은 진혁을 밀치며 대회장의 문을 연다. 찬혁의 밀침에 대회장에 들어가 어정쩡하게 서 있는데 사회자 외침이 들려온다. 진혁의 이름이 호명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온다. 힘없이 천천히 계단을 오르며 진혁은 무대위로 조명이 켜 있는 자리에 서게 된다.

찬혁은 조용히 멀치감치 의자에 걸쳐 앉는다.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고 진혁은 미안함으로 찬혁을 바라보는데 찬혁은 손을 흔들며 진혁을 다그친다.

진혁의 목소리가 올라가고 있다. 1절이 끝나고 2절을 부르려고 하는데 갑자기 울음이 솟구쳐 한 박자 늦게나와 음을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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