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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33

2017.12.18

윤영: 아 정말 멋있다. 역시 선희는 우리 모교 대표 다와. 지난번에 독창회도 했었는데.

그리고 오늘 찬조로 진혁이와 찬혁선배도 왔네. 언제나 둘은 안 가는 곳이 없어.

승애: 그런가봐.

둘이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쪽에서 선희의 목소리가 들린다.

선희:“오늘도 영락없이 정말 멋있는 듀엣무대 였어. 두 사람은 목소리가 다른 것 같은데 참 잘 어울려요. 이름도 비슷하고.”

윤영이 선희의 목소리를 듣고는 셋이서 나오는 곳으로 다가가며

윤영: 어머 선희야 정말 여전히 너는 우리 여고의 자랑거리야. 그런데 어떻게 알고 진혁과 찬혁선배를 초대했니?

선희는 이 말을 듣고는 기분 나쁘다는 표정을 지으며

선희: “얘 너는 나를 뭘로 보고 그런 말을 해? 나 윤 선희야.

선희: 다른때는 윤영이 혼자였던 것 같은데 오늘은 웬일로 승애와 같이 왔네. 반갑다 승애야.(이렇게 선희와 승애 인사를 나누는 동안 윤영은 진혁과 찬혁 양팔을 잡고는 셋이서 밖으로 나온다.)

윤영: 진혁아 이번 동아리 모임때 선희도 함께하면 어떨까?

(윤영의 제안에 진혁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승애는 선희와 얘기하며 감탄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선희야 참 부럽다. 어쩜 그렇게 목소리가 변함없이 고으니? 타고난 것 같다. 나도 다시 노래하는 것을 배웠으면 할 정도로 부럽다. 요즘 나도 노래를 하고 싶은데 목소리가 잘 나오지를 않아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노래를 잘 할 수 있을까!?

선희: 한 승애. 전화번호 좀 알려줘. 지금은 내가 교수님 좀 뵈러 가봐야 할 것 같아. 다음에 또 만나자.

승애: 그래 알았어. 어서 가봐. 여기 전화번호 입력.(메모지에 얼른 자기 전화번호를 적고 선희에게 준다.)

선희는 바삐 교수님 만난다며 교정으로 들어가고 혼자 남아있게 된 걸 안 승애는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다른 날은 버스 번호글자가 선명하게 잘 보였는데 오늘은 희미하니 예전 같지 않다. 글자들이 겹겹이 보이고 어질어질하다. 눈을 비비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잘 안보이지? 이상하다. 저녁 무렵이어서 그런 건가!” 혼자서 중얼거리며 지나가는 버스 뒤를 계속 보고 있는데 옆으로 누군가가 다가와서는

진혁:“뭘 그리 혼자서 중얼거리나. 아무도 없구만.” 두리번거리며 승애 옆에 우뚝 선다. 그런 진혁의 옆모습을 보며

승애: “아직 안 갔네. 다 간줄 알았지.

저기서 보니까 눈도 비비던데. 눈에 뭐라도 들어갔나? (하면서 승애의 눈을 들여다보려고 다가온다. 깜짝 놀란 승애는 뒷걸음질 하며 뒤로 물러선다.)

승애: 괜찮아. 지금은.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갑자기 안 보였던 것 같아. 그런데 차는 어디에 두고...

진혁: 아프다고 하길래 병원에 입원시켰어. 일주일 정도 걸린대. 그나저나 출출한데 우리 저녁 먹으러 가자. 여기 근처에 맛있게 하는 밥집 알아 두었으니 같이 가자고.

승애: 여기에 자주 왔 었 었 나 봐. 여학교인데. 사귀는 여자 친구라도? 하기야 세월이 어디 가나...

진혁: 그렇게 생각된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맘대로 생각 하라시구요. 지난번에 내가 한 얘기가 있어서 둘레둘레 돌아보며 동행해 줄려고 그랬는데.

승애: 오늘 독창한 선희와는 자주 공연했었나봐? 많이 친숙해 보이더라. 나도 노래 좀 맘껏 소리 지르며 하고 싶었는데. 높은음을 잡을 수가 없어. 올라가지가 않으니 점점 노래 하기가 힘들어져.

진혁: 노래는 소리 지르는 것이 아니라. 가슴 속 깊이 마음을 모두어 머리위로 올리듯 살짝 띄워주며 불러야 하는 것인 줄 잘 알 텐데.

(진혁이 그대로 표정과 입모양을 하며 고음의 소리를 낸다. 맑고 고운 소리가 승애의 귓가에 메아리쳐 온다.)승애: 참 곱다. (감탄하면서 진혁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그러고는 잊혀진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진혁: 그때는 내가 너를 그렇게 보았는데. (자기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승애를 지긋이 내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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