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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32

2017.12.18

윤영: 다행이도 손은 안 다쳤어. 발목이 조금 겹 찔렀었던 같아. 그나저나 어떻게 찬혁 선배가 너를. 어쩜.

승애: 윤영아 나 좀 피곤하다. 윤영아

왠지 나 어릴적 일인것 같기도 하고, 요즘 가끔 어떤 모습들이 떠오르곤 한다. 참 아름답고 순수해 보이는 장면들이..

윤영: 어머 그러니? 나도 알고 싶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네가 노래했던 어릴 적 모습.

승애: 나 어릴 때 노래하는 모습? 너는 알고 있는 거니? 나의 어릴 적 어떠했는지? 어떻게? 너는 나와 만난지 얼마 안 되었는데. 그럼 나 어릴 때에도 너와 나는 친구였니? 엄마는 그런 말 한적 없었는데. 사진도 한장 없고.

윤영: 응 그래 맞아. 너와 나는 중학교 때 만난 것이 처음이긴 하지. 너 어릴 적 노래했다는 건 승규한테 들어서 알게 되었어. 네가 동생(승규)과 함께 노래하러 가는 데 동생을 잃어버려서 네가 겁을 먹고 그 다음부터는 밖에도 안 나가고 노래도 안하고 부모님은 네 동생을 찾느라고 너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네 동생을 못 찾아 너는 끙끙 앓게 되었고 노래에 대한 아픔을 마음에 갖게 되었단다. 1년 뒤에서야 네 동생을 찾게 되었는데 어느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대. 그 할머니도 네 동생을 의지하며 살다가 너희 부모님이 포기하지 않고 네 동생을 찾아서 그 할머니를 찾게 되었고 그 할머니도 같이 네 집에서 사시다가 얼마 안 되어 하늘나라 가시었다고.

너는 중학생 되면서 그 후로 기운을 찾아 노래를 다시 하게 되었고.

너희 어머니가 말씀하시기를 되도록이면 어릴 적 일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서 나도 잊고 있었고. 그런데 오늘은 네가 그런 얘기를 하니 어쩔 수 없이 말하게 되었다.

너 지금 기억이 난거야?

승애: 요즘은 그 누가 노래하는 것을 들으면 참 아름답고 고상하고 매력적으로 들리더라.

언제부터인가 감기가 오면서 옛날 추억이 생각나고 노래를 하려고 하면 높은 음의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어. !

윤영: 그럼 그 어릴 때 악몽이 기억나서 그러는 것은 아니지 모르겠다.

승애: 그런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식은땀이 나는 것 같고 열도 생기는 것 같아. 오늘이 더 심하네.

윤영: 어떡하면 좋을지 나도 어떨떨하다.

승애: 나 빨리 학교 수업 들어가고 싶다.

윤영: 과목은 정했어?

승애: 심사숙고 중이야. 윤영아 너는 조금 있으면 유학가면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어 오겠지? 그런데 나는 지금 시작이다.

윤영: 나도 유학을 가게 될지 미지수다.

승애: 더 좋은 기회가 생기려고 미루어진 것 같다.

윤영: ! 내 눈엔 찬혁 선배가 너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너에게 관심이 많아. 아주 필사적이야!

승애: 넌 항상 오버해. 찬혁 선배에 대해서.

윤영: 승애야 우리 학교에서 미션 동아리로 노래하는 보컬팀 만드는데 너도 함께 하자.

중창도 있고 밴드도 있고 음악에 관한 여러 가지 모임이야.

승애: 아직 학교에 등록도 안했는데 그래도 같이 할 수 있다면 좋지.

윤영: 참 그리고 S여대에서 콘서트가 있다는데...

며칠 지난 후

(윤영은 승애와 함께 S여대의 강당으로 들어간다.) 합창과 중창 이 끝나고 독창의 순서가 되었다. 그 학교를 대표하는선희조명을 받으며 무대위에 나타난다. 아름답고 청아한 목소리가 강하고 부드럽게 울려 퍼지며 한 없이 퍼지는 메아리가 승애의 귓가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노래를 들으면서 승애는 그 감격에서 머물러 있는데 찬조의 순서가 되었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변하지 않는 네빛~~~ 두 남성의 듀엣으로 돌림 노래하며 찬찬히 음악이 흐를때 승애의 머리에선 또 어떤 그림이 기억들이 떠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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