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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

짧은여행 긴 추억

2019.10.31

한국에서 친구들과 계절따라 다니던 

여행을 가장 즐겨하던 엄마는

30년 미국생활에서는 친구도 만들지 못하고

외롭게 어느덧 여든 한살이 되었다


일년에 한번은 여행사를 통한 여행이라도 꼭

보내드리려 하지만 혼자 버스에 오르는 모습에

항상 미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씩씩하게 혼자 버스에 오르고

돌아오는 차에서 내릴때는 주변 사람들과 인사나누기에

제읿 바쁘다. 목소리도 낭랑하고 떠날때와 달리

표정도 너무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여행이 엄마에게 주는 기쁨과 활력이다

감사한 일이다


해가 지나면서 대부분 한인여행사에서

진행하는 미서부 여행지는 거의 다녀오셨고

오랜 일정이나 가격이 부담스러운 여행은 

아예 말도 못꺼내게 하신다


여기저기 여행사 상품들을 둘러보며 심기가 꼬이기도

또 한편으로  서글퍼 지기도 하는것은 

천편 일률적으로 변하지 않는 코스 아니면 

서민에게는 감히 선뜻 감행하기 어려운 오랜일정과

거금의 외국 또는 모국 관광이 일색인 이유다


여행사 입장은 물론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각 여행사만의 특색있는 기획이란 찾아볼 수 없고

소비자가 원하는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화두로 삼지않는

영혼 없는 상업지향에 항상 씁쓸하였다


굳이 먼 곳이 아니어도 , 수천불의 경비가 드는 호화로운 여행이

아니어도 가까운 거리에 유명한 관광코스에

눌려 가려진 훌륭한 자연과 즐기고 

가볼만한 명소들이 얼마나 많은가

바쁘고 일상에 메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여행사를 통한 여행이란 모처럼 운전대에서 해방되어 

지나치는 창밖의  감상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휴식이거늘

부담없는 가격에 일에도 지장을  주지 않을

짧은 일정의 상큼한 소풍같은 여행코스는 정녕 없단 말인가!


가을은 깊어가는데 ..몸도 맘도 점점 약해지고 우울해보이는

엄마에게 단풍구경이라도 ..하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찾아보다

푸른투어여행사에서 진행하는 비숍단풍 관광이 딱 걸렸다!


일박이일에 비숍 에서 맘모스까지 갔다오는 환상적인

일정이었다(온천까지 끼여졌다면 금상첨화였겠으나..)


바로 신청하고  엄마에겐 ‘무조건’ 가야한다고 설득

홀로 여행에 익숙해진 씩씩한 최고령 할머니로 

트레일도 끝까지 따라갔다고..식사도 딱 내스타일..

맘모스 호텔의 물이 얼마나 좋은지 집에와서까지

머리와 피부가 매끼매낀 한거 있지..비숍빵집에 사람들이

얼마나 줄이 길던지...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다녀와서는 빨래를 하면서도 ‘내가 왜이리 기분이 좋지?

라고 혼잣말까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 동생만나서는 내년엔 좀 이른일정으로 보내달라고 찜까지 하셨다는..


이런 여행일정을 마련해준 여행사에 감사한 마음이다

더군다나 며칠 후 여행은 어떠셨냐고 식사는 괜찮으셨냐고 여행후기까지를 확인하는

여행사에 대해 더 큰 신뢰가 생기며 기분 좋아지게 하는

훈훈한 감동이 아닐수 없었다 


멀리 큰것만을 그리는 획일적 천편일륜의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 

틈새의 획기적 새로움의 발견으로 

짧은 여행 ,긴 추억을 만들어준 기획에

응원을 보내며 추수감사절 이벤트도 기대해본다


사브리나 레잌의 아스펜 그리고 행복한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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