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unkwak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260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세계여행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과 국립미술관

2017.12.28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과 국립미술관



호텔을 나오니 바로 렘브란트 광장이다.
광장에서 한 블럭 정도 올라 가면 꽃시장(Bloemenmarkt)이 나온다.
꽃시장은 운하의 배를 이용하여 꽃을 운반해 오는 상설시장이다.



암스테르담과 운하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저녁에는 늦게 문을 닫는데, 꽃가격이 무척 좋다.

튤립 구근 55개 들이 한 팩이 8유로 정도.
봉우리가 피기 전 싱싱한 50 송이 튤립의 가격은 10유로.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골목이라 아내와 나는 아침 저녁으로 꽃시장을 찾았다.



싱싱한 튤립이 넘쳐나는 꽃시장


암스테르담의 중요한 관광지는 거의 모두 구시가에 몰려 있다.

구시가는 부채를 꺼꾸로 펼쳐 놓은 것 같은 모양.
시의 구심점인 중앙역은 부채끝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큰 길을 따라 1마일 정도 올라 가면 담광장이 나온다.
왕궁과 신교회, 마담 투소 밀랍인형관 그리고 전몰자 유령탑이 세워져 있는 곳이다.
담광장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과 자전거들로 넘쳐난다.
유령탑 앞은 실력있는 거리예술가도 있지만 여장을 한 남자들도 가끔 보인다.



담광장의 여인(?)들


네델란드는 ‘낮은땅’이라는 뜻.
땅이 물러 돌보다는 나무로 지은 집들이 많은 곳이다.
지붕은 거의 뽀족하고 성냥갑같은 집들은 무척 귀여워 보인다.
운하로 이루어진 도로의 난간에는 걸쳐 있는 자전거가 넘쳐나고..
긴머리 날리며 페달을 밟는 여인들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싱그럽다.
암스테르담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천국 도시.
담광장 옆으로 올라 가니 홍등가가 나왔다.



다리를 건너 보이는 암스테르담의 홍등가


매춘부들은 진열장 커텐 뒤로 요염한 자태를 취하고 섹스숍은 옆에 있다.

이곳에서 여행객들에게 ‘하시시 하시시’하며 다가 오는 자들은 모두 뚜쟁이.
위로 10블럭, 옆으로 3블럭 전체가 홍등가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하기는, 암스테르담의 매춘역사는 800년을 자랑한다.
I amsterdam 광고문구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촬영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뒤로 보이는 건축물이 바로 국립미술관(Rijksmuseum)이다.



국립미술관 입구


국립미술관의 규모는 여유를 갖고 작품을 감상하기에 매우 좋은 박물관이다.

나는 명화들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새기며 한 작품씩 감상하기 시작했다.
사진촬영은 금지다.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우유따르는 여인


마지막 방(Zaal Room 12)에 들어 가니 수많은 사람들이 렘브란트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야경’은 뒷배경이 어둡다 하여 영국의 초상화가 죠슈아 레이놀즈경이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이 그림의 원래 제목은 ‘프란스 바닝 코크 대장이 이끄는 민방위대’다.
돈많은 귀족이었던 코크 대장은 민방위대 본부 중앙홀에 장식할 그림을
렘브란트에게 의뢰, 렘브란트가 1642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The Night Watch (1642년) 363 X 437cm

The Company of Captain Frans Banning Cocq and Lieutenant Willem van Ruytenhurch



작품 중간에 검은 옷을 입고 빨간색 어깨띠를 두른 사람이 바로 코크 대장이다.
하지만, 코크 대장을 제외하고는 많은 사람들이 야경을 좋아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모습이 옆모습만 보이거나 어둠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렘브란트의 야경 바로 앞에 걸려 있는 할스(Frans Hals)의 작품(출연자 모두 잘 그린 그림이다) 


야경과 함께 바로 앞에 전시돼 있는 프란스 할스의 작품을 보면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할스는 당시의 유행대로 출연자 전부를 차별하지 않고 모두 잘 그려주었다.
작품의 마지막 마무리는 피터 코더(Pieter Codde)에 의해 1637년, 완성됐다.



사도바울의 모습을 한 렘브란트의 자화상


렘브란트와 할스 작품 외에도 '전시방 12' 에는 또 다른 한 작품이 걸려 있었다.
렘브란트의 야경을 1/6 정도로 축소시킨 모조품이다.
이것은 코크 대장이 집안 벽을 장식하려고 게리트 룬덴스(Gerrit Lundens)에게 의뢰한 작품.
야경에 비하면 빛의 균형이 맞지 않고 표현력도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렘브란트의 야경을 1/6로 축소한 '게리트 룬덴스'의 야경 모조품


야경은 현재, 네델란드에서는 제1급 국보로 인정받는 최고의 작품이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 앞에 서니 심장이 떨린다.



야경이 걸려있는 국립미술관의 마지막 전시실


대작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위대한 작품인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황홀한 마음으로 작품 끝에서 끝까지 구석구석 살펴 보았다.
기수(Ensign Bearer) 왼쪽 뒤에서 누군가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아! 위대한 화가, 렘브란트였다.


글, 사진(1-5): 곽노은


***



좋아요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