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루이즈 호수(캐나다)

2017.12.26


북미 최고의 경관, 루이즈 호수(캐나다)


광대한 캐나다에서 해외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 좋은 곳은 역시 로키 산맥이다.
로키 산맥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와 앨버타 주의 경계를 남북으로 가르는 거대한 산맥이다.
이곳에는 최고봉인 표고 3,954m의 로브슨 산을 비롯하여 3,747m 높이의 컬럼비아 산,
그 외에도 3,000m가 넘는 고봉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물가 또는 숲 속에서 볼 수 있는 곰, 엘크(Elk) 등
야생동물들과 산과 빙하, 호수와 침엽수가 엮어내는 산악 특유의 멋진 경관이라 말할 수 있다.




로키 산맥에 산재해 있는 300여개의 호수들 중에는
울창한 침렵수 사이에 둘러싸인 오리발 모양의 페이토 호수,



오리발 모양의 페이토 호수


우뚝 솟은 피라미드 산의 반영이 아름다운 피라미드 호수,
10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모레인 호수,
풍요로운 습지를 품고 있는 버밀리온 호수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호수는 단연 루이즈 호수(Lake Louise)다.



루이즈 호수(Lake Louise)


길이 2.4km, 폭 300m인 루이즈 호수는 빙하가 계곡 사이로 흘러 내려 만들어진 천연의 호수다.
빙하에 깎인 진흙은 호수 바닥에 가라 앉아 햇빛이 반사되며 에메랄드색 물빛을 만들어 낸다.
바로, 사진으로만 봐오던 로키 산맥의 은빛 찬란한 풍경이다.
루이즈 호수는 철도 건설 당시 측량기사였던 토머스 윌슨이 발견하여 1884년에 붙여진 이름이다.
루이즈는 루이즈 캐롤라인 앨버타(Louise Caroline Alberta)공주를 지칭한다.
그녀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네째딸로 여왕의 딸 중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했다.
또한 그녀는 20세때 켄싱톤 내셔널 아트 트레이닝 스쿨에 들어 갔는데,
이것은 왕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공교육을 받은 사례였다고 한다.
빅토리아 여왕은 앨버트 공이 사망한 후, 루이즈 공주를 늘 곁에 두고 싶어 했다.
하지만 대영제국의 예쁜 공주를 신부로 맞이 하려는 왕자들은 유럽에도 많이 있었다.
덴마크와 프러시아의 왕실에서 청혼이 들어 왔지만 빅토리아 여왕은 모두 거절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 상대는 존 켐벨 아가일 공작(John Campbell, 9th Duke of Argyll)이다.
영국 출신의 아가일 공작은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제 4대 캐나다 총독에 임명된다.



루이즈 호수(Lake Louise)


두 사람은 1878년부터 1883년까지 5년동안 캐나다에서 생활했다.
옛부터 스토니 인디언들은 루이즈 호수를 ‘작은 물고기의 호수(ho-run-num-nay)’라 불렀다.
백인들에 의해 호수가 발견된 후에는 루이즈 라는 이름으로 호수를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 총독의 아내로 루이즈 공주의 미모를 알고 있는 캐나다인들은 호수 이름 짓기가 쉬웠을 것이다.
실제로 어린 시절의 루이즈 공주 그림을 보면 그녀의 눈동자가 맑은 에메랄드색 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해발 1731m에 위치해 있는 루이즈 호수에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다.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즈(Fairmont Chateau Lake Louise)


바로 최고급 호텔인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즈(Fairmont Chateau Lake Louise)이다.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즈는 웅장한 로키 산맥의 루이즈 호수가에 지어진 호텔이다.
554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의 하루 숙박비는 성수기에는 700달러에서 부터 2,500달러 까지.
비수기인 겨울에는 450달러에서 부터 1,800달러 정도 하는데 www.booking.com
같은 사이트에서 찾으면 비수기 기준 300달러 정도에 예약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여름에는 보트타기, 트레일 걷기, 말 타기 등을 즐길 수 있으며
겨울에는 스케이트, 스키, 개썰매, 독서 등을 즐길 수 있다.
애프터눈 티를 마시며 창밖을 통해 바라 보는 호수의 모습은 황홀함 그 자체다.



10개의 봉우리가 둘러져 있는 모레인 호수


특히 이곳은 고급호텔을 선호하는 일본인들의 방문이 많다.
여기저기서 일본말이 들려올 정도다.
일본인 작곡가 유키 구라모토는 호수 절경에 반해 레이크 루이즈를 작곡하기도 했다.
호수를 바라 보고 있으려니 슈만의 게노베바(Genoveva Op.81) 서곡이 생각난다.
게노베바는 슈만이 작곡한 두 개의 오페라 중 하나로 1850년,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오페라 게노베바에 착수할 당시 슈만에게는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울증으로 고통받던 그에게 장남 에밀이 1살의 나이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으며,
1835년부터 친하게 지냈던 멘델스존의 서거 소식에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게노베바는 영주의 아내로 살해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지조를 지킨 정숙한 부인의 대명사다.



루이즈 캐롤라인 앨버타(Louise Caroline Alberta)공주


루이즈 공주 또한 총독의 정숙한 아내이기를 바랬지만 그녀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총독에게는 남자 애인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총독 존 켐벨 아가일 공작은 양성애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혼하지는 않았으며 총독은 1914년 사망했다.
그리고 루이즈 공주는 25년을 더 산 후, 1939년 91세의 나이로 런던에서 눈을 감았다.



빅토리아 산 앞으로 보이는 루이즈 호수(Lake Louise)


지금도 맑은 루이즈 호수는 빅토리아 산이 뒤에서 기둥처럼 감싸고 있다.
마치 어머니가 사랑스러운 딸을 가슴으로 보듬고 있듯이.

글, 사진: 곽노은


- Dances With Wolves - The John Dunbar Theme -
https://www.youtube.com/watch?v=KHvKviaeu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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